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년째 지스타에 참가한 중국 게임업체가 있습니다. 상하이에 위치한 ‘차이나 온라인 게임’(이하 COG)이 그 주인공입니다. 올해는 자체개발한 3D MMORPG <타이탄 시즈>를 포함 총 7개의 게임을 갖고 지스타를 찾았습니다.
지스타가 최고의 B2B 게임쇼라고 말한 COG는 자국의 게임을 해외로 수출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오면서 다양한 게임쇼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TIG를 통해서 최초로 공개한 <타이탄 시즈>의 공성전 영상과 매년 지스타에 참가하는 이유에 대해 COG 천민씨우 이사를 만나 들어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해외팀 정현기 기자
지스타 2012를 통해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타이탄 시즈> 트레일러
TIG> <타이탄 시즈>는 어떤 게임인가?
천민씨우(陈敏秀): <타이탄 시즈>는 60여 명의 개발자가 2년 동안 만든 3D MMORPG다. 그리스, 이집트 등의 세계 7대 문명을 문화를 기초로 유저와 신들이 전투를 벌이는 PvE 콘텐츠, NPC와 함께 최대 2,000여 명이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공성전이 핵심이다.
직업은 전사, 마법사, 프리스트, 소환사, 암살자 5종이 존재하며, 직업당 2가지 스킬트리와 50여 가지 스킬을 연마할 수 있다. 100여 개의 메인 퀘스트와 300여 개의 보조 퀘스트가 제공되며, 300여 개의 다양한 몬스터와 25여 개의 다른 특징을 가진 보스 몬스터도 존재한다.
또, 유저는 제한 없는 인스턴스 던전을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으며 필드에 존재하는 모든 몬스터를 펫으로 길들일 수도 있다.
TIG> NPC와 함께하는 대규모 공성전을 더 자세히 소개해 달라.
<타이탄 시즈>의 메인 콘텐츠인 대규모 공성전은 최대 2,000 명과 NPC들이 함께 참여해 공격과 방어전을 펼칠 수 있다. 10여 가지의 공성무기를 활용해 다양한 공격 전술도 펼칠 수 있다.
중국 게임시장은 유저가 많기 때문에 유저들만으로도 대규모 공성전이 가능하다. 반면, 한국과 대만의 경우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2,000 명의 유저가 전투를 벌일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NPC를 추가해 대규모 공성전을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타이탄 시즈>의 공성전 플레이 영상
TIG> <타이탄 시즈>는 자체개발 엔진을 사용했는데 다른 엔진과의 차별성은?
기존 MMORPG와는 다른 콘텐츠를 구현하기 위해서 자체적으로 엔진을 개발했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날씨와 최대 1,000 미터 이상의 카메라 거리를 구현했다. 한 명만 탈 수 있었던 탈것은 친구와 함께 2명이 탑승할 수 있게 만들었고, 하늘을 날다가 산, 나무, 물 등의 어떤 위치에도 착륙할 수 있다.
유저가 물 속에서 밖을 바라볼 때 나무나 사물 등으로 생기는 그림자 변화도 구현했다. 또한 반사되는 수정 같은 경우는 정면에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면 거울처럼 선명하게 보이지만 비스듬하게 보면 흐릿하게 비춰지게 만들어 현실성을 높였다.
앞으로 <타이탄 시즈>는 5GB에 달하는 클라이언트 크기를 P2P 방식을 사용해 250MB까지 줄일 계획이다.
TIG> 현재 <타이탄 시즈>는 어느 나라에서 서비스될 예정인가?
<타이탄 시즈>는 개발 50% 단계에서 대만 OMG와 계약했을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아 왔다. 대만에서는 내년 1분기에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TIG> 한국에는 COG가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COG는 160명의 개발진과 해외 수출 담당자 8명을 포함해 200여 명 규모의 회사다.
COG는 중국 청두에 위치한 염롱과기(炎龙科技) 산하의 업체로 선별된 중국게임을 해외 퍼블리셔에게 판매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좋은 게임이지만 중국에서 빛을 보지 못한 게임을 선별해 E3, 차이나조이, 지스타를 통해서 중화권(홍콩, 마카오, 대만), 일본, 한국, 북미, 유럽, 남미 등지의 현지 파트너를 찾는 일을 하고 있다.
TIG> 중국에서 빛을 보지 못한 게임을 어떤 방식으로 선별하고 있나?
게임 선별은 총 3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내부에서 게임을 테스트해 해당 게임이 해외시장에서 통할지 살펴본다. 이어서 개발사의 재정 상태를 확인하고 해외 담당자들의 투표로 어떤 지역을 목표로 할지 결정한다. 나라별 유저들의 게임 선호도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E3, 차이나조이, 지스타를 통해서 31개의 게임을 해외시장에 수출했다. 게임을 판매하는 것이 끝이 아니라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우리의 게임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퍼블리셔 리토와는 장기적 협력을 이끌어내면서 3개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TIG> COG는 게임 판매 외에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나?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일본과 대만 등지에서 해외 서비스를 직접 경험하면서 지역별 유저들의 성향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게임을 수출할 때 현지 시장과 맞지 않는 콘텐츠가 있다면 개발사와 함께 현지 시장에 맞게 변경하고 있다.
또한, 개발사와 퍼블리셔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해외 서비스의 문제점은 원활하지 못한 상호 커뮤니케이션에서 시작된다. 결국 이 때문에 오해가 생기고 좋지 못한 결과를 낳고 있다. COG는 퍼블리셔의 입장에서 개발사들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해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화는 문화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현지 퍼블리셔가 담당하고 있다. COG는 현지화된 콘텐츠를 개발사에게 전달해 원활하게 개발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이나 온라인게임 천민씨우 이사.
TIG> 한국 업체와의 협력은 잘 이뤄지고 있나?
인터세이브와 웹과 모바일이 연동되는 <레전드 오브 히어로즈>의 계약을 맺었다. 현재 4개 서버를 오픈해 테스트를 진행했고 테스트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
한국업체는 인터세이브, TNT게임과 함께 일해 봤는데 굉장히 열정적이고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항상 부족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진행해 줘서 일을 진행하기가 수월하다.
TIG> 중국게임이 한국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도 한국 유저들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중국게임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실 중국에는 우수한 개발사들도 많다. 그러나 몇몇 개발사들이 특징 없이 여러 게임의 콘텐츠를 섞어서 선보였기 때문에 안 좋은 인식들이 생겨난 것 같다. 우리는 이런 인식들을 바꾸고자 자체 엔진을 사용해 독창적인 온라인게임 <타이탄 시즈>를 개발했다.
TIG> COG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어디인가?
아무래도 온라인게임의 본 고장인 한국이다. 전 세계 어떤 나라를 봐도 한국처럼 인프라가 좋고 뛰어난 개발사들이 밀집한 곳은 없다. 예를 들어 오오야마에 가면 수많은 이발소와 이발사들이 있다. 이들과 경쟁해서 성공한다면 어떤 지역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 한국 게임시장도 마찬가지다. 성공하기 어려운 곳인 만큼 이 곳에서 성공한다면 어떤 나라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TIG> 지스타 2012 참가 목표는 무엇인가?
이번 지스타에는 클라이언트게임 4개, 웹게임 3개 총 7개의 게임을 갖고 왔다. COG가 게임을 선별하는 센스가 있다는 것을 한국 업체들에게 어필하고 좋은 펴블리셔를 만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