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이하 <군단의 심장> 공식 방송 경기가 진행됐다.
블리자드는 8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지스타 2012 블리자드 부스 특설 무대에서 <군단의 심장>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했다. GSL 코드S 4회 우승에 빛나는 ‘테란의 왕’ 정종현(LG-IM), 떠오르는 프로토스 강자 ‘윤종神’ 정윤종(SK텔레콤), GSL 투어 3회 우승을 기록한 ‘대마왕’ 임재덕(LG-IM)이 참가한 이벤트 매치에는 수많은 팬들이 모여들어 <군단의 심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군단의 심장> 쇼매치를 보기 위해 몰려든 지스타 2012 관람객들의 모습.
이날 경기에서는 프로토스 정윤종이 테란 정종현, 저그 임재덕을 격파하며 2승, 정종현이 1승 1패, 임재덕이 2패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스타크래프트 2> 최고의 선수들은 하나 같이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이하 자유의 날개)에 비해 재미요소가 더 많아졌다”며 입을 모았다.
정종현은 “한국에서 가장 먼저 <군단의 심장> 방송 경기를 했다는 것이 뜻 깊다. <자유의 날개>에 비해 게임 양상이 다양해져서 보는 재미와 하는 재미가 더 좋아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임재덕은 “아직 저그의 신 유닛들이 손에 익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새로운 유닛 덕분에 새로운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고, 정윤종은 “<자유의 날개>에 비해 유닛도 많아졌고 복잡해졌기 때문에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선수들은 현재 밸런스 상황에서 가장 좋은 종족은 프로토스라고 입을 모았다. 프로토스는 폭풍함, 예언자, 모선제어소가 추가됐다. 정윤종은 “프로토스가 솔직히 좋기는 한데 너무 좋다고 말을 하면 하향을 할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고 말했고, 정종현은 “프로토스는 마법 유닛이 많이 생겼기 때문에 숙련도에 따라 효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란의 경우는 거머리 지뢰와 화염차가 변신하는 기갑화염병이 추가됐다. 선수들에게 호평을 받은 유닛은 거머리 지뢰였다. 임재덕, 정윤종은 “거머리 지뢰는 확실히 상대하기가 까다롭더라”고 같은 의견을 냈다. 하지만 정종현은 “투견이 삭제됐다는 소식은 너무나 아쉽다. 메카닉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유닛이 추가되길 바란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날 저그로 2패를 기록한 임재덕은 숙련도를 강조했다. “저그가 나쁘지는 않은데 내가 아직 살모사와 군단숙주에 적응을 하지 못했다”는 임재덕의 말에 정종현은 “저그 역시 마법 유닛이 추가 됐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괜찮아질 것”이라며 힘을 실어줬다.
선수들은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인 <군단의 심장>에 무엇을 바라고 있을까? 임재덕은 “초반 7~8분 빌드가 <자유의 날개>와 큰 차이가 없는 점이 아쉽고, 살모사의 체력과 군단숙주의 느린 움직임과 잠복 속도가 아쉽다”고 말했고, 정종현은 “테란은 유닛이 2개 밖에 추가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기본 유닛을 변화시키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정윤종의 경우는 게임 외적인 부분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다. 특히 <자유의 날개>에도 존재하는 ‘타이머’ 기능에 대해서 “타이머로 인해서 프로게이머들의 능력치가 지나치게 평준화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기능”이라고 말했다.
<군단의 심장>은 게임 외적인 변화, 유저 인터페이스의 향상을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능이 광물 자동 채취다. 이이 대해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수많은 연습 게임을 하다 보면 초반 일꾼 나누기가 귀찮을 때가 있는데 프로게이머들에게도 유용한 기능”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와 달리 정윤종은 “편리한 기능들은 삭제가 되길 바란다”며 “나는 일반 유저일 때 그런 소소한 부분에 대한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고 그로 인해 게임에 대한 몰입감이 높아졌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은 사생활 보호 기능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밝혔다. <군단의 심장>에서는 사용자 지정 게임에 대해서 대전기록을 숨길 수 있게 하는 옵션을 추가한 상태다. 먼저 정종현은 “어차피 연습은 사용자 지정 게임으로 주로 하기 때문에 만족하고, 래더에서는 일반 유저들을 위해서 사생활 보호를 하지 않아도 된다”며 현재 상태에 만족한다는 뜻을 밝혔고, 임재덕은 “정종현과 비슷한 생각이기는 하지만 그런 기능이 래더의 바코드 아이디를 막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윤종의 경우에는 사생활 보호 기능의 강화를 주장했다. 정윤종은 “사생활 보호 기능이 래더로 확대되길 바라고 있고, 어떤 방법으로도 대전기록이나 선수의 습관을 알지 못하게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단의 심장> 인비테이셔널 1일차에 참가한 세 명의 선수는 부산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서울로 올라간다. 정윤종은 다음주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배틀넷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에 참가하고, 정종현은 핫식스 GSL 시즌5 코드A 1라운드 출전을 앞두고 있다. 임재덕은 이번 주말에 열리는 핫식스 GSL 시즌5 코드A 예선에 참가한다.
한편, 블리자드는 지스타 2012 현장에서 <군단의 심장> 인비테이셔널을 계속 진행한다. 9일에는 김성현(STX), 장민철(SK게이밍), 이제동(제8게임단), 10일에는 이영호(KT), 원이삭(스타테일), 김정우(CJ), 11일에는 이정훈(프라임), 허영무(삼성전자), 박수호(MVP)가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