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유저들에게 게임 개발사는 미지의 공간입니다. 그들이 만든 작품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반대로 그 외의 수단으론 개발사에 접근할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면 화려한 타이틀 뒤에 있는 그들의 모습은 어떨까요? 디스이즈게임이 <던전스트라이커>의 다음 테스트 준비로 여념없는 아이덴티티게임즈를 찾아가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아이덴티티게임즈에서 디스이즈게임을 맞이한 희대의 명작(?). 아이덴티티게임즈의 재기 발랄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한 컷이었습니다.
<던전스트라이커>를 개발 중인 아이덴티티게임즈의 개발2실 '스파이럴 스튜디오'. 스튜디오의 이름은 뜻을 함께한 사람들이 뭉쳐 소용돌이와 같이 강한 힘을 발휘하자는 취지로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일본의 모 애니메이션과는 아마 관계가 없을 것입니다.
스튜디오 앞에 있는 휴게실의 모습. 화이트보드 주변에 꽂혀 있는 책들은 개발과 관련된 책들이 아닙니다. 휴게실 답게 만화책으로 가득(?) 합니다.
스파이럴 스튜디오의 전경. 스파이럴 스튜디오에선 약 70여 명의 인원이 <던전스트라이커>를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테마 4의 던전을 디자인하고 있는 모습. 아무래도 개발사를 탐방하며 가장 궁금한 내용은 다음에 어떤 콘텐츠가 공개되는가죠. 다음 테스트에 공개될 테마 4는 빙원을 주 배경으로 하는 지역입니다. 후반부에는 악마들이 우글거리는 지하로도 무대가 넓혀진다고 하네요.
어새신 '상위직'의 스킬 이펙트를 작업하고 있는 모습. 단검을 사용했던 어새신과 달리, 해당 직업은 차크람을 주무기로 사용합니다.
배경을 디자인하는데 쓰이는 각종 참고서적. 중간중간 만화책으로 의심되는 서적이 보이는 것은 기자의 삐딱한 마음 때문이겠죠?
인트로 영상에 쓰일 이미지를 작업하고 있는 모습. 여담이지만 첫 번째 사진의 주인공은 그림뿐만 아니라 자작 피규어로도 업계에서 유명한 아티스트라고 합니다. 지금은 <던전스트라이커>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고 하네요. 주인공의 취미를 증명(?)하듯 주변에는 수많은 피규어가 장식되어 있더군요.
이외에도 스튜디오 안에는 드럼을 치다 온 사람, 건축을 전공한 사람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개발자들이 한데 모여 있었습니다.
테마 4의 보스 중 하나인 '빙룡 사이얼리스'. 작업 툴에서는 다소 투박하게 묘사되었지만, 실제 클라이언트(두 번째 사진)에서는 위압적인 모습과 강력한 위력으로 유저들을 맞이할 예정입니다.
연출팀 뒤편에는 각종 참고 원화와 개발 일정표가 빽빽하게 붙어있었습니다.
게임의 특징 중 하나인 귀여운 SD캐릭터를 3D화 하는 모습. 3D 작업에 쓰이는 원화는 일반적인 일러스트와 달리, 다양한 각도에서 캐릭터의 모습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묘사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설사 데포르메한 SD캐릭터라 할지라도요.
2차 비공개 테스트(CBT)에서 추가된 NPC 일러스트. 테마 3에서 주인공을 도운 두 엘프 양옆으로 신규 NPC의 모습이 보입니다. 여담이지만 2차 CBT에서 NPC 일러스트를 보고 귀여운 캐릭터가 험악한 인간 남성 캐릭터라는 것이 적잖은 충격을 받았었죠.
전반적으로 동글동글한 게임의 화풍과 달리, 아티스트 분들은 의외로(?) 거칠고 사실적인 취향을 가지셨더군요. 최소한 사무실에 전시한 피규어로만 국한한다면 말입니다.
