<스타크래프트 2> 프로게이머가 셧다운 시간에 쫓겨 경기를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스타테일팀 소속의 이승현 선수는 지난 13일 프랑스에서 열린 ‘아이언 스쿼드’의 예선 한국 대표 선발전에 참가했다. 이 선수는 밤 11시(한국 시각)가 넘은 시각에 경기에 출전했다.
2세트 경기 도중, 이승현 선수는 모니터 상단 왼쪽에 (셧다운까지) 몇 분 남았다는 메시지를 봤다. 그는 “아 맞다. 셧다운 하는데”라는 말을 게임 채팅으로 남긴 후, 모든 자원으로 저글링과 바퀴를 생산해 상대 본진에 쳐들어갔다. 무모했던 공격이 막히자, 이 선수는 빠르게 GG를 선언한 후 게임을 종료했다.
블리자드는 여성가족부에서 도입한 게임 셧다운제에 따라 밤 12시부터 만 16세 미만 유저들의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이 선수의 나이는 현 16세(만 15세)로 셧다운 적용 대상이다. 결국 경기 도중 셧다운을 의식해 경기서 패한 것이다.
이후 이 선수는 셧다운에 저촉되지 않는 부모님 아이디로 접속해 경기를 계속 진행했으나 1:4로 졌다.
아이언 스쿼드 예선전은 트위치TV를 통해 전 세계에 인터넷으로 생중계되고 있었고 경기를 지켜보던 외국 유저들과 중계진은 이 선수의 갑작스러운 전략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유저들이 셧다운에 대해 설명하자 외국 유저들은 “한국 유저들이 안타깝다”, “저기가 북한이었냐?”, “어리다고 게임을 못한다” 등의 신기한 반응을 보였다.
한 중계진은 셧다운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 “이승현 선수가 다른 아이디로 접속해 게임을 계속 진행한다는 사실을 비밀로 해달라. 그가 감옥에 갈지도 모른다”고 농담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