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시작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3(CES 2013)이 내일(12일) 새벽 여정을 마무리한다.
많은 게임유저들이 기대했던 신규 비디오게임기의 소식은 없었다. 하지만 CES는 최초의 게임쇼가 열렸고 전 세계 최대규모의 전자제품 박람회인 만큼 이 곳에 출전한 회사들은 많은 회사는 각기 톡특한 콘셉트의 게임 관련 기기를 공개했다.
특히 CES 2013은 PC나 콘솔 등 특정 기기만 국한되던 게임 환경을 확장시키려는 다양한 제품들이 소개됐다. 스팀으로 유명한 밸브와 미국의 하드웨어 개발사 Xi3는 PC게임을 콘솔게임처럼 TV로 확장시켰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화면을 방 전체로 넓혔고, 엔비디아는 스트리밍 기술을 기반으로 집안 어디에서도 PC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기를 선보였다.
■ 밸브, PC게임의 콘솔화를 꿈꾸다
밸브와 Xi3는 지난 9일 CES 2013에서 스팀에 특화된 하드웨어를 공개했다. 하나같이 기존 PC 모니터에 국한되던 PC게임의 플레이를 콘솔게임처럼 TV와 게임패드에 특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먼저 밸브의 게이브 뉴웰 대표는 소문만 무성하던 <스팀박스>의 실체를 공개했다. 밸브에서 직접 개발 중인 <스팀박스>는 스팀에 등록된 게임을 TV와 게임패드를 통해 즐기는데 최적화된 기기다. PC게임을 콘솔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스팀박스>와 같은 스팀 호환 하드웨어는 밸브 외에도 여러 파트너사가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개발 중이다.
9일 공개된 Xi3의 <피스톤>은 이러한 스팀 호환 하드웨어 중 하나다. 비밀리에 밸브의 투자를 받아 개발된 이 기기는 스팀의 ‘빅 픽처 모드’에 특화된 게이밍 PC다. 빅 픽처는 스팀의 게임을 TV와 게임패드를 연결하는데 특화된 스팀의 홈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다.
유저는 그 동안 빅픽처를 이용하려면 자신의 PC나 노트북을 TV가 설치된 거실이나 침실로 가져와 연결해야 했다. PC는 설치와 이동이 불편하고, 노트북은 성능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피스톤>은 한 손에 들 수 있는 작은 사이즈면서도, 3.2 GHz 쿼드코어 CPU(64비트), 8GB DDR3 RAM, 테라바이트 단위의 저장공간을 자랑한다. <피스톤>의 등장으로 유저는 보다 편하게 더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셈이다.
밸브가 구상하고 있는 게임 컨트롤러의 특허출원용 시안 중 하나.
한편 게이브 뉴웰 밸브 대표는 9일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더 빠른 반응, 더 높은 정확성을 위해 새로운 컨트롤러를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 해 키보드, 마우스, 게임패드 등 현존 입력기기에 불만을 토로한 바 있는 그는 바이오메트릭 데이터를 이용한 새로운 컨트롤러를 개발 중이라고 공개했다.
밸브는 신형 컨트롤러에 빠른 반응속도와 높은 정확성을 위해 망막의 움직임 등을 수치화한 입력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 게임을 현실로. MS 일루미룸
마이크로소프트는 9일 게임 화면을 방 전체로 확장시킬 영상기기 <일루미룸>(IllumiRoom)을 공개했다. <일루미룸>은 조명(Illumination)과 방(Room)의 합성어다.
<일루미룸>은 게임 화면을 화면 밖으로 출력하는 기기다. 기기는 <키넥트 포 윈도우>의 카메라로 방을 스캔한 후, 빔 프로젝터로 게임의 화면을 방 전체로 투사한다. 게임의 배경은 물론, 총알이나 눈과 같은 게임의 이펙트도 모니터를 벗어나 방에 투사된다. 방 전체가 모니터가 되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일루미룸> 콘셉트 영상을 제외한 다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기기의 추가적인 정보는 올해 4월 27일 파리에서 열리는 컴퓨터 관련 학술회의 ‘ACM’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 PC게임을 손 안에서, 프로젝트 쉴드
지난 8일 엔비디아는 오픈 플랫폼 휴대용 게임기 <프로젝트 쉴드> 공개했다. 기기는 자신의 PC에서 게임을 스트리밍 받아 플레이 할 수 있다.
만약 지포스 GTX 650 이상의 GPU를 사용하는 유저라면 <프로젝트 쉴드>를 통해 자신의 PC에서 게임을 스트리밍 받을 수 있다. PC가 일종의 클라우드 게임 서버가 되는 셈이다. 이를 통해 유저는 지포스 GTX 650 이상의 PC만 있다면, 집 안 어디에서나 PC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현재 <프로젝트 쉴드>의 홈페이지에는 <어쌔신 크리드 3> <배틀필드 3> <엘더 스크롤 5: 스카이림> 등의 PC게임이 가능하다고 소개되어 있다.
스트리밍 기능은 Wi-Fi(와이파이)를 통해 구동된다. <프로젝트 쉴드>의 스트리밍 기능이 집 안에서만 가능한지, 외부에서도 가능한 별도의 클라우드 서버가 존재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프로젝트 쉴드>는 이외에도 기기에서 즐기는 게임영상을 PC나 TV로 전송하는 것이 가능하다. PC게임을 즐길 때에는 무선 게임패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한편 <프로젝트 쉴드>는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며,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 또한 즐길 수 있다. 기기는 올해 2분기(4월 ~ 6월)에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아직 미정이다.
엔비디아가 개발한 '프로젝트 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