빽빽한 엑셀파일을 보며 작업 중인 주인공은 콘텐츠시스템 팀에서 '교수님'이라 불리는 만물박사님입니다. 그리고 눈치 빠른 분은 알아차리셨겠지만….
보컬로이드 '하츠네 미쿠'를 격하게 사랑하고 계시는 팬이기도 하죠. 동글동글한 SD 캐릭터가 많다는 점에선 역시 <던전스트라이커>의 개발자답군요.
실사풍, 그리고 SD 피규어까지 나왔다면 로봇 피규어도 빠질 수 없죠! 개발팀 한 구석에 포진하고 있는 메카닉 피규어입니다. 여성형 로봇만 즐비한 것이 왠지 수상해 보이는군요.
TRPG 룰북이 가득한 콘텐츠 시스템 팀원의 책상. 국문판이 존재하는 <겁스>는 물론, 국내에서는 절판되어 찾아볼 수 없는 <던전&드래곤> 등 다양한 TRPG 룰북이 보입니다.
※ TRPG: 현재 컴퓨터 RPG의 원조격인 놀이. 컴퓨터로 진행되는 RPG를 주사위와 규칙, 그리고 마스터라 불리는 심판(?)으로 대신하는 일종의 보드게임.
만화책으로 채워지고 있는 콘텐츠 시스템 팀의 책장. 스튜디오 관계자에 따르면 본래 경제 시스템에 참고할 서적이 자리할 책장이었으나, 언젠가부터 만화책에 하나 둘 자리를 내주게 된 슬픈 사연이 있는 기물입니다.
<던전스트라이커> 홈페이지에 올릴 '개발자 노트'를 작성 중인 김태연 기획팀장. 김태연 팀장의 개발자 노트는 이곳(☞ {more})에서 볼 수 있습니다.
테마 2의 던전을 다시 디자인하고 있는 모습. 전용 툴에서 몬스터의 등장 장소 등을 수정하고 클라이언트를 실행시키면 수정된 사항이 바로 적용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수정된 던전은 다시 조명이나 환경효과 등이 추가돼 유저들이 플레이하는 화면으로 완성되죠.
주인의 건강을 걱정하는 액자. 예, 야근 중에 먹는 치킨은 성인병의 원인 중 하나죠. 그러니 회사원들은 치킨을 멀리하고 야근도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다면요.
신입 QA 2인방. 사진에 나오진 않았지만, 두 사람의 자리는 창가에 위치한 허준 PD의 자리에서 항상 지켜볼 수 있는 위치입니다(…). 원래 어딜가나 신입의 위치란 그런 법이지요. 참고로 짬(?)이 있는 이들의 자리는 보통 벽이나 창을 등지고 있다 카더랍니다.
<던전스트라이커>의 최적화와 최저사양을 책임지는 PC입니다. 오른쪽 흰색(누런색?) 계통의 PC에서는 범상치 않은 연륜이 묻어나는군요. 참고로 지포스 6600이면 2005년에 유행하던 제품이죠.
향후 <던전스트라이커>에 몰아닥칠 폭풍을 막기 위해 넓디 넓은 스튜디오를 뒤로하고 스스로 통조림(?)을 택한 개발자들입니다. 바로 캐릭터 밸런스 TF팀이죠.
현재 공개된 직업 8종, 추후 공개될 직업 10종에 직업 간 스킬계승까지 자유로운 <던전스트라이커>에서 캐릭터 밸런스는 뜨거운 감자라고 할 수 있죠. TF팀은 캐릭터 밸런스가 완성되기 전까지 사무실에서 나오지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이 골방(?)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TF팀 한편에 위치한 화이트보드. 써져 있는 것은 한글인데 무슨 말인지 도무지 모르겠네요. 오히려 그보다 보드 한 구석에 그려져 있는 골룸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캐릭터 밸런스 완성 전에는 사무실에서 나가지 않겠다는 의지?! 안마기는 그러려니 하겠지만, 접이식 침대는 여러모로 무시무시하군요. 부디 개발자들의 게임과 가정 모두에 평안이 깃들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