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이즈게임에서는 지스타 2012을 맞아 지스타 시선집중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지스타 시선집중 코너에서는 <마비노기 2>, <이카루스>, <블레스> 등 지스타에 등장하는 기대작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입니다.
널리 알려진 정보는 물론 지금까지 나온 영상과 기사, 인터뷰, 숨기고 싶은(?) 과거의 모습, 이를 통한 ‘추측’까지 모두 끌어 모은 일종의 ‘총정리 버전’ 입니다. 단, 개발도중의 정보도 담긴 만큼 실제 모습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점은 양해 바랍니다.
지스타 시선집중 2편에서는 넥슨의 비밀병기 <마비노기 2>를 살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 과거의 흔적
<마비노기 2>의 개발과정에서 공개된 정보들은 대부분 ‘액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마비노기 2>는 2009년 넥슨의 데브캣 스튜디오에서 <마비노기 2>를 위한 개발자들을 모집하며 개발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후 <마비노기 2>는 별다른 정보를 공개하지 않다가 2010년 한국게임개발자 컨퍼런스와 2011년 게임개발자 컨퍼런스에서 <마비노기 2>를 위한 새로운 개발 툴을 발표합니다. 보다 자연스러운 캐릭터의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기 위한 ‘실시간 헬퍼-조인트 시스템’이죠.
이 툴을 이용해 <마비노기 2>는 사전에 제작한 애니메이션이 아닌 클라이언트에서 실시간으로 구현되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게 됩니다. 애니메이션에 초점을 맞췄는데 반응은 가슴에 유난히 집중됐던 발표입니다(…)
[기사보기] (영상) 마비노기2를 위한 애니메이션 시스템
애니메이션 툴을 발표한 후에도 보다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을 위한 시도는 이어집니다. 2012년에 <마비노기 2> 개발팀은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개발자가 게임을 위해 직접 무술을 배우는 과정을 공개합니다. 자신이 액션의 기본을 몸으로 알고 있을 때 보다 뛰어난 액션을 만들 수 있다는 취지였죠.
이후 넥슨의 아트기획전에서는 <마비노기 2>의 5종류 캐릭터가 공개됩니다. 2명의 전사계열 직업과 마법사, 음유시인, 궁수로 추정되는 직업을 엿볼 수 있습니다.
[기사보기] (영상) 마비노기2 애니메이션 위해 무술을 배우다
[기사보기] (영상) 마비노기2 플레이어 캐릭터 5종 공개!
지스타를 한 주 앞두고는 <마비노기 2>의 본격적인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MMO아레나라는 독특한 장르를 통해 플레이어와 관중이 상호작용하는 게임진행방식, 신의 대리인이 되어 다른 신의 대리인과 싸운다는 설정 등이 공개됐습니다.
[기사보기] [생중계] 마비노기2 아레나! 넥슨 지스타 발표회
[기사보기] (영상4종) 액션에 특화! 마비노기2 아레나 공개
■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 – MMO 아레나
<마비노기 2>에서 관심을 끄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MMORPG를 채택한 게임진행방식과 <마비노기>와의 연관성, 즉 세계관이죠.
<마비노기 2>는 MMO아레나라는 장르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아레나는 라틴어로 모래가 깔린 연기용 공간을 말합니다. 주로 검투사들의 경기 같은 오락거리를 보고 즐기는 장소였죠. 현대에서는 스포츠 경기를 위한 무대를 뜻합니다.
<마비노기 2>에서 아레나라는 이름을 사용한 건 ‘관중’ 때문입니다. <마비노기 2>에서는 전투에 참가하는 유저 이외에도 다른 유저들이 자유롭게 다른 이의 전투를 구경할 수 있죠. 공개된 영상에서는 하얀 방에 모여서 스크린을 통해 다른 유저의 전투를 감상하는 장면으로 표현됐습니다.
단순히 전투를 구경하는 것 이외에도 전투 중인 유저에게 아이템을 던져주거나 직접 뛰어들어서 전투도 도와줄 수 있죠. 반대로 전투 중인 유저는 자신의 전리품을 관중에게 나눠줄 수도 있습니다. 검투사 영화에서 흥분한 관중들이 무대로 뛰어들거나 반대로 검투사들이 관중들에게 기념 삼아 장신구를 던져주는 장면들을 떠올리면 됩니다.
<마비노기 2>는 ‘아레나’라는 부제를 붙였을 정도로 관중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내세웠습니다. 그만큼 다른 게임에서는 심심풀이로나 사용되는 관전모드와는 다른, 보상과 혜택이 확실한 모드가 될 듯합니다. 혹은 피로도 등으로 하루 플레이를 제한하고 피로도가 부족하면 다른 유저의 방에서 관전을 하는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겠죠.
