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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지스타 현장에서 만난 ‘가질 수 없는 너’

TIG 기자들의 ‘내 맘대로 G★ 베스트’ ② 그림의 떡

안정빈(한낮) 2012-11-13 13:59:59

지스타 2012 현장에는 갖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체감상 로또와 맞먹는 확률을 자랑하는 경품부터, 전시용으로 잠시 모습을 드러낸 한정판 물품, 일반적으로 구입할 일이 없는 고가의 IT 장비 등이죠.

 

하지만 ‘그림의 떡’이라도 보고 즐기는 것은 자유인 것처럼, 실제로 가질 수는 없더라도 갖고 싶은 물건을 꿈꿔 보는 건 괜찮겠죠. 디스이즈게임에서 지스타 전시장 속 기자들이 갖고 싶은 그림의 떡들을 모았습니다. /정리: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애니팡> 수제 클레이 인형 / 선정자: 달식

 

지스타 2012에서 ‘그림의 떡’이었던 물건을 꼽으라면 단연 ‘수제 <애니팡> 클레이 인형’입니다. 이 인형은 선데이토즈 부스에서 <애니팡> 최강자전 이벤트에 참여해 1위부터 3위를 기록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특급 아이템입니다. 등수별로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목게 건 캐릭터의 깜찍한 모습이 담겨 있죠.
 

쨔잔~ 금메달이에요~.

 

헤헤… 은메달 탔어요.

 

 

“꺄~ 동메달이 어디인가요?”

 

표정과 몸짓이 살아 있는 저 인형을 받기 위해서는 <애니팡> 최강자전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합니다. 물론, 참가해 보면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제(달식) <애니팡> 최고 점수는 16만 점 남짓이고, 평균 점수는 5만 언저리입니다. 잠시 대회를 구경해 봤는데, 참가자들은 기본으로 15만 점을 가뿐히 넘어 주고, 중간 1위는 60만 점이 넘는 점수를 기록했더군요.

 

순위권에 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50만 점은 넘겨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그것도 운이 따라야 합니다. 잠깐 대회를 봤을 뿐이지만 제 수준은 입상을 노리기에는 정말 택도 없다는 걸 바로 깨닫게 됐습니다. 그리하여 저에게 <애니팡> 클레이 인형은 분명 누군가는 받을 수 있겠지만, 그 누군가가 절대 제가 될 수 없는 아이템이더군요. 노래 제목처럼 ‘가질 수 없는 너’입니다.

 

 


 

<블레스> 프리미엄 체험존 PC와 모니터 / 선정자: 깨쓰통

 

MMORPG <블레스>의 체험버전을 선보인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번 지스타에서 일반 체험존과 함께 별도로 ‘프리미엄 체험존’을 운영했습니다. 말 그대로 ‘프리미엄’한 하드웨어로 꾸민 체험공간을 말하는데요, 그러니까 이 ‘프리미엄’이 대략 어떤 것이냐 하면.

 

 

대충 이런 것입니다.(-_-;)

 

무려 모니터가 3! 우와, 이런 PC와 모니터로 게임을 즐기면 정말, 기존에 느낄 수 없었던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진짜로 그렇습니다.’ 필자가 이 프리미엄 PC로 <블레스>를 즐겨 보니 정말 눈이 돌아갈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비주얼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PC와 모니터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먼저 모니터를 살펴보면 삼성 UN46ES7100F 46인치 LED TV입니다.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한 대당 170만 원. 모니터 3개라면 무려 510만 원 달합니다. 제가 집에서 쓰는 개인용 모니터 10개 값이군요.()

 

게다가 모니터 3개로 게임을 즐기려면 PC 사양도 좋아야 하는 법이죠. 네오위즈게임즈 관계자를 통해 확인해 보니 프리미엄 체험존의 PC에 설치된 그래픽 카드는 현존 최고사양 제품인 엔비디아 지포스 680, 최저가격 70만 원짜리였습니다. 여기에 제대로 언급하지 못한 CPUHDD, 키보드 등을 다 합치면 근 700만 원이라는 계산이 나오는데요, 700만 원이라 PC 10대 가격입니다.

