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연맹이 지난 17일부터 논란이 되고 있는 슬레이어스 해체 및 왕따 주장과 관련된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e스포츠 연맹의 원종욱 회장은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주요 쟁점 중 연맹 소속 게임단과 관련된 부분에 대한 상황을 설명했다. 연맹과 슬레이어스 사이의 불화 원인이 된 NASL 시즌2 보이콧 문제를 시작으로 왕따 및 연습 제재와 관련된 연맹 측의 입장이 담겨있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연습 제재와 관련해 원 회장은 “NASL 측과의 협상 중 출전 보류 결정을 위반한 TSL과 슬레이어스 측에 연습 제재를 논의했고, TSL 측은 곧바로 해명해 연습 제재를 풀었지만 슬레이어스에게는 3월 10일부터 3월 27일까지 연습 제재가 있었다”고 밝힌 뒤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연습 제재와 관련된 부분은 굉장히 경솔한 행동이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슬레이어스 관계자 및 선수분들께 정중하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맹 측은 왕따설에 대해서 “게임단들이 슬레이어스를 왕따시키자고 의견을 모았던 적이 결코 없다”고 말했다. 원 회장은 “슬레이어스 선수들과 연맹 선수들은 친분을 계속 유지하며 연습 교류를 해왔고 선수들의 친분은 감독들이 제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현재 왜 왕따라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원 회장은 “연습 제재와 관련된 부분에서 저지른 잘못을 깊이 느끼고 있다. 이러한 이슈를 만든 원인 제공자 한 사람의 입장에서 모든 e스포츠 팬 여러분들께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디스이즈게임 김경현 기자
아래는 e스포츠 연맹의 슬레이어스 관련 입장 발표 전문
안녕하세요.
e스포츠연맹 원종욱 입니다.
먼저 좋지 않은 소식으로 여러분을 찾아 뵙게 되어 죄송합니다.
1. NASL 관련
발단이 된 NASL 시즌2의 보이콧은 NASL 측에서 요구한 보증금 때문에 시작되었습니다. NASL 측에서는 시즌2때부터 팀과 선수들을 신뢰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시즌1때보다 높은 보증금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우리 선수들은 기존의 MLG, IPL 등의 대회에 경비지원을 모두 받으며 출전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NASL의 이러한 행태가 지속된다면 타 리그들 역시 같은 시스템으로 변질 될 수 있다 판단했습니다.
우리는 선수들의 이익과 권리를 보장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 각 팀 감독들과 회의를 거쳐 한 선수별로 500달러(한화50여만원)의 금액을 보증금으로 설정한 NASL에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세부적으로 말씀드리면 NASL 측이 보증금을 없애고 선수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위한 권리가 보장 될 때까지 NASL 시즌2부터 출전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결정에는 슬레이어스를 포함한 전 게임단이 찬성하였으며, 이후 우리는 NASL 측과 관련 내용들에 대해 협의 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협상하는데 있어서 언어 문제가 있는 바람에 시간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통역 관련 문제로 곰TV측에 도움 요청을 하였고 NASL측과 협상을 할 수 있도록 대리 진행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차후 협상은 결렬되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지속적으로 다시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고, 응답을 기다리고 있던 중에 슬레이어스와 TSL팀이 NASL 시즌3에 출전했습니다. 그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우리는 NASL과의 협상에서 분명 최대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물론 납득할 만한 결과물이 있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노력까지 부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 NASL 시즌3 참가
NASL과의 몇 차례 협상이 실패로 돌아간 후 NASL 시즌3의 예선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팀들은 NASL 시즌2부터 선수들의 권리가 보장되는 조건이 만들어 질 때까지 참가를 보류 한다고 알고 있었던 시기입니다. 하지만 슬레이어스와 TSL이 이러한 다수 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상의나 얘기도 없이 NASL 시즌3에 참가 했습니다. 추후 이러한 사실을 안 각 팀들은 슬레이어스와 TSL팀의 행동에 많은 유감을 표현했고 적지 않은 실망들을 했습니다.
3. 연습 제재
NASL 시즌3의 참가와 관련하여 각 팀들은 회의를 통해, 모두의 권익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애쓰는 과정을 무시하고 참가한 슬레이어스와 TSL에 한시적으로 연습을 해주지 말자는 내용을 나누었습니다. 확실히 말씀드릴 부분이 있는데, 이 시기에는 연맹이나 협의회가 없었습니다. 감독들이 모여 의견을 주고 받고 하는 정도의 감독회의만 가끔 열렸습니다. 그리고 정해진 연습관련 건을 슬레이어스와 TSL에 바로 전달하였습니다.
TSL 측에서는 곧바로 그와 관련된 오해를 적극적으로 풀고 각 팀들과 현재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뒤 다시 동참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슬레이어스 측에서는 어떠한 납득할만한 입장도 전달받지 못했고 적극적인 의사표현과 대화요구도 없었습니다. 각 팀의 감독들은 위와 같은 내용을 정확히 선수들에게 설명하고 납득하는 선에서 실행하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NASL 시즌3의 예선이 끝난 3월10일부터 시작된 연습제재는 3월 27일에 끝났습니다.
