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한·중 국가 프로리그도 고려하고 있다”

텐센트 ‘리그 오브 레전드’ 중국 프로듀서 핑이츠

헌원 2012-12-26 11:57:08

텐센트의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듀서가 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홍콩 컨벤션&전시 센터에서 열린 는 ‘제2회 아시아 온라인게임 서밋’(AOGS 2012)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의 중국 시장 성공’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성공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서 성공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어떤 마케팅 전략을 펼쳐 단기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둘 수 있었는지 정리했다. /홍콩=디스이즈게임 해외팀 정현기 기자

발표를 진행 중인 텐센트의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듀서 핑이츠(冯一迟).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중국 프로듀서 핑이츠는 <LOL>이 전 세계 최고 동시접속자 수 300만 명을 기록했으며, 단기간에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둔 게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이 시간에도 중국 기록은 경신되고 있으며, 가장 많은 <LOL> 유저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로 중국이 1위를 기록했고 유럽 동부, 북미, 한국, 대만이 그 뒤를 이어 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게임 검색어 순위를 살펴보면 <던전앤파이터>가 1위, <크로스파이어>가 2위, <LOL>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는 4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텐센트가 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이다.

중국에서 <LOL>은 2011년 7월 3곳의 데이터 센터에 있는 500여 대의 서버로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해 2012년 12월 현재 10곳의 데이터 센터에서 7,000여 대의 서버가 돌아가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온라인게임으로 MOBA(또는 AOS) 장르 중국 시장 점유율 65%를 차지하고 있다.

핑이츠는 이러한 결과가 중국 유저들에게 맞는 마케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먼저 중국 유저들이 선호할 수 있는 중국형 챔피언 ‘오공’을 7개월에 걸쳐 제작한 점을 꼽았다.

이어서 텐센트는 자사의 게임 플랫폼 ‘TGA’를 활용해 중국 내 지역별 마케팅을 시작했다. 50여 개 지역 3,000여 개 PC방에서 <LOL> 대회를 개최하면서 <LOL>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쳤다. 현재 TGA를 통해 진행된 <LOL> 시합은 1만1,635개이며, 총 540만 명의 관중을 이끌어냈다. 또한, 중국의 WE가 IPL <LOL> 종목에서 우승하고, 대만의 TPA가 <LOL> 시즌2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정도로 중화권 게임시장의 <LOL> 열기는 뜨겁다.

<LOL>은 텐센트의 오프라인 게임발표회 ‘TGC’와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에서 아마추어 대회와 코스튬 플레이 대회를 개최하여 유저들에게도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쳤다. 특히 차이나조이에서 진행된 <LOL> 코스튬 플레이 공연은 유저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텐센트는 <LOL>의 브랜딩 전략으로 린킨파크를 홍보모델로 내세웠다. <LOL>을 즐기는 상당 수가 젊은 유저층이였고 그들의 음악을 알고 있던 유저들이 <LOL>에 유입되면서 매우 성공적인 선택이었다. 린킨파트의 중국 지명도 역시 상승하면서 모두 ‘윈-윈’했다고 볼 수 있다.

[미니 인터뷰] “내년 중국에서 <LOL> 프로리그를 진행한다.”

텐센트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듀서 핑이츠(冯一迟)

TIG> 강연 중 신규 챔피언의 제작에 7개월이 걸린다고 했다.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

핑이츠: 캐릭터, 관련 스킬, 스토리를 사전에 준비하고 매월 회의를 통해서 어떤 캐릭터를 제작하는 게 좋을지 결정한다. 이러한 것들을 종합해 라이엇게임즈에 전달하고 제작에 돌입하게 된다. 중국의 첫 로컬 챔피언 오공도 이러한 절차를 거쳐 제작됐으며 가장 먼저 선택됐다.

TIG> 오공을 중국 첫 번째 로컬 챔피언으로 선택한 이유는?

중국에는 수많은 챔피언 소재가 있다. 처음에는 삼국지에 존재하는 유명 장수를 챔피언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러나 첫 번째로 많은 장수들 중에 한 명을 선택하기 어려웠고 그 장수가 삼국지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결국 중국과 서유기를 대표하는 오공을 선택하게 됐다.

