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0일 초대형 MMORPG 삼파전이 벌어졌다. 그 주인공은 <테라> <아키에이지> <열혈강호2>(출시일 순)이다.
지난 10일, 엑스엘게임즈는 월 1만 9,800 원의 <아키에이지> 상용화 요금제를 발표했다. 최근 보기 드문 월정액 요금제 발표다. 같은 날 <열혈강호 2>는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했고 NHN의 <테라>는 요금제를 정액제에서 부분유료화로 바꿨다. 1월 10일 <아키에이지> <테라> <열혈강호 2> 등 3개의 대작 게임이 서로 다른 이슈로 맞붙은 셈이다.
3개 게임의 제작비만 합치면 1천억 원이 훌쩍 넘고 제작기간도 15년에 달할 정도로 그야말로 초대형 MMORPG다. 이번 대첩에서 이긴 게임은 달콤한 승리를 맛보고 있을 것이지만 그렇지 못한 게임들은 올 겨울 추위가 더욱 차갑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현실. 디스이즈게임은 1월 10일 격전의 첫날 성적을 살펴봤다.
1월 10일 격전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둔 게임은 <테라>다.
<테라>는 부분유료화 전환 이후 동시접속자가 4배 이상 급증했다. 부분유료화에 맞춰 열린 신규 서버 ‘아룬의 영광’은 오후 9시 기준으로 1,600명 이상의 대기인원이 생겼으며 다른 서버 역시 대부분 대기인원이 늘어섰다. 네이버의 게임 검색어 순위도 9위에서 5위로 급상승했다.
PC방 성적은 9일 총 사용시간 6만 6,589 시간에서 10일 5만 3,564시간으로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부분무료화 도입을 위한 5시간의 서버점검과 이후 반복적으로 이어진 임시점검을 고려하면 사용시간에는 크게 변동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NHN 관계자는 “지난 12월 26일부터 서버를 무료로 열면서 동시 접속자와 매출이 대폭 상승했다. 부분유료화의 특성상 PC방 유저는 줄었지만 이를 훨씬 넘는 유저들이 접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용화를 발표한 <아키에이지>는 선방했다.
게임트릭스 기준 <아키에이지>의 9일 총 사용시간은 43만 424 시간, 10일에는 36만 8천 시간으로 약 14.5% 감소했다. <아키에이지>의 총 사용시간이 40만 시간 이후로 줄어든 것은 OBT 다음 날인 3일 이후 처음이다. 점유율도 6.46%에서 6%로 다소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정액제 요금제를 발표한 게임은 이용시간이 감소하기 마련이다. 2008년 11월 18일 상용화를 발표한 <아이온>은 PC방 이용시간이 115만 2,336 시간에서 107만 347 시간으로 약 7% 감소했고, <테라>는 상용화 발표 이후 24%, <블레이드 & 소울>은 31% 감소했다. 이에 미뤄볼 때 <아키에이지>의 현재 상황은 충분한 ‘선방’인 셈이다.
PC방 순위와 네이버 게임 검색어 역시 각각 4위와 1위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키프로사, 오키드나 등의 인기서버 역시 10일 오후 9시 기준으로 2천 명 이상의 대기인원이 늘어섰다.
<열혈강호 2>의 10일 PC방 점유율은 0.38% 총 사용시간은 23,285시간으로 30위를 기록했다. <카오스 온라인>(31위), <프리스타일 풋볼>(29위)과 비슷하다. 원작 <열혈강호>의 인지도와 4년 이상 개발기간 등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첫날 성적이다.
다만 오픈 초반 서버문제와 대규모 업데이트 등 접속지연 이슈가 생겼고, 게임을 시작할 수 있었던 시간이 낮 12시 이후였던 점 등을 감안한다면 <열혈강호 2>의 실제성적은 20위 초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엠게임 관계자는 “OBT를 위한 준비가 많았고 <열혈강호 2>도 다소 높은 연령대를 겨냥한 만큼 첫날 성적보다는 주말성적에 기대하고 있다. 홍보시점도 주말에 집중하는 만큼 이번 주말이 되면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