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가 <스타워즈>를 포함한 루카스필름 전체를 인수했다.
월트 디즈니는 30일(미국시간) 열린 실적발표에서 루카스필름을 40억5,000만 달러(약 4조4,165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루카스필름이 보유한 모든 기술과 <스타워즈>를 포함한 모든 지적재산권(IP), 게임 개발 스튜디오 루카스아츠와 특수영상 제작 스튜디오 인더스트리얼 라이트&매직(ILM), 루카스필름 애니메이션, 스카이워커 사운드를 모두 포함한다.
인수합병 계약에 서명하고 있는 디즈니 로버트 아이거 대표(왼쪽)와 조지 루카스 대표.
루카스필름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조지 루카스(George Lucas)는 “지난 35년 동안 내게 가장 큰 기쁨 중 하나는 <스타워즈>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었다. 지금은 <스타워즈>를 새로운 세대의 영화 제작자에게 넘길 때다”고 밝혔다.
디즈니 최고경영자 로버트 아이거(Robert A. Iger)는 “이번 인수는 시대를 통틀어 가장 훌륭한 가족영화 중 하나인 <스타워즈>의 판권을 포함하고 있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디즈니와 함께 여러 방면에서 장기적인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디즈니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7>은 2015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 중이며, 2~3년 간격으로 에피소드 8과 9를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루카스필름은 현 공동대표 캐슬린 케네디(Kathleen Kennedy)가 지휘하게 되며, 캐슬린 케네디는 새로운 <스타워즈> 영화의 제작책임자도 맡을 예정이다. 조지 루카스는 향후 시리즈 제작에 고문으로 참가한다.
극장에서 계속 이런 장면을 볼 수 있게 된 <스타워즈> 팬들은 기대 반 우려 반.
디즈니는 최근 몇 년 동안 인터랙티브 부서를 소셜게임 부서로 축소해오고 있었으며, 루카스아츠는 최근 4년 동안 3명의 대표가 교체된 바 있다. 루카스아츠는 지난 6월 기존의 <스타워즈> 게임 시리즈보다 어둡고 성인 취향인 <스타워즈 1313> 시리즈를 발표한 바 있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현상금 사냥꾼 역을 맡아 지하세계의 범죄 음모를 파헤치게 되며, 포스(Force)를 이용한 초자연적 전투가 아닌 3인칭 시점의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벌어진다.
한 디즈니 경영진은 “우린 콘솔보다 소셜과 모바일에 집중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그는 “디즈니는 앞으로 시장에서 계속 기회를 찾을 계획이며, 직접 게임을 퍼블리싱하기보다 라이선스 판매에 보다 공을 들이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미키마우스가 광선검을 휘두르는 모습을 볼 날이 올지도….
이번 인수를 기대 반 우려 반으로 보고 있는 <스타워즈> 팬들과 달리 대부분의 해외 매체들은 디즈니의 루카스필름 인수를 마블과 픽사에 이은 인수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스타워즈> 영화 시리즈는 지금까지 티켓 판매 수익만 약 44억 달러(약 4조8,000억 원)를 올렸으며, 루카스필름은 2011년 미국 내에서 손꼽히는 라이센서(Licensor)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외 매체들은 이번 인수합병으로 애너하임, 올랜도, 파리와 도쿄의 디즈니랜드에 <스타워즈> 관련 콘텐츠가 대거 추가될 것이며, 게임 시리즈 <킹덤 하츠>에서 자자 빈스와 같은 <스타워즈> 관련 캐릭터들을 보게 될 날도 머지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