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게임즈가 개발 중인 MMORPG <블레스>의 체험버전이 8일 개막한 지스타 2012에서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블레스>는 정통 MMORPG의 계승과 발전을 표방하고 있어서인지 이번 지스타 체험버전은 전체적으로 무난합니다.
아직 클로즈 베타테스트(CBT)도 안 한 게임이지만, 딱히 흠을 잡아야 할 정도의 문제점도 없었고 타겟팅 방식의 전투도 특징을 살려 고유의 재미를 보여줬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남혁우 기자
■ 지스타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오리지널 스토리
이번 마련된 지스타 체험버전은 내년 초로 예정돼 있는 1차 CBT에서 등장하는 스토리의 외전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지스타 버전을 플레이하면 1차 CBT 10~20레벨에 구간에 일어나는 사건의 이유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체험버전은 갑작스럽게 언데드가 창궐해 죽음의 도시가 돼버린 테르니를 구하기 위해 파견된 유저가 배를 타고 캄파니에 도착하는 영상과 함께 게임이 시작됩니다.
부두에 내리면 캄파이의 병사들이 마을을 습격한 적들과 싸우고 있는데요, 이들을 물리치면 와이번을 타고 다음 마을로 이동하며 언데드가 급증한 원인을 수색하게 됩니다.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실마리를 찾아가다 보면 테르니에 등장한 죽음의 기사가 지역을 타락시키면서 언데드가 급증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테르니의 백작은 죽음의 기사를 물리쳐 줄 것을 요구하는데요. 죽음의 기사는 강력한 범위공격과 많은 체력을 가지고 있는 필드 몬스터인 만큼 함께 플레이하는 유저와 협동해서 사냥해야 합니다.
다른 유저와 함께 죽음의 기사를 물리치면 다음을 예고하듯 어떤 마법사가 거대한 악마를 소환하며 엔딩이 나오며 지스타 체험버전이 마무리됩니다.
다만, 지스타 버전은 플레이 타임이 짧아서인지 유저가 어떻게 퀘스트를 클리어 하느냐에 따라 NPC의 반응이 바뀌는 식의 상호작용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MMORPG에서 퀘스트를 받는 것과 같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퀘스트를 받은 이후에도 퀘스트를 제공한 NPC와 더 대화를 하면서 대해 자세한 정보를 들을 수 있는 정도죠.
■ 계승, 발전된 타겟팅 전투
<블레스>의 전투는 타겟팅 방식입니다. 탭 버튼이나 마우스로 적을 지정한 후 스킬을 사용해 싸우게 되죠.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땅에 두발 박고 스킬을 난무하는 식의 전투는 아닙니다. 캐릭터에 따라 마치 논타겟팅 전투처럼 끊임없이 이동하며 싸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 활을 사용하는 레인저도 이동 중에 공격이 가능해서 근거리공격을 하는 적과 싸울 때에는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적과 거리를 벌려야 합니다. 다만 활을 쏜다는 것 자체가 집중력을 요구하는 일인 만큼 스킬에 따라 캐스팅 하는 사이에 움직이거나 적에게 맞으면 대미지가 감소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레인저로 혼자 플레이할 때에는 공격력은 약하지만 움직이며 자신의 피해를 줄이며 싸우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적의 공격을 대신 막아줄 파티원이 있다면 후방에서 좋은 자리를 잡고 강력한 공격을 난사하는 것도 가능하죠.
직업에 따라서도 플레이스타일이 바뀝니다. 거칠고 강인한 버서커는 마나 같은 소모 게이지가 없습니다. 오히려 공격할수록 분노가 차올라 공격 속도가 빨라지고 스킬 쿨타임(재사용 대기시간)이 줄어듭니다. <리그오브레전드>의 트린다미어 같은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버서커는 연속적으로 전투를 하는 것이 유리하기 떄문에 버서커는 몬스터를 어느 정도 잡고 쉬고 다시 사냥하는 것이 아니라 목숨이 다할 때까지 물러서지 않고 싸우는 것이 가장 효율이 좋습니다.
반면 가디언은 자동으로 집중 게이지가 차오르는데 이것이 가득 찼을 때 공격해야 가장 큰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킬이 쿨타임이 돌아오고 연속으로 공격할 수 있다고 해도 게이지를 모두 모은 후 공격하는 것이 효과적이죠.
캐릭터 마다 특성의 차이도 제법 크고 캐릭터를 어떻게 조작하느냐에 따라 성과도 달라지기 때문에 타겟팅 방식이면서도 컨트롤하는 재미가 제법 괜찮더군요.
파티플레이에서도 캐릭터의 조합과 상황에 맞춰 전략을 바꿔주는 센스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지스타 체험버전은 개인플레이에 집중하다 보니 파티플레이에서 중요한 가디언이나 팔라딘의 재미를 느끼긴 상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 방대하고 깔끔한 배경
<블레스>의 캐릭터와 몬스터는 하나하나 세밀하게 만들어졌고, 움직임도 자연스럽고 화려합니다. 개발사가 그래픽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는 이유를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와이번을 타고 높은 곳에서 멀리 지병선까지 바라보면 장관이라는 생각 들 정도로 깔끔하고 시원한 배경이 펼쳐집니다. 이를 위해 아예 와이번을 타고 공중을 날 때 스페이스 바를 누르면 모든 UI를 숨기고 배경을 보여주는 연출이 등장할 정도죠.
<블레스>는 화면에 등장하는 모든 지형은 단순히 배경이 아니라 유저가 직접 가볼 수 있는 필드로 이뤄져 있다고 합니다. 지스타 버전에서는 유저가 헤맬 것을 대비해 길을 막아 놨지만 내년 초에 실시할 1차 비공개 테스트에서는 모두 직접 가볼 수 있다고 하네요.
■ 첫인상은 깔끔하고 즐길 만한 MMORPG
<블레스>는 정통 MMORPG와 표방하며 몰입을 위한 사실적인 환경과 스토리간의 긴밀한 개연성을 강조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번 체험버전에서는 이것이 <블레스>만의 시스템이라고 강조할 수 있는 특징은 많지 않습니다. 무난하다고 할까요.
<블레스>의 방향성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는 방식입니다. 기존에 유저가 즐기던 방식에서 크게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고 전투의 재미도 잘 살리고 있습니다. 내년 초에 실시될 CBT에서는 보다 발전된, 그리고 자신만의 색을 갖춘 <블레스>가 나오길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