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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비바람 속에서 지스타를 위해 밤을 새우다

11일 새벽, 비바람 속에서도 밤을 새우는 사람들

김진수(달식) 2012-11-11 05:15:02

11일 새벽 3시, 비가 내리는 부산 벡스코 앞에 사람들이 줄지어 밤을 새우고 있다. 지스타 2012의 마지막 날 입장을 위한 대기열이다.

 

지난 8일부터 열린 지스타 2012는 대기 순서대로 입장할 수 있다. 하지만 인기 부스인 <사이퍼즈>가 개장 5분 만에 5시간짜리 대기열이 만들어지는 등 인기 게임을 즐기려는 유저들이 벡스코 앞에서 밤을 새우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11일 새벽 3시 15분, 벡스코 광장에 마련된 대기열의 모습. 대부분 누워 있다.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은 10일 오후 10시 30분에 온 중학교 3학년 학생 2명이다. 지스타를 보기 위해 김해에서 올라온 이 학생들은 게임 행사가 처음이라고 했다. 가장 먼저 즐기고 싶은 게임을 묻는 질문에는 지스타 B2C관에 참가하지 않은 <열혈강호 2>를 꼽을 정도로 사전 정보도 없이 벡스코 앞에서 밤을 새우기 시작했다.

 

 

한편, 파주나 분당에서 지스타 참관을 위해 부산까지 내려온 고등학생들도 보였다. 이들은 지스타에 나온 신작들을 체험하기 위해 12시간이 넘게 이동해야 했다. 그럼에도 날이 밝으면 가장 먼저 지스타 현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표정이 밝았다.

 

<사이퍼즈> 경품을 얻기 위해 매일 새벽부터 줄을 선 여성도 보였다. 그녀는 “<사이퍼즈> 경품을 얻기 위해 4일째 새벽부터 줄을 서고 있다. 어제도 가장 먼저 입장했지만 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오늘은 꼭 핵펀치 쿠션을 얻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밤을 새우기 위해 비와 추위에 맞서고 있다. 11일 새벽에는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면서 상당히 쌀쌀해졌기 때문이다. 한자리에 모여 비와 추위에 맞서다 어느새 끈끈한 동지애가 생긴 듯, 이들은 서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추위를 이겨내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