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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참전! 월드오브탱크 WCG 재밌게 보기

월드오브탱크 종목 관전 포인트, 한국대표 소개

전승목(아퀼리페르) 2012-11-28 15:01:41

 

전 세계 최고의 전차장을 가릴 순간이 왔다. 11월 29일(목)부터 12월 2일(일)까지 중국 쿤산에서 열리는 WCG(월드사이버게임즈) 2012 그랜드 파이널에서 <월드 오브 탱크> 세계 챔피언을 가린다.
 
<월드 오브 탱크>는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전차들이 등장하는 슈팅게임으로, WCG에서는 7명의 팀원이 전술적으로 협동해야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생소한 종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월드 오브 탱크> WCG 경기 방식과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디스이즈게임 전승목 기자

 
[경기방식] 7:7 팀전, 상대를 섬멸하거나 기지를 점령하라!

올해 WCG <월드 오브 탱크> 종목 경기는 7:7 팀전으로 진행된다. 상대팀을 섬멸하거나 깃발이 꽂혀 있는 상대편 기지에 탱크를 진입시켜 점령도를 100%까지 채운 팀이 승리한다.
 
<월드 오브 탱크>에는 가장 약한 1티어 전차부터 가장 강한 10티어 전차까지 있지만, WCG 2012 그랜드 파이널에는 참전할 수 있는 전차가 제한돼 있다. 개인은 최대 8티어 이하를 선택해야 하고, 팀원들의 전차 티어를 모두 합산했을 때 42를 넘겨서는 안 된다.
 
이 때문에 보통 8티어 전차 5대, 1티어 전차 2대 조합이 자주 쓰인다. 그러나 팀 전략에 따라 8티어 전차 3대, 5티어 전차 2대, 7티어 전차 1대, 1티어 전차 1대 등 독특한 조합도 나올 수 있다.
 

7:7 팀전에서는 8티어 전차가 주력으로 쓰인다.
 
 
[관전 포인트] 전차 조합과 전술의 대결!

WCG 2012 한국대표 선발전과 러시아에서 열렸던 <월드 오브 탱크> 대회 ‘우랄스틸’의 경기 영상을 확인한 결과, 총 네 가지 관전 포인트를 뽑을 수 있었다. 디스이즈게임이 추천하는 관전 포인트를 미리 알아뒀다가 더 재미있게 경기를 시청하자.
 
 
① 어느 팀이 먼저 정찰 지점을 확보하는가?
 
경기가 시작되면 선수들은 먼저 정찰에 나선다. 전차의 관측 범위 안에 상대 전차가 있어야 다른 전차들이 조준사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에서 유닛이 정찰을 하면 시야를 밝혀 적을 찾아내고, 후퇴하면 다시 시야를 잃는 것과 같은 원리다.
 
만약 어떤 팀이 정찰하기 유리한 지형을 먼저 차지하면 그 팀이 이길 가능성은 크게 높아진다. 덤불이나 숲이 많은 곳에 자리를 잡은 전차는 위장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적에게 들키지 않고 선제 공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전차는 최대 445m까지 관측할 수 있다.  미니맵은 가로·세로로 10칸씩 나눠져 있으니, 미니맵 기준으로 4~5칸 안까지 시야를 밝힐 수 있다고 이해하면 경기를 쉽게 볼 수 있다.
 
참고로 WCG 2012 <월드 오브 탱크> 한국대표 선발전에 쓰인 맵의 크기는 ‘프로호로프카’와 ‘초원’이 가로·세로 1,000m, ‘루인베르크’가 800m, ‘엔스크’가 600m다. 미니맵을 나누는 칸 하나 당 60~100m의 거리를 뜻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가오는 적을 찾기 위해 덤불 속에 숨은 경전차. 미니맵 4칸까지 시야를 밝힌다.
 
 
② 정찰을 피해 기습을 시도하는 팀이 있는지 눈여겨보자
 
대회에서는 정찰 전차의 관측 범위를 피해 기습을 시도하는 장면도 자주 볼 수 있다. 건물 뒤에 숨은 전차나 높낮이 차이 때문에 볼 수 없는 전차는 관측 범위 안에 있어도 들키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형을 이용하면 50m까지 들키지 않고 상대 전차에 접근할 수 있다. 50m 내외에서는 포탄이 거의 빗나가지 않기 때문에 들키지 않고 기습을 건 쪽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
 

50m 안에서는 무조건 위치가 드러난다. 50m까지 몰래 접근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③ 전차 조합으로 전략을 예상하자
 
전차는 팀의 전술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월드 오브 탱크>는 동급 티어라도 전차마다 방어력, 속도, 화력, 연사력, 기능이 천차만별이다. 특정 지형에서 성능을 200% 발휘하는 전차도 있다.
 
예를 들어 평지가 대부분인 지형에서는 중전차가 불리하다. 경전차가 어디로 파고들어 올지 예상하기 어렵고, 후방에서 강력한 일격을 날리는 적 자주포에게 저격당하기 딱 좋기 때문이다. 반면 시가지에서는 중전차가 활약하기 좋다. 건물에 엄폐해 자주포의 포격을 피할 수 있고, 길이 한정돼 있어 상대가 어디로 들어올지 예상하기 쉬워서다.
 

