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심벌’을 소재로 한 비디오게임 <데드오어얼라이브(이하 DOA)> 시리즈를 개발한 테크모 이타가키 토모노부가 성희롱 사건으로 피소됐다.
후지 등 일본 유력매체가 지난 7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DOA> 시리즈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이타가키 토모노부는 같은 회사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했던 여사원을 성희롱한 혐의로 지난 9월 10일 도쿄 지방법원에 1,000만엔(한화 약 8,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했다.
법원에 제출된 소장 내용에 따르면 이타가키 토모노부가 같은 회사 여사원에게 처음 성희롱 피해를 입힌 것은
피해자는 법원 진술을 통해 "당시 이타가키 토모노부는 미디어와 가진 회식 후 귀가 방향이 같다는 이유로 자신을 택시에 동승하게 한 후 택시 안에서부터 강제로 신체접촉, 키스 등을 요구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 또 택시에서 내린 후에는 호텔 동행도 강요했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회사 내에서 성추행을 반복해왔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열린 E3 2006을 참관했을 당시에는 일을 핑계로 자신의 방에 찾아와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는 도쿄 지방법원에 성추행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 전 회사 내 인사과에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피해자는 지난 7월 직속 상사 및 인사부장을 통해 성희롱 상담을 했으며 테크모는 사실 확인을 위해 자체조사를 진행했다.
자체조사에서 이타가키 토모노부는 “키스 등의 행위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하지만 상호간 동의에 의해 진행한 것”이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지난 8월 이타카기 토모노부의 직급을 한 단계 강등하는 처분을 내렸다. 피해자에게는 “이번 사건을 성희롱으로 인정할 수 없다. 2주 이상 회사를 쉬게 되면 해고절차를 밟겠다”고 통보하며 사건을 마무리 했다.
하지만 피해자는 회사 판단에 납득할 수 없다며 지난 9월 8일 테크모를 사직했다. 이어 9월 10일 가해자를 상대로 도쿄 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0월 4일 진행된 1차 구두변론을 통해 피해자는 “이타가키 토모노부가 일으킨 성희롱 사건으로 직장을 잃게 됐다. 회사 측도 이번 사건에 대해 적극적이지 못했다. 가해자와 합의할 생각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일부 견해차이가 있기 때문에 재판을 통해 정확히 시시비비를 가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해 이번 사건이 장기화 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현지 업계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시리즈 탄생 10주년을 맞게 되는 <DOA> 시리즈 관련 프랜차이즈 사업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타가키 토모노부의 향후 거취가 테크모 실적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