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탐방은?] 최근 국내에는 ‘스마트한’ 모바일게임을 만드는 신규 개발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디스이즈게임은 스마트게임 개발사를 찾아가 그들의 비전과 주요 신작을 살펴보는 연재물을 준비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개발사는 모바일 리듬게임 <탭앤셰이크>를 개발한 둡(dooub)입니다. 둡은 그동안 <카라 셰이크> <2PM 셰이크> 등 특정 가수의 노래를 모은 리듬게임을 제작했던 회사이기도 하죠. 리듬게임을 만드는 회사답게 사운드 작업실이 따로 있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셰이크> 시리즈를 총 망라한 <탭앤셰이크(TapN SHAKE)>
<탭앤셰이크>는 지금까지 나온 <셰이크> 시리즈를 총망라한 리듬게임이다. <셰이크> 시리즈의 특징 그대로 일반적인 노트 방식으로 구성된 3라인, 4라인 ‘탭 모드’가 중심이고, <탭 탭 리벤지> 등의 게임을 통해 해외 유저들에게 익숙한 가로 화면으로 구성돼 있다.
<탭앤셰이크>는 기존 셰이크 시리즈의 음원만 모아 놓은 데 그치지 않았다. 무료로 출시하면서 결제를 하지 않는 유저들이 게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탭앤셰이크>는 포인트 시스템을 채용해 유료 곡을 플레이할 때 드는 포인트를 게임을 하면서 벌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레벨과 업적에 따라 보상을 주는 RPG의 요소를 도입해 더욱 오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지금은 국카스텐, 어반트로닉스, 팝콘 등의 음원들만 들어간 상태지만, 앞으로는 <셰이크> 시리즈에서 선보였던 음원이 추가되고 상대방과 대전할 수 있는 배틀 모드가 내년 상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탭앤셰이크>는 iOS와 안드로이드를 모두 지원하며, 11월 22일 iOS 버전이 먼저 나왔다.
[미니인터뷰] “음악을 아는 사람들이 만드는 음악게임”
둡의 박기현 대표이사
둡을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박기현: 모바일 시장에 기회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더 편하게 생활하기 위해 다른 기기들을 놓고 다니더라도 마지막에 손에 쥘 것은 휴대폰이기 때문에 그만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리듬게임을 만드는 이유도 비슷하다. 사람들이 휴대폰으로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음악 감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바일에 맞는 리듬게임을 만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다.
<셰이크> 시리즈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었다고 들었다. 어느 정도 인기를 얻었나?
<셰이크> 시리즈의 해외 유저 수가 700만 명을 넘었다. 일본에 가장 많은 유저들이 있고, 동남아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유저들이 골고루 분포돼 있다.
K-POP이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등에서 인기를 얻은 것도 있지만, 우리는 일본어나 태국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더욱 유저가 많은 것이다. 한 가지 더 있다면 저가형 스마트폰을 쓰는 동남아시아 유저를 배려해 모토로이에서 플레이가 될 정도로 낮은 사양을 유지한 것도 해외에서 인기를 얻은 요인이라고 본다.
그동안 가수별 <셰이크> 시리즈를 낼 때마다 얻었다는 사인 앨범.
둡은 직원들이 회사 내부의 벽에 그림을 그려 꾸며 놓기도 했다.
음악게임을 만드는 회사다 보니,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그렇다. 취미로 밴드 활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아예 작곡 등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리듬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콘텐츠는 음원과 노트 패턴인데, 노트 패턴은 실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작업해야 가장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둡에서는 음악을 하는 직원들이 노래를 편곡한다는 느낌으로 노트 패턴을 제작하고 있다. 너무 어렵지는 않으면서도 음악을 즐기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음악을 하는 직원들이 작업하기 좋도록 방음실도 따로 설치했다. 인테리어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직원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것 같아서 만족한다.
방음 인테리어가 되어 있는 둡의 사운드 작업실.
우리만의 ‘회사 문화’가 자랑거리다. 둡에서는 모두 영어 이름을 쓰도록 되어 있는데, 나이가 몇 살이든 서로 영어 이름을 부르며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가 있다. 그래서인지 의사소통도 잘되고, 다들 주인의식을 갖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다.
출퇴근도 탄력 근무제를 운영해서 편한 시간에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협업을 해야 하는 일이 많다 보니 오후 1시부터 6시까지만 꼭 일해야 하는 시간이고, 그 외에는 어느 시간에 출근해도 상관없도록 하고 있다.
앞으로는 안식월 제도를 만들 생각이다. 주말에 일한 날들을 모았다가 3달 정도 몰아서 쉴 수 있는 제도다. 이런 제도를 만든 이유는 직원들이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도 늘리고 여행도 다녀올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보니 푹 쉬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도 될 것이다.
둡 직원들의 작업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