두터운 장갑으로 탄을 튕겨내는 중전차. 시가전에 유용하게 쓰인다.

 

자주포의 숫자도 전술에 변화를 준다. 자주포는 화력과 사거리는 가장 우수한 전차지만, 방어력이 형편없어서 후방에서 화력 지원밖에 할 수 없다. 자주포를 많이 배치하는 팀일수록 ‘원샷 원킬’을 노릴 수 있지만, 전황 변화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 된다.
 
물론 <월드 오브 탱크>는 전차의 종류가 워낙 다양하고 활용 방법도 가지각색이기 때문에 어떤 전략이 나올지 쉽게 예상할 수 없다. 전차의 조합을 보고 전략을 예상하되, 창의적인 전차 활용법도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경기를 보자. 자주포가 정면으로 돌격해서 직격으로 쏘는 전략이 나올지, 균형 잡힌 중형전차가 전장을 지배할지 경기가 시작돼 봐야 알 일이다.
 

원샷 원킬을 노릴 수 있는 자주포. 상황 변화에는 취약하다.
 

④ 기지 점령 상황을 주목하자
 
경기에서 승리하려면 적을 섬멸하거나 상대편 기지를 점령해 ‘점령도’를 100%로 만들어야 한다. 북미에서 활동하는 한국 유저들은 후자를 ‘캡(cap)’이라 부르고, 기지 점령으로 이기는 것을 ‘캡승’, 기지를 점령당해서 지는 것을 ‘캡패’라고 부른다.
 
팀 중에는 캡승을 쉽게 하기 위해 기동력 좋은 전차들을 최대한 많이 보내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 상대편 기지에 진입한 전차의 수가 많아질수록 점령도가 빨리 올라가기 때문이다.
 
반면 캡을 당하는 팀은 최대한 캡을 시도하는 전차에게 대미지를 주려고 총공세를 펼친다. 캡을 하는전차에게 대미지를 줘서 점령도를 초기화하지 않으면 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상대 전차 2대가 각각 점령도 60%, 30%를 올려 총점령도가 90%가 됐다고 하자. 이 때는 점령도 60%짜리 전차를 집중공격해 총점령도를 30%로 깎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선택이다.
 

캡을 당하면 위에 점령도가 올라가는 표시를 볼 수 있다.
 
<월드 오브 탱크> 경기에서는 캡승을 하기 위해, 그리고 캡패를 당하지 않기 위해 양 팀 모두 총공세로 나오는 극적인 순간이 종종 등장한다. 점령도 초기화를 막기 위해 팀원 대신 포탄을 맞아 주는 ‘탱커’가 등장하기도 하고, 상대팀의 캡을 견제하면서 상대 기지를 점령하는 ‘역점령 상황’도 벌어진다.
 
심지어 캡을 시도하는 전차가 적 전차의 포탄을 튕겨낸 덕분에 두 팀의 희비가 갈리는 극적인 장면도 볼 수 있다. 캡을 시도하는 전차가 포탄을 튕겨내 대미지를 받지 않으면 점령도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한국대표] 기동전과 노련함을 무기로 삼는다, ROKA

<월드 오브 탱크>는 러시아, 북미, 유럽, 중국, 동남아시아에서 정식 서비스 중이다. 이번 WCG에도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그중에서 한국대표는 아직 정식으로 게임이 서비스되지 않는 지역에서 올라왔다는 이유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대표는 북미 서버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클랜 ROKA에서 비롯된 ‘ROKA’ 팀이다. 클랜은 <월드 오브 탱크> 한국 서비스가 결정되기 훨씬 전인 2011년 4월 20일에 창설됐고, 북미 온라인 대회에서 우승, 준우승 등의 성적을 냈던 멤버들을 중심으로 WCG 대표팀을 꾸렸다. 한국 서버가 열리지 않았는데도 <월드 오브 탱크> 대회의 규칙을 충분히 경험해 봤다는 것이 ROKA 팀의 장점이다.
 

대회 규칙을 잘 알고 기동전을 잘한다는 점이 ROKA의 강점이다.

실제로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ROKA는 기동력을 활용하는 전술을 주로 사용했다. 공수 전환을 빠르게 할 수 있어 상대의 전략에 쉽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략으로 ROKA는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단 1세트만 내줬을 뿐, 모든 팀을 이기고 WCG 2012 그랜드 파이널 진출권을 획득했다.
 
ROKA는 “가장 먼저 서비스가 실시됐고 e스포츠 대회도 많이 열린 러시아에서 온 팀들과 까다로운 승부가 예상된다. 러시아 리그 영상을 분석하며 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관련기사] <월드 오브 탱크> 최초의 한국대표 ROKA 인터뷰 [원문보기]
 

ROKA 권웅비, 문선영, 박성준, 송준협, 이경구, 이완선, 조정(가나다 순)

 

한국대표팀은 WCG 2012 A조에 속해 있다.

 

 

[중계일정] 방송은 29일부터, 결승전은 12월 1일 오후 2시 시작
 
WCG 2012 <월드 오브 탱크> 경기는 총 3일에 걸쳐 진행된다. 12월 1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결승전이 열린다. 방송은 온게임넷에서 시청할 수 있고, WCG 공식 홈페이지(//www.wcg.com), 트위치TV, 다음 tv팟, 곰TV, 중국 네오TV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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