 

 

 


 

■ 엔플레이 열기구 / 선정자: 한낮

 

남자의 꿈은 하늘! 그리고 그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열기구! 지스타 2012 현장에도 이 열기구가 등장했습니다. 정확히는 천장에 고정된 장식용 열기구인데요, 비록 자유로운 하늘 대신 부스 위에 매달려 있고, 높이가 높아서 걸어 다니면 눈에도 잘 띄지 않지만, 그 부드러운 자태(?)는 소유욕을 강하게 자극하더군요.

 

거기에 은은한 빛 처리까지. 이번 지스타 행사에 등장했던 조형물 중 개인적으로 가장 탐이 나는 물건입니다. 가격은 예상보다(!)는 저렴했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집에 저 열기구 하나 들여놨다가는 사람이 생활할 공간이 없어진다는 것. 그래서 내 맘대로 베스트 그림의 떡에 당당히 올려 봅니다.

 

아아. 저 둥그렇고 고혹적인 자태를 보라!

 


사실 아무 문양이 없을 때가 더 갖고 싶더군요. 아래를 잘 보면 탑승용(?) 공간도 있습니다.

 

 


 

<WoW> 호드 고무 마스크 /선정자: 다미롱

 

블리자드 스토어는 그동안 꽁꽁 감춰 놓았던 신제품을 지스타에서 대거 출하했습니다. ‘뉴 에라 모자’부터 ‘아이폰 케이스’까지 블리자드 팬이라면 혹할 수밖에 없는 상품들이 관람객을 유혹했죠. 하지만 그중에서도 수많은 관람객을 가슴앓이하게 한 상품이 있습니다. 바로 <WoW> 호드 고무 마스크입니다.

 

블리자드 게임 티셔츠를 걸친 마네킹을 꾸민 트롤, 오크, 언데드 고무 마스크는 수많은 ‘와우저’의 가슴을 설레게 했습니다. 마스크의 시크한 표정과 생동감 넘치는 조형은 호드의 혼을 끓어오르게 하더군요. 마스크의 높은 퀄리티도 눈길을 끄는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행사장에서 블리자드 게임 캐릭터로 분한 코스튬 플레이 팀 퍼레이를 이끈 이는 타우렌 마스크를 쓴 사람이었는데, 갈색 가죽 점퍼와 타우렌 마스크 덕분에 스파이럴 캣츠와 같은 코스플레이어라 오해(?)받을 정도였죠!

 

이렇게 블리자드 팬들의 마음을 빼았은 고무 마스크지만, 아쉽게도 살 수 없는 비매품이었습니다. 팬들의 지갑을 탈탈 털 수 있는 상품을 비매품으로 내놓다니! 블리자드가 대목을 놓쳤군요.

 

 

 

 


 

■ 컴투스 미니쿠페 / 선정자: 석모도

 

저는 그림의 떡으로 컴투스의 미니쿠퍼 로드스터를 꼽겠습니다. 운전면허는 있지만 몇 년째 뚜벅이 인생(아마 녹색면허가 폐지되지 않았다면 지금쯤 받았을 겁니다.)을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미니 쿠페가 컴투스 부스에 부스모델과 함께 자리 잡고 있었죠.

 

상대적으로 기름값도 저렴하고 주차비도 할인받으면서 14.5/l~15.2/의 적당한 연비에 경차가 너무 좁을 저에겐 크게 불편하지 않은 승차감, 안전성, 편의성 등을 제공할 미니쿠페는 아마 안성맞춤일 겁니다. 하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비싼 세전 4,350만원이라는 가격은 저를 좌절에 빠트릴 뿐입니다. 그야말로 ‘그림의 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