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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던 FPS게임 개발자 ‘석방’

128일 만에 석방, 체코 대통령까지 나서 사면 요청

전승목(아퀼리페르) 2013-01-16 13:59:43

게임 개발을 위해 취재하다 체포된 해외 게임 개발자들이 보석으로 풀려났다.

 

16일 BBC 등 해외 외신들은 스파이 혐의로 그리스 정부에게 체포됐던 체코 국적의 게임 개발자 2명이 보석으로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체코 ‘보헤미아 인터랙티브’에서 밀리터리 1인칭 슈팅(FPS)게임 <ARMA 3>를 만드는 개발자들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그리스 림노스 섬의 군사용 비행장을 촬영하다 경찰에게 체포됐다. 체포된 개발자들은 스파이 혐의를 부인했지만, 최대 징역 20년을 선고받을 수 있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두 사람이 체포되자 보헤미아 인터랙티브의 마렉 슈파넬 대표는 “두 개발자는 자료수집이 아닌 여행을 위해 림노스 섬에 방문했다”며 해명에 나섰다. 보헤미아 인터랙티브가 게임 개발을 위해 림노스 섬 취재를 그리스 당국에게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던 전례가 있어서 두 개발자가 업무 때문에 체포됐다는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자국의 게임 개발자가 그리스에서 징역형을 받을 위기에 처하자 체코의 게임 개발자들은 그리스 정부를 상대로 두 사람을 사면해 달라는 운동을 벌였다. 지난해 11월 21일에는 체코의 바츨라프 클라우스 대통령이 그리스 정부에게 외교 서신을 보내 두 사람의 사면을 요청하기도 했다.

 

결국 그리스 정부는 <ARMA 3> 개발자들에게 보석형을 선고했다. 각각 5,000 유로(약 700만 원)를 보석금으로 낸 두 개발자는 체포된 지 128일 만에 체코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ARMA 3>는 좀비 모드(MOD) <DayZ>로 화제가 된 <ARMA 2>의 후속작이다. 보헤미아 인터랙티브는 “2013년 중 PC 버전으로 출시할 계획이고, 극사실적인 묘사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ARMA 3>국내 게임 유저를 위해 한글판도 출시될 예정이다.

 

보석으로 석방된 이반 부차(Ivan Buchta, 왼쪽)와 마틴 페즐러(Martin Pezlar).

 

올해 출시될 <암드 어썰트 3>의 스크린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