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이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자회사를 설립했다. <뮤>와 <아크로드> <헉슬리> 등 웹젠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자체개발게임으로 하드코어 유저층을, 퍼블리싱과 협력사업을 통한 대중적인 IP 확보로 라이트한 유저층을 잡겠다는 각오다.
웹젠은 17일 서울 역삼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전략과 라인업을 공개했다. 웹젠은 작년 말부터 내부적으로 모바일 팀을 꾸려 운영했으며 올해 5월 빠른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웹젠모바일을 설립했다. 웹젠모바일은 현재 30여명의 개발자가 3개의 모바일게임을 개발 중이다.
웹젠모바일 김태훈 대표는 “모바일게임 인력난 속에서도 엔씨소프트와 넥슨 등 온라인게임 개발사와 게임로프트, EA모바일 등 모바일게임 개발사에서 우수한 직원들을 모았다”며 웹젠모바일의 구성인력에 자부심을 보였다.
■ <뮤> <아크로드> <헉슬리> 등 웹젠 IP 적극 활용
웹젠모바일은 기존 웹젠의 온라인게임 IP를 적극 활용한다.
<뮤 더 제네시스>는 <뮤>의 이전 세계를 다룬 모바일게임으로 터치를 이용한 조작에 특화돼 있다. MMORPG가 아닌 MORPG 혹은 액션 중심의 RPG로 개발 중이다. <뮤 더 제네시스>는 올해 말 테스트 버전이 공개되며 내년 1분기(1월~3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웹젠모바일은 현재 <뮤 더 제네시스>를 포함해 3개의 웹젠 IP를 이용한 모바일게임을 개발 중이다. <아크로드>와 <헉슬리> <배터리> 같은 자체 개발 게임은 물론 <메틴> 같은 자회사의 IP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모바일게임의 하드코어 유저층은 온라인게임에도 관심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웹젠 IP를 이용한 자체개발게임이라면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웹젠모바일의 첫 타이틀이 될 <뮤 더 제네시스>. 연말에 테스트 버전이 나온다.
라이트한 유저들을 위해서는 퍼블리싱 게임과 협력 IP를 이용한다.
웹젠모바일이 투자한 게임개발사 일렉트릭 몬스터에서는 삼국지를 이용한 디펜스게임 <프로젝트 3>와 메카닉 전략 RPG인 <프로젝트 M>, 국내의 유명 그래피티 작가인 ‘HONG3’의 캐릭터를 이용한 리듬 액션게임 <프로젝트 SB>를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디펜스나 리듬액션 등 친숙한 장르를 이용해 빠르게 선보일 수 있는 게임들을 위주로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게임 이외의 대중적인 IP를 이용한 모바일게임도 개발 중이며 작은 모바일게임 개발사를 대상으로 한 투자와 퍼블리싱도 검토하고 있다. 웹젠모바일은 내년 1분기까지 최소 8개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래는 웹젠모바일의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자체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 비중은 어떻게 되나?
현재는 반반이다. 이후의 비율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더 많은 개발사를 만나서 투자하겠지만 내부에서도 개발에 대한 욕구가 많다. 특정한 제한을 두지 않고 내부적으로 개발하는 게임과 퍼블리싱하는 게임을 시장에 맞게 계속 발굴할 예정이다.
OS로 보면 모든 모바일게임이 iOS와 안드로이드를 지원할 예정이며 향후 윈도우8 같은 새로운 OS가 시장에서 위치를 차지하면 그 쪽도 고려할 것이다. 현재는 iOS와 안드로이드 양쪽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렉트릭 몬스터는 신생 개발사인가?
그렇다. 웹젠모바일이 퍼블리싱을 하고 설립할 때도 약간의 투자를 했다. 웹젠의 자회사나 계열사라고 할 정도는 아닐지라도 투자와 퍼블리싱을 동시에 진행해 창립에 힘을 보탠 구조다.
<뮤 더 제네시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일단 3D로 개발 중인 게임이다. MMORPG까지는 아니지만 네트워크 플레이를 지원할 예정이다 MORPG에 가까운 모습이 될 것이다. 향후에는 네트워크 환경과 디바이스의 성능이 계속 오르는 만큼 나중에는 MMORPG 수준까지 끌어올릴까 하는 생각도 있다. <뮤 더 제네시스>에 대한 더 구체적인 내용은 12월 이후에 공개하겠다.
향후 개발될 라인업 중 언리얼 엔진 3 등의 고퀄리티 엔진도 사용할 계획이 있나?
게임 퀄리티를 높이는 건 당연한 목표다. 하지만 당장 언리얼 엔진 등을 도입할 계획은 없다. <뮤 더 제네시스>는 유니티 엔진으로 개발했는데 일단 유니티에서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모습을 보여주고 나서 다른 엔진을 고려해 볼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자체개발엔진도 고려 중이다. 차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투자 사업에 들어가는 자금은 어느 정도 규모인가?
현재 웹젠모바일의 자본금은 35억 원이다. 아주 큰 규모로 투자할 금액은 아니다. 그래서 일단 중소 규모 개발사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일단 내년 초에 게임이 나온 후 자체적인 매출이 나오고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필요할 경우 모회사인 웹젠의 증자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웹젠은 지금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을 함께 개발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모바일게임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는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 한두 개를 서비스한 후 성적이 안 좋으면 바로 철수하는 등의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개발사에서 ‘필수요소’라고 생각하는 만큼 필요하다면 모회사에서도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
많은 곳과 접촉 중이지만 어떤 업체를 통해 서비스할지 말할 단계는 아니다. 웹젠모바일의 내부적인 플랫폼도 있겠지만 이는 게임 간의 회원을 공유하고 크로스 프로모션을 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다. 당연히 배급망을 갖춘 플랫폼과의 협업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게임 하나당 어느 정도 규모로 개발 중인가?
자체개발 게임의 경우 한 게임에 보통 15~20명 정도가 8~9개월씩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그보다 많은 시간이 들어갈 경우 개발이 지나치게 늘어지거나 막상 서비스를 하더라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반면 시간이 너무 적으면 제대로된 게임을 만들지 못한다.
내부에서는 개발시간을 조금 더 늘려달라는 요청이 많아서 일단 몇 개의 게임을 서비스한 후 추가적으로 고려해 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