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소프트가 최대주주인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이하 티쓰리)와 합병을 검토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3일 한빛소프트에 대해 최대주주인 티쓰리와의 합병 보도 사실 여부를 묻는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조회공시는 증권거래소가 상장법인의 기업내용에 관한 풍문 및 보도의 사실 여부를 확인·요구하는 경우 이에 대해 상장법인이 그 내용을 직접 공시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대해 한빛소프트는 “현재 최대주주인 티쓰리와 합병에 관해 검토 중에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 향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재공시기한 안에 다시 공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투자은행(IB)에 따르면 티쓰리는 최근 IBK캐피탈로부터 한빛소프트를 합병시킨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10억 원은 보통주로, 나머지는 전환사채(CB) 형태로 35억 원을 투자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티쓰리가 한빛소프트와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양사의 복잡한 재무 관계를 간소화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경영난을 벗어나기 위한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 M&A로 1,000억 규모 기업으로 올라섰지만 경영난 겪어
티쓰리는 지난 2008년 7월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티쓰리 및 김기영 대표 등 3명이 한빛소프트의 지분 27%를 인수, 최대주주가 되면서 경영권을 확보했다. 티쓰리 김기영 대표는 기존의 김영만 회장을 대신해 새로운 한빛소프트의 대표이사가 됐다.
당시 주주 변경 내용을 보면 티쓰리가 26.41%, 김기영 대표가 0.08%, 김유라 이사가 0.04%, 티쓰리의 모회사인 G10 엔터테인먼트의 김종우 CFO가 0.46%의 한빛소프트의 지분을 각각 가져갔다.
이를 통해 2007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빛소프트 629억 원과 티쓰리 316억 원이 합쳐진 1,000억 원 규모의 대형 게임업체로 발돋움했다. 이후 티쓰리는 순수 개발인력만 남기고 퍼블리싱이나 운영 등 사업조직은 한빛으로 옮기며 개발사와 퍼블리셔로 분야를 나눠 각자의 사업에 집중했다.
하지만 인수 후 출시한 <에이카> <미소스> <오디션 2> 등의 성적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2007년 7월 4,000 원 수준이었던 한빛소프트의 주가는 1월 3일 현재 1,835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