그 어떠한 변명을 하더라도 연습제재와 관련된 건은 분명 잘잘못을 떠나 굉장히 경솔한 행동이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슬레이어스 관계자 및 선수분들께 각 팀 감독을 대표하여 정중히 사과 드립니다.
4. 이후의 연습 문제
위의 한시적인 연습제재 이전과 이후에 연맹 소속 선수들은 슬레이어스 선수들과 연습을 자율적으로 했습니다. 10개월 동안 연습을 해주지 않았다는 소리는 말이 되지 않습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있었던 슬레이어스 소속 선수들의 인터뷰나 타 선수들의 인터뷰를 체크해봐도 지속적으로 연습을 함께 해왔다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연습 및 훈련은 각 팀의 고유 권한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나 현재나 대다수의 팀들은 자체적으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각 팀 선수들은 자체적 연습 외에도 친분 있는 타팀 선수들간의 교류를 통한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슬레이어스 선수들에 대해서도 똑같이 해오고 있습니다. 저희 팀만 해도 원이삭, 이승현, 김영일 등의 선수들이 슬레이어스 선수들과 함께 연습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이 부분과 관련되어서는 각 팀 선수들의 증언과 더불어 인터뷰, 리플레이, 대전기록 등으로 충분히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5. 왕따 문제
우리 모든 팀들은 슬레이어스를 왕따 시키자고 의견을 모은 적이 결코 없습니다. 선수들간의 교류와 친분에 대하여 제지를 한적 또한 없습니다. 모든 팀들의 선수들끼리 친할 수는 없습니다만 선수들끼리는 분명 해외 대회를 다니면서나 사석에서, 배틀넷상에서 서로 사이 좋게 친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 역시 해외대회 관계자들과 e스포츠 관계자들 스타크래프트2 전체 선수들에게 되물어 확인할 수 있는 정확한 사실입니다. 연맹은 현재 도대체 왜 왕따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협의회 시절부터도 협의회 소속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회의나 관련내용이 있을 경우 슬레이어스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자 수 차례 노력해왔고, 감독회의에도 참가하시라고 여러 번 요청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미온적 태도를 취한 것은 슬레이어스팀입니다.
김가연 게임단주는 저와 여의도 KBS본관 앞 커피숍에서 나눴던 대화에서 연예인 일을 계속 해나갈 계획이고 지금의 게임단은 임요환 코치가 게이머를 할 동안만 운영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한 임요환 코치(당시 선수)가 선수를 그만 두는 때에는 구단을 정리할 것이라고도 말했었습니다. 연맹 가입을 권유하는 말을 했을 때에는 어디에도 속하고 싶지 않으며, 중립적인 위치에서 바라보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러한 말들을 들었을 때 저는 기존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김 구단주님의 결정에 실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 때 당시 우린 항상 열려있다, 언제든지 슬레이어스가 원하면 연맹에 들어올 수 있다는 말을 전달을 했습니다.
또한 김 구단주께서는 선수 이적과 관련해 이전에도 이후에도 선수를 이적료 없이 보내주려고 했다는 주장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미 국내 외의 몇몇 팀들과 접촉했을 때 이적료 협상에서 높은 가격을 요구하여 이적 협상이 자주 결렬된 이야기는 알만한 관계자들은 모두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마치 김 구단주께선 전혀 그런 경우 없이 선수를 위해 무조건 보내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셨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솔직히 너무 속 보이는 언론 플레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적료는 적법한 절차와 협상에 따라 적정 금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김 구단주께서 상당히 높은 금액을 요구한 부분입니다. 선수들의 이적을 본의 아니게 막게 된 것은 누구의 욕심 때문이었을까요?
또, 2년 전에 서로 협의하여 마무리된 사건의 자료를 아직까지 보관하고 있다가 증거자료로 게시판에 올리는 것, 또한 여러 가지 증거 자료를 보관하고 있다 매체에 함께 보낸 것만 보아도 의도적으로 이런 날을 준비해왔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상황 인지라 씁쓸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번 일과 관련해 몇몇 감독들과 슬레이어스와의 불화가 마치 전체의 불화인 것처럼 보여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각 팀의 감독들은 선수들의 개인적인 친분이나 그들의 의지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사람 마음을 어찌 제 마음대로 명령할 수 있겠습니까? 이 부분은 많은 선수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공감할 내용이라 생각하며 다시 한번 말씀 드립니다. 연맹 측 게임단 감독들은 슬레이어스 선수들과의 교류에 있어서 직접적으로 따돌림을 조장하거나 지시한 적이 없습니다.
저희도 감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일련의 사태, 특히 연습 제재와 관련된 부분에서 저지른 잘못을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때문에 사실 관계만 바로 알려드리는 정도로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더해 처신하겠습니다.
좋지 못한 내용으로 찾아 뵙게 되어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 올립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이러한 이슈 자체를 만든 원인 제공의 한 사람의 입장에서 깊이 머리 숙여 모든 e스포츠 팬 여러분들께 각 팀을 대표하여 사죄 드립니다.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화를 푸시고 새로이 화합하고 시작하는 스타2 선수들과 게임단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스포츠연맹 회장 원종욱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