TIG> 중국 <LOL> 유저들의 오공 선호도는?

오공은 중국 서버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되고 있는 챔피언이다. 중국 내 선호도 2위인 베인과의 격차는 상당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챔피언 ‘아리’도 중국에서 많은 인기다. 중국인들에게 익숙한 구미호이자 여자 캐릭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TIG> 준비하고 있는 다음 중국형 챔피언도 있나?

일단 내년 1월에 신짜오의 ‘조운’과 자르반4세의 ‘여포’ 스킨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리고 현재 새로운 중국형 챔피언을 제작 중이고 내년에 공개할 계획이다.

신짜오의 ‘조운’ 스킨(위)과 자르반4세의 ‘여포’ 스킨(아래).

TIG> 2013년에 새롭게 추가될 <LOL> 콘텐츠는 무엇이 있나?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한 가지 소개하자면 ‘스마트 핑’이라는 시스템을 추가할 계획이다. 스마트 핑은 팀원들에게 보다 쉽게 상황을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면 ‘이동해서는 안 되는 곳’, ‘이동해야 할 곳’, ‘위험한 지역’ 등을 나누어 팀원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이 기능을 통해서 자신이 펼칠 전략을 팀원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팀 구성 시스템도 개선된다. 지금까지 같은 팀원이 탱커 역할을 고르면 어쩔 수 없이 다른 포지션의 챔피언을 선택해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 업데이트될 팀 구성 시스템에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파티 시스템과 유사하게 팀원을 선택하기 전에 자신이 플레이할 포지션을 선택할 수 있다.

TIG> 내년에 완미세계가 <도타 2>를 중국에 서비스한다. <도타 2>와의 경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도타 2>는 좋은 경쟁자라고 생각한다. <LOL>이 기존 <도타> 유저들을 전부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도타> 유저들은 <도타 2>를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이다. 결국 <LOL>을 선호하는 유저는 <LOL>을 계속 즐길 테고, <도타 2>를 기다려온 유저는 <도타 2>를 즐기게 될 것이다. <도타 2>로 인해서 다양한 AOS 장르의 유저들이 증가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LOL> 외에 중국 AOS시장에는 <몽삼국>이 있으며, 업계 2위인 넷이즈도 AOS 장르의 <영웅삼국>을 내년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중국 게임시장에서는 선점이 중요하다. <LOL>은 중국 온라인게임 중 가장 빠르게 성공한 게임으로 이미 많이 앞서 있다. 아울러 <LOL>은 텐센트에서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에 이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TIG> 중국 대륙은 정말 넓다. <LOL>을 가장 많이 즐기는 지역은 어디인가?

광동성, 쓰촨성, 장쑤성의 유저들이 많고 성급 지역으로는 상하이가 가장 많다. 큰 도시를 중심으로 <LOL> 유저들이 증가하고 있다.

TIG> 강연 중에 e스포츠가 <LOL> 성공의 일부분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중국에서 어떤 방식으로 <LOL> 대회를 활성화할 계획인가?

이미 중국 내 <LOL> 아마추어 대회는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역별 대회가 열리면서 많은 유저들이 참가하고 다른 유저들의 경기를 본다. 내년에는 중국 <LOL> e스포츠에 변화가 생긴다.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한국의 <LOL> 프로게이머 리그를 모티브로 삼아 내년에 중국에서 같은 방식의 프로리그를 개최할 계획이 있다. 차후 한국과 중국의 국가 간 프로리그도 고려하고 있다.

TIG> <LOL> 중국 홍보모델로 린킨파크를 선택한 이유는?

린킨파크의 노래는 이미 젊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린킨파크를 아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다. <LOL>은 핵심 고객이 젊은층이라고 생각했고 여러 가지 부분이 맞아떨어져 정식으로 계약하게 됐다. 현재 린킨파크의 노래 세 곡을 중국 내 <LOL> BGM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좋은 반응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린킨파크도 우리를 통해서 중국 내 인지도를 높였으니 결과적으로 린킨파크와 ‘윈-윈’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