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부스 운영이 지스타 2012의 ‘옥의 티’로 지적되고 있다.
10일 첫 주말을 맞이한 지스타 2012 현장에는 오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렸지만, 행사장 내부는 비교적 질서 있게 운영됐다. 넓어진 B2C 부스 사이의 이동통로와 출전업체들이 이벤트용 무대를 부스 안쪽에 설치하면서 최소한의 이동공간을 확보한 덕분이다.
하지만 일부 부스는 기본적인 운영지침을 지키지 않아 혼잡을 일으켰다. 블리자드는 프로게이머들의 <군단의 심장> 시범경기를 진행하는 무대를 부스 안이 아닌 바깥쪽에 설치했다. 특히 이 공간은 넥슨의 <사이퍼즈> 부스와 인접해 관람객의 밀도가 치솟기 쉬운 길목이다.
이벤트 경기가 진행 중인 블리자드 부스 앞의 상황. 통로가 꽉 막혔다.
넥슨이 <사이퍼즈> 부스를 찾은 관람객을 통제하면서 정리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블리자드 부스에서 경기가 진행되면 넥슨-블리자드-SK플래닛으로 이어지는 이동통로는 지나가거나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막히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블리자드 맞은편에 위치한 <마법천자문> 부스다. 이 부스는 <군단의 심장> 경기가 진행될 때마다 경기를 관람하는 인파가 침범하면서 아예 일부 구조물을 치워 놓기까지 했다. 이동통로가 막히면서 일부 관람객들은 <마법천자문> 부스를 이동통로로 활용하기도 했다.
블리자드 부스에서 경기가 진행되면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블리자드 측은 별도의 운영요원 배치나 통제를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블리자드는 매년 지스타에서 같은 문제로 지적받고 있지만 좀처럼 확실한 개선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블리자드 측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제한된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없다. 경기 중에 보안요원과 부스 스태프 등을 동원해 최재한 통로를 마련하려고 시도했다. 매년 같은 모습을 보지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지스타는 게임업체들이 모여 설립한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도하는 ‘민간개최’ 원년 행사다. 이에 따라 출전하는 게임업체들은 ‘쾌적한’ 지스타를 만들기 위해 지침을 세웠다.
해당 지침에 따르면, 올해는 이벤트 무대를 부스 안쪽에 설치하고 운영요원을 투입해 관람객들의 혼잡을 최소화해야 한다. 대부분의 출전업체들은 이러한 지침에 따라 이벤트 무대를 부스 안쪽에 설치해 통로 쪽 혼잡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벤트 무대를 바깥쪽에 설치한 블리자드 부스의 모습.
이벤트 무대를 안쪽에 설치한 워게이밍 부스의 모습.
<피파 온라인 3> 이벤트 경기가 진행 중인 넥슨 부스. 무대가 부스 안쪽에 마련돼 있고, 관람 질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