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운영체제(OS) ‘윈도우 8’(Windows 8)의 발매를 기념하는 미디어 브리핑 행사가 3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에서 열렸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자리에서 윈도우 8을 장착한 각종 기기(데스크탑 PC, 노트북 PC, 태블릿 PC 등)들을 선보였다. 또한 관계자들이 운영체제를 직접 시연해 윈도우 8의 주요 특징을 알리고, 대중이 오해하고 있는 윈도우 8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의 김현정 이사는 “윈도우 8은 결코 타협하지 않는 운영체제를 목표로 개발됐다. 특정 기능을 구현코자 대착점에 선 다른 기능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기능이면 기능, 편의성이면 편의성. 그 모든 것을 포기 하지 않고 하나의 OS에 담으려고 노력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사람들이 윈도우 8에서 ‘시작’ 버튼이 사라지고 새롭게 터치 인터페이스를 도입한 것 때문에 익숙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운영체제를 사용해보면 우리의 변화한 생활패턴에 잘 맞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 굳이 터치 인터페이스가 아니라고 해도 키보드와 마우스만으로도 충분히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윈도우8, 키보드-마우스 인터페이스 시연 영상
윈도우 8은 여러 가지 면에서 전작인 윈도우 7과는 다른 형태의 사용자 환경(UI)이 눈에 띈다.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시작’ 화면에서 모든 어플리케이션을 타일 형태로 배치한다는 점이다. 유저들은 마치 스마트폰에서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듯 아이콘을 클릭해 원하는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시작 화면을 꾸미거나 프로그램의 배치 순서를 바꿀 수도 있다.
또 윈도우 8은 스마트폰과 유사한 ‘모션’을 통한 프로그램 조작을 적극 도입했다. 가령 화면의 우측 모서리 쪽으로 마우스를 가져가거나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프로그램을 조작할 수 있는 ‘참 바’(Charms)를 호출할 수 있다. 참 바를 통해 프로그램의 각종 기능을 조작할 수 있으며 관련 검색이나 다른 프로그램과 연계할 수 있다.
여기에 화면 왼쪽 모서리 쪽으로 마우스를 가져가거나 손으로 터치한 후 오른쪽으로 드래그하면 현재 실행중인 다른 프로그램을 불러 올 수 있으며(멀티 태스킹), 화면 위쪽이나 아래쪽 모서리에 같은 동작을 하면 프로그램과 관련된 각종 부가기능을 실행할 수도 있다.
윈도우8, 참 바 및 인터페이스 관련 시연영상
화면 오른쪽 모서리에 손을 가져가면 참 바가 호출된다.
윈도우 8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웹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 10’이 기본 탑재됐다. 익스플로러 10은 터치 인터페이스와 태블릿 PC 같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 됐으며, 동시에 호환성도 뛰어나다고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설명하고 있다.
특히 기존 익스플로러 9과 동일한 환경에서 브라우저를 실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데스크탑 PC 버전에서는 액티브X도 지원하기 때문에 국내 각종 은행과 게임 사이트 등에서도 문제없이 작업할 수 있다. (다만 모바일 버전은 액티브 X 미지원), 여기에 모바일이나 데스크탑 PC 버전 가릴 것 없이 모두 어도비 플래시를 지원한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10은 호환성에 많은 공을 들였다.
윈도우 8은 이번에 처음으로 ‘윈도우 스토어’ 라는 오픈마켓을 선보인다. 유저들은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플레이 스토어)과 유사한 형태로 자유롭게 원하는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고, 업데이트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윈도우 스토어는 수익 배분 조건이 다른 오픈마켓에 비해 개발사에 유리하며, 어플리케이션 내부 자체 결제/광고 시스템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 덕분에 개발사는 다른 오픈마켓에 비해 보다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설명하고 있다.
익스플로러 10과 윈도우 스토어 시연영상
한편 윈도우 8은 기존 윈도우 7이나 윈도우 XP 등에서 사용하던 프로그램들도 별 탈 없이 구동할 수 있는 ‘데스크탑 모드’를 제공한다.
이 모드를 호출하면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실행하거나 관리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게임들도 기존과 동일한 환경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실제로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온라인 게임부터 대부분의 PC 패키지 게임을 문제 없이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8의 출시와 함께 국내에서 윈도우 XP의 지원을 종료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다만 윈도우 비스타 이후의 제품들은 계속해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