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 발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북한 핵무기를 소재로한 FPS게임이 개발되고 있다.
베데스다 소프트웍스는 북한을 배경으로 한 차세대 전술 FPS게임 <로그 워리어>(Rogue Warrior)를 PC, Xbox360, PS3용으로 개발중이며 2007년 가을에 출시한다고 27일 발표했다.
<로그 워리어>에서 게이머는 북한 핵무기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침투했다가 함정에 빠진 최정예 실(SEAL) 팀의 리더 '딕 마르신코'(Dick Marcinko)의 역할을 맡게 된다. 게임은 100% 북한을 배경으로 진행되며 적으로 등장하는 북한 병사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
<로그 워리어>의 임무들은 잠수함 대피소, 선박 해체용 항구, 포로 수용소 등 북한의 다양한 지역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게임 진행도중 북한과 한국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면 게이머는 실 팀원들과 함께 한국으로 철수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도 겪게 된다.
◆ 원작자, "최근 북핵상황과 유사해 흥미로울 것"
<로그 워리어>는 전직 미국 네이비 실 출신 작가인 리차드 마르신코(Richard Marcinko)가 1992년에 발간한 베스트셀러 <로그 워리어>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북한이 게임의 무대로 선택된 것은 원작이 북한 핵무기 등 국제 사회를 위협하는 요소를 다룬 논픽션물이기 때문이다.
원작자인 마르신코는 <로그 워리어>의 개발소식에 대해 "게임을 위해 해야할 게 많아 매우 기쁘다. 게임의 이야기 전개가 현재 북한 핵실험 상황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 언리얼 3 파워와 높은 자유도의 '차세대 FPS'
언리얼 3 엔진을 사용하는 <로그 워리어>는 팀 기반의 기동전술을 대규모 맵에서 전개하는 스토리 기반의 FPS게임이다. 베데스다는 '유저들이 직접 맵을 만들어서 멀티플레이를 즐기는 자유도'와 '스크립트 기반이 아닌 자유로운 임무 수행 방식'을 큰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캠페인의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짜여진 각본대로 진행되는 스크립트 기반이 아닌, 탄탄한 구조의 맵과 구조물을 활용한 임기응변식 상황대처와 팀 전술이 중요하다. 캠페인 모드는 혼자서 즐길 수도 있지만 4명까지 함께 즐길 수도 있다.
'즉시 입장, 즉시 퇴장'이 가능한 협동 플레이는 캠페인이 시작됐더라도 언제즌 다른 유저가 참여할 수 있으며, 플레이 도중 퇴장도 가능하다. 입장과 퇴장은 별도의 메뉴 조작이나 세이브 화면 호출 없이 게임 진행 도중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베데스다는 명작 RPG로 인정받은 <엘더 스크롤 4: 오블리비언>에서 선보였던 혁신적인 인공지능 기술을 <로그 워리어>에서도 도입한다. 게임 속 NPC들은 다른 동료가 하는 말을 듣고 대답하는 것은 기본이며, 적을 포착하고 대화로 알려주는 등 실제 사람이 플레이하는 것처럼 반응한다.
멀티플레이 모드에서는 10가지의 다양한 게임플레이 모드가 제공된다. 유저들이 직접 맵에 사용될 타일을 선택할 수 있어 낮과 밤 시간으로 설정까지 합치면 200개 이상의 맵에서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 북한과 싸우는 내용때문에 정식발매 불투명
<로그 워리어>의 Xbox360, PS3 버전은 베데스다 소프트웍스가 개발중이며, PC용은 좀비 스튜디오와 베데스다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세 가지 버전 모두 2007년 가을에 발매될 예정. 그렇다면 국내 정식 발매는 가능할까?
<로그 워리어>의 국내 발매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북한 핵무기 위협과 남북한 전쟁 위기상황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데다 게임 플레이가 북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고 북한 병사를 죽이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한편, EA가 내년에 출시할 차세대 FPS게임 <크라이시스> 역시 북한이 등장하고 북한 병사가 적으로 등장하고 있어 국내 정식 발매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2004년에는 <고스트리콘 2>나 <머셔너리스> 등 북한을 게임의 주무대로 사용하는 게임들이 등급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정식 발매가 무산된 바 있다.
※ 리차드 마르신코(65)
리차드 마르신코는 30년이 넘도록 네이비 실에서 활약했던 베테랑이다. 그는 수중 폭파 전문팀과 캄보디아에서 펼쳐진 네이비 실 프로그램에서 활동했다. 이후 미국 해군 최초의 대 테러리스트 전담팅인 '실 식스 팀'을 통솔하기도 했다. 딕 마르신코는 나중에 레드 셀(Red Cell)를 창설해 미국 해군의 주요 시설인 본기지, 핵 잠수함, 함정, 기타 보안 지역의 테러 대처능력을 점검하기도 했다. 그의 탁월한 경험은 베스트셀러 논픽션 <로그 워리어>(1992년)로 이어지면서 밀리터리 스릴러 작가가 되었다.
<로그 워리어> 고해상도 스크린 샷 (클릭하면 원본 사이즈로 확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