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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게임 개발은 이상 없다” THQ 파산보호 신청

게임 IP와 개발 스튜디오의 매각 절차 진행

남혁우(석모도) 2012-12-20 12:48:26

만성 경영난에 시달리던 THQ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지난 19일(미국시간) 나온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THQ는 델라웨어 법원에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했다. 이를 통해 THQ는 현재 개발 중인 게임 IP(지적재산권)와 개발 스튜디오에 대한 매각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주관사인 클리어레이크 캐피탈 그룹은 매각 대금으로 대략 6,000만 달러( 644억 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앞으로 30일 안에 파산보호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THQ는 파산신청(챕터 7)을 하게 된다.

 

THQ 브라이언 파렐 대표는 우리 비즈니스에 강한 금융 파트너가 동참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최대한 빠르고 원활하게 판매를 완료할 것이다.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 <사우스파크: 진리의 막대기> <홈프론트 2> 등 개발 스튜디오는 모두 남아 있으며 파산보호 신청이 현재 개발 중인 게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THQ의 주식가격. 1 달러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다.

 

 

파산보호가 받아들여질 경우 기업회생 추진

 

미국에서 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려면 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법원에 신청해야 한다. 파산보호를 신청하면 법원의 감독 아래 채무 상환이 일시적으로 연기되면서 기업회생 절차를 밟을 수 있다.

 

법원이 기업의 청산가치보다 존속가치가 높다고 판단할 경우 파산보호 신청을 받아들이게 된다. 파산보호를 신청한 업체는 영업활동을 계속 유지하면서 다시 회생하기 위해 구조조정 등을 추진하게 된다.

 

이와 반대로 회생 가능성이 없을 때 즉시 자산매각을 통해 청산에 들어가는 제도가 챕터7이다. 법원에 챕터7을 신청하면 해당 기업은 영업이 중지되고 신탁업체가 기업 자산을 모두 매각해 채권자에게 나눠주게 된다.

 

 

■ 3년 넘게 이어진 만성적자, 나스닥 퇴출 위기

 

주력 게임들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THQ는 지난해에만 2,800만 달러( 3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지난 2009년부터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THQ는 매년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인력을 정리해 왔고, 지금까지 개발 스튜디오 5곳을 폐쇄했다.

 

지난 2010년 말에는 한국법인을 철수했고, 한국 개발사와 공동으로 진행하던 <WWE 스맥다운 대. 로우 온라인>의 개발도 취소했다. {more} 올해 2월에는 주가가 1 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나스닥 퇴출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more}


이에 THQ는 올해 7월 주주모임을 통해 10:1 비율의 주식병합(주식을 합치는 것) 제안을 통과시켰다. 6,850만 주의 전체 주식은 690만 주로 감소했으며, 주당 0.62 달러였던 주식가격은 주당 6.20 달러로 높아지면서 나스닥 퇴출 위기에서 벗어났다. {more}

 

하지만 11월에 있었던 3분기 실적발표에서 2,100만 달러( 230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식가격이 폭락, 다시 나스닥 퇴출 위기에 놓였다. {more}

 

THQ는 디지털콘텐츠 판매 사이트  험블 인디 번들을 통해 <다크사이더스> <메트로 2033> <레드 팩션>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등 자사의 인기 타이틀 7개를 묶어 최소 1 달러라는 헐값에 판매하며 자금 마련에 힘썼다. 이를 통해 88만 번들 패키지를 판매하며 509만 달러( 54억 원)을 마련했으나 적자와 자금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번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more}

 

파격적인 헐값 판매로 관심을 모은 THQ의 험블 번들 패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