■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 – 전투와 게임진행
관전방식을 제외하면 <마비노기 2>의 기본적인 게임진행은 MORPG와 비슷해 보입니다. 공개된 플레이영상에는 한 파티(?)가 던전에서 다수의 적과 전투를 벌이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발표에서도 게임 접속 직후 즉시 전투를 시작할 수 있다거나, Z, X, C 키와 방향키만을 이용해 전투를 벌인다는 등 MORPG와 비슷한 설명들이 이어졌죠. 필드 역시 탐험보다는 즉시 무언가를 즐기는 장소가 될 것이라는 게 김동건 본부장의 발표입니다. 느긋하게 필드를 모험하는 방식은 아니란 뜻이죠. 심지어 스토리조차 ‘신들의 대리인으로 섬에 모여서 끝없는 전투를 벌이는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마비노기 2>의 공개된 이미지에서는 전작에서 물건을 제물로 바치고 던전에 입장하던 여신상과 비슷한 장소가 공개됐는데요. MORPG처럼 게임을 진행하지만 그 과정에서 다른 유저들과 만날 수 있다는 김동건 본부장의 내용과도 딱 맞습니다. 전작에서도 같은 물건을 던진 유저끼리는 같은 던전에 입장해서 서로 만날 수 있었죠.
전투부분에서는 많은 평이 엇갈리는데요. 개인적으로 봤을 때 전작 <마비노기>를 액션으로 바꾼 연장선이 될 듯합니다. 예를 들어 한손검에 맞은 적은 빠르게 자세를 회복하지만 해머에 맞은 적은 오랜시간 경직이 유지되죠. <마비노기>의 주요시스템인 무기별 경직입니다.
여기에 잡기와 반격도 추가됩니다. 격투액션 수준의 프레임단위 공방전을 구현하겠다는 발표도 있었죠. 무기별 공격속도와 경직, 물고 물리는 공격, 방어, 스매시의 상관관계를 중요시했던 <마비노기> 초창기의 전투와 매우 흡사합니다.
모양새로만 봤을 때는 <디아블로 3>와 <파이터스클럽> 혹은 과거 PS2로 발매된 <어반레인> 등을 적절히 섞어놓은 듯한 방식입니다. 지스타 2012에서는 전투 콘텐츠를 위주로 공개되는 만큼 8일 이후에는 전투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 – 세계관 및 영상
<마비노기 2>의 세계관에서는 모리안과 키홀을 비롯한 신들이 아발론이라는 섬에서 대리인을 내세워 전쟁을 벌입니다. 플레이어는 전쟁 도중 죽음을 맞은 후 모리안의 측근으로 보이는 여성에게 이끌려 모리안의 전사로 다시 태어나게 되죠.
모리안을 위해 다른 신의 대리인들과 싸우며 이야기의 흑막에 접근해 나가는 것이 <마비노기 2>의 주요 스토리입니다. 밀레시안이 되어 세상을 구하던 전작과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누아자를 찔러 죽이는 장면을 그린 이전의 일러스트와도 맞아 떨어집니다.
등장인물은 전작과 대부분 비슷한데요. 모리안과 키홀, 누아자, 마하 등의 신을 비롯해 글라스기브넨 같은 상징적인 몬스터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세계관을 공통으로 쓰거나 전작으로부터 먼 훗날의 이야기라는 설정 정도가 가능하겠네요.
개인적으로는 <마비노기 영웅전>처럼 과거나 미래이기는 한데 딱히 겹치는 건 아니고… 같은 애매한 설정이 될 듯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좀 더 확실히 관련 내용을 보여줬을 테니까요.
여담이지만 티저 영상을 잘 보면 반가운 인물(?)도 여럿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영상 초반에는 <마비노기>의 세계를 상징하는 이웨카와 라데카 두 개의 달이 떠 있으며, 플레이어에게 말을 거는 여성은 <마비노기> 초창기 큰 인기를 끌었던 동영상 판과 로나의 로나로 추정됩니다. 부활용 캐시아이템인 (나오의) 영혼석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는 위트있는 멘트도 들을 수 있죠.
플레이어가 죽은 후 찾아온 여성은 <마비노기>의 나오와 같은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를 모리안에게 이끄는 기능(?)도 똑같죠. 영상 중간에는 후드를 뒤집어쓴 데브캣의 상징 데브고양이가 등장하고 마지막에는 <마비노기>의 주요 몬스터인 글라스기브넨이 등장합니다.
<마비노기 2>는 지스타 2012의 넥슨 부스에서 29대의 체험대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다만 시연대의 특성상 관전보다는 전투 위주의 체험대로 진행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