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글로벌 인턴십 오리엔테이션이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넥슨 본사에서 열렸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넥슨 글로벌 인턴십은 게임산업 인재 육성 및 발굴을 위한 대학생 대상의 장학 프로그램으로 매년 10여 명의 대학생들에게 해외 게임산업 시찰과 인턴십 기회를 제공해 왔다.
지난 12월 20일까지 참가 접수를 받은 이번 인턴십은 ‘게임 로드(Game Road)’를 주제로 이공계 및 자연과학, 정보통신계열 전공으로 프로그래밍에 관심 있는 대학생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었다. 이들은 앞으로 무엇을 보고, 어떤 꿈을 꾸게 될까? 오리엔테이션 현장에 다녀왔다. /디스이즈게임 남혁우 기자
넥슨 글로벌 인턴십 오리엔테이션이 열린 넥슨 본사의 큰 교실.
넥슨 인재개발팀 박세호 파트장의 진행으로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20일 인턴십 지원이 끝난 후 필기시험과 면접을 거쳐 선발된 9명의 대학생. 이들은 앞으로 약 한 달 동안 ‘북미 게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게임제작’을 주제로 주어진 과제와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인재개발팀 권도영 팀장은 “글로벌 오리엔테이션은 9년 동안 끊임없이 이어온 프로젝트로 많은 애착을 갖고 있다. 이번 인턴십은 게임로드라는 주제로 국내외 게임개발사를 성지순례하듯 탐방하게 된다. 이를 통해 게임 개발의 재미와 의미를 알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넥슨에 대한 소개와 함께 인턴십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에 재학 중인 박병진입니다. 예전부터 창업에 관심이 있었고 해외기업은 어떤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보고 싶어서 신청하게 됐습니다.” 인턴십 참가자들이 처음 만나는 자리인 만큼 간단하게 자기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약간은 어색한 자기소개가 끝난 후 3명씩 조를 편성해 추가적으로 서로를 알아볼 수 있도록 대화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3명씩 조를 나눈 후 넥슨 본사 지하 1층으로 내려가 티타임을 가졌다.
주문한 음료를 기다리는 동안 넥슨 인턴십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대학생들.
넥슨 글로벌 인턴십 참가자들은 8박10일 동안 일렉트로닉아츠(이하 EA)와 밸브, 넥슨아메리카 등 미국 게임업체를 탐방하고, 네오플, 엔씨소프트, 넥슨네트웍스 등 국내업체도 방문하게 된다. 멘토링 프로그램에서는 넥슨 현직 개발자들이 직접 멘토로 나서 지식 및 경험을 참가자들과 공유한다.
일단 참가자들은 1월 15일과 16일에 넥슨네트웍스, 엔씨소프트 등을 견학한다. 17일에는 인턴십의 주제인 ‘미국 게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게임제작’을 멘토 앞에서 1차 발표한다. 이후 28일 게임의 방향성과 구상 기획을 발표하고 멘토의 조언을 듣는다.
인턴십 참가자들은 오는 30일 미국 시애틀로 출발해 밸브, EA, 넥슨아메리카를 차례로 방문한다.
단, 각자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세부 일정은 직접 작성해야 한다. 사람들이 많은 번화가로 가서 게이머의 취향이나 북미 사람들의 문화, 트렌드을 조사하거나, 현지 개발자와 인터뷰하는 등 원하는 일정을 넥슨에 요청하면 된다.
넥슨은 참가자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제안하지 않는다. 그들이 요청하는 것을 지원하고 팀마다 인솔자가 따라다니며 교통비와 식비를 제공하는 등 지원자의 역할만 맡는다.
참가자들에게 조언하기 위해 참석한 5기 넥슨 글로벌 인턴십 참가자이자 2010년 공채로 넥슨에 입사한 해외 라이선스 사업팀의 오유진 씨.
8기 글로벌 인턴십 참가자로 2012년 공채로 넥슨에 입사한 엠플랫폼 팀의 조민형 씨.
일본 <메이플스토리> 팀 프로그래머 김영림 씨는 8기 글로벌 인턴십 참가자였다.
3명의 선배들은 각 팀에 배치돼 참가자들이 궁금해하는 것들에 대해 조언했다.
“번화가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조사하는 것도 좋긴 하지만 게임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개발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일주일 만에 3D MMORPG를 만들어 오는 팀도 있었어요. 무엇이든 가능하니 처음부터 이건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도전하는 것도 중요해요.”
“발표자료를 깔끔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건 게임을 발표하는 것인 만큼 게임의 UI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필요해요. 저희 멘토들도 그런 부분을 언급했었어요.”
이예진: 예전부터 게임을 좋아했고 관련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었다. 넥슨이 대표적인 게임회사인 만큼 입사하기 전에 미리 어떻게 게임을 만드는지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최진욱: 게임제작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게임 개발의 재미를 느꼈다. 넥슨 인턴십을 통해 더욱 실력을 쌓고 보다 제대로 게임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TIG> 밸브, EA, 넥슨아메리카를 다녀오게 되는데, 어디를 가장 가 보고 싶은가? 박병진: 밸브가 게임업계에서 ‘꿈의 직장’이라고 불린다는데, 실제는 어떤 모습인지 확인하고 그들의 기업문화를 느껴 보고 싶다.
이예진: 한국에 있는 넥슨과 넥슨아메리카와 어떤 부분이 다른지 궁금하다. 또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가 미국에서 인기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얼마나 인기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다.
최진욱: 밸브가 프로그래머의 근무환경이 좋다고 하는데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 확인해 보고 싶다. 또한 질적으로 훌륭하다는 그들의 작업기술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TIG> 본인이 어떠한 이유로 인턴십에 참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나? 박병진: 외부활동을 많이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주 전공이 보안이라서 관련 커뮤니티에서 활동도 하고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안랩 대학생 기자로 활동하기도 하고 창업도 2번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이예진: 많은 일이 팀으로 활동하는 만큼 협력을 잘하는 것을 강조했다. 기존에 인턴으로 일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어떻게 업무를 조율하는 것이 좋은지 발표했는데,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 최진욱: 꾸준히 프로그래밍을 계속해 왔고 기존에도 동아리에서 게임을 개발했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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