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스>(네오위즈) <이카루스>(위메이드) <아스타>(NHN) <붉은보석 2>(엘엔케이) 등 올해 지스타 2012에 나온 MMORPG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타겟팅’ 방식의 전투를 채택했다는 점이다.
작년과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테라>와 <블레이드 & 소울>이 각각 논타겟팅과 오토타겟팅 방식의 전투를 선보인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아울러 <레이더즈> <열혈강호 2> <킹덤언더파이어 2> <레드블러드> 등 최근 몇 년 동안 지스타에 나왔던 MMORPG 중에 논타겟팅이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는 흐름이 확 바뀐 느낌마저 준다.
위메이드의 <이카루스>.
이처럼 활발했던 논타겟팅에서 다시 타겟팅으로 돌아오는 이유에 대해 <이카루스> 개발팀의 석훈 책임 연구원은 “오랫동안 플레이해도 즐겁게 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지스타 2012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논타겟팅의 장점은 액션의 극한을 구현하면서 조작의 재미를 최대한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조작의 피로도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이카루스>를 타겟팅으로 만든 이유는 이런 피로도를 줄이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NHN의 <아스타>.
<블레스>를 개발 중인 한재갑 총괄프로듀서 역시 “타겟팅이라는 틀을 굳이 가져가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많은 사람이 함께 싸우는 대규모 전투에서 움직이는 적을 계속 조준해야 하는 논타겟팅 방식은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선택하는 부분이 어려워진다고 판단했다. 그런 부분에서 타겟팅 방식은 굉장히 좋은 인터페이스라고 생각한다”며 타겟팅 방식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최근 타겟팅 전투를 선택하는 MMORPG는 단순히 기존 방식을 답습하는 게 아니라 스킬에 논타겟팅 방식의 범위 스킬을 추가하는 등 논타겟팅과 타겟팅의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려 하고 있다.
<이카루스>는 비행 전투에 논타겟팅 방식을 추가할 예정이며, <블레스>는 타겟팅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캐릭터마다 스킬 사용법이나 특성을 달리하며 다양한 재미를 줄 예정이다.
올해 지스타에 나온 타겟팅 MMORPG는 겨울방학 시즌부터 차례로 테스트에 들어간다. <아스타>와 <이카루스>의 겨울 시즌 테스트가 확정된 상황이며, <블레스> 역시 내년 상반기에는 테스트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타겟팅 MMORPG가 다시 대세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향후 게임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지스타에 나온 MMORPG는 각 출전업체의 미래가 걸린 대형 프로젝트다. 타겟팅 방식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