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은 18일 삼성 딜라이트에서 제 3회 게임문학상 시상식을 열었다. 올해 게임문학상에는 단편과 장편을 합쳐 1,500편이 접수됐으며 전민희 작가와 SK텔레콤 T1 임요환 수석코치, 조종태 부장검사, 이인화 교수, 영화 PD 조합 조준 대표 등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심사의원을 맡았다.
대상은 키스를 통해 벌어지는 신비한 현상을 심리를 통해 풀어낸 이병하 씨의 <키스>가 차지했다. NHN 김상헌 대표는 “작년에 비해 3배 많은 작품이 접수됐으며, 내부적으로도 10회쯤 된다면 10만편이 넘는 응모작이 몰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 현실의 반영, 문학에 더 가까워진 응모작 몰려
심사의원장을 맡은 이인화 교수는 제 3회 게임문학상이 본격적인 문학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총평했다. 명품복제나, 재개발로 인해 쫓겨나는 빈민, 무분별한 생물학에 대한 경고 등 현실을 반영하거나 사회를 비판하는 주제가 많았고, 아버지를 찾아나선 유리왕이나 바리데기 등을 모티브로 한 응모작도 있었다.
전문성이 늘어나면서 게임에 직접적으로 녹아들 수 있는 스토리가 많아졌고, 스마트폰 문화에 영향을 받은 구상들이 늘어났다는 점도 이번 게임문학상의 특징이다. 이 교수는 “문학상이 많이 알려지고, 응모작이 늘어나면서 전통적이고 학문적인 접근을 취한 작품이 많았다. 특히 지역성을 통해 접근한 작품들은 문학 본연의 자세와 맞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 실제로 게임업계에 도움되는 행사로 키워 간다
게임문학상 시상식에는 실제 게임업계 구직을 희망하는 수상자들도 몰렸다. 타임머신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무너진 시간을 다룬 ‘템푸스’로 금상을 수상한 최연희 씨는 “내년 NHN 공채에 응모하겠다”고 밝혔으며 은상을 탄 ‘은하시대’의 이은암 씨나 동상을 탄 ‘사군 놈자열전’의 배효진 씨도 게임업계 입사를 희망하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지난 제 2회 게임문학상 대상 수상자인 전준후 씨 역시 “게임문학상 수상 이후 실제로 게임회사에 입사해 스토리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한게임 이은상 대표는 “업계를 선도하는 곳 중에는 빨리 만들고, 빨리 결과를 보려는 개발사가 많은데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나리오 부분에 많은 강화가 필요하고 게임문학상이 거기서도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게임의 부정적인 측면과 개선책에 대해 이은상 대표와 이인화 교수에게 묻는 질문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는 “사회의 가이드라인을 맞춰야 하며 그 기준을 벗어난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게임은 순화될 필요가 있다. 유저들과 함께 풀어 가야 할 일이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커뮤니티를 통해 느낄 수 있는 따뜻한 공동체 느낌이 게임의 매력이다. 이런 것 때문에 청년들이 마약이나 부탄, 본드 같은 것에 빠지지 않고 잘 살고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