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많은 유저, 무난한 성적
<아키에이지>는 <테라> <리프트> <블레이드 & 소울> 이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액제 요금을 택한 MMORPG다. 일반적으로 정액제 게임의 경우 상용화와 동시에 유저 수가 급감한다. <아키에이지> 역시 정액제 정책이 발표되자 유저 숫자가 급감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받았다.
상용화 첫날이었던 16일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아키에이지>의 25개 서버 중 접속대기가 필요한 서버는 4곳, 혼잡이 표시된 서버는 19곳이었다. 상용화 전날인 15일과 같았다.
반면 대기인원은 감소했다. 상위 4개 서버의 대기인원은 약 50~400 명, 상용화 전날인 15일의 약 1/3 수준이다. 단순히 계산하면 서버당 인원을 약 4,000~5,000 명으로 봤을 때 인기 서버의 대기인원이 1,000 명 가까이 줄었다는 것은 인원의 약 20%가 빠져나갔다는 뜻이 된다.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아이온>의 유료전환률이 80%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키에이지>의 상용화 첫날 성적은 나쁘지 않은 셈이다. 엑스엘게임즈 역시 <아키에이지>의 동시접속자 숫자가 상용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강조했다.
<아키에이지>의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이용량은 상용화 전날인 15일 35만1,509 시간에서 상용화 첫날인 16일에 25만3,081 시간으로 감소했다. PC방 전체순위는 <아이온> 다음인 5위였다. 하지만 상용화를 위해 16일에 오전 8시까지 서버를 닫아 놨었고,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임시점검을 한 점 등을 감안하면 15일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PC방 이용량으로 볼 수 있다.
■ 대규모 원정대의 영지 선포 이어져
<아키에이지>의 상용화에서 가장 많은 유저들의 주목을 받은 콘텐츠는 원대륙과 영지선포였다. <아키에이지>의 중립지역인 ‘원대륙’에서는 무기와 방어구, 탈것, 건축물 등에 사용되는 ‘아키움’과 ‘불길이 깃든 통나무’ 등을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다.
원대륙에서 생산활동을 하는 유저는 해당 영지를 소유한 원정대장에게 세금을 내는 만큼 해당 영지의 주인은 큰 부를 얻을 수 있다. 원대륙 영토를 누가 점령하느냐는 상용화 직후 유저들의 최대 관심 거리였다.
서버마다 대규모 원정대에 소속된 유저들은 오픈베타 막바지부터 영지 선점을 위해 필요한 준비물을 마련했고, 원대륙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에 캐릭터를 세워 두거나 빠른 배를 이용해 선발대를 보내고, 다른 원정대의 영지 선포를 막는 등 다양한 전략을 펼쳤다.
논란도 많았다. 상용화 직후부터 일부 유저들이 접속불가 현상에 시달렸고, 모든 서버를 순차적으로 점검한 후에야 문제가 해결됐다. 이후에도 서버 접속문제가 생기면서 16일 오후 7시부터는 두 번째 임시점검을 진행했다.
상용화 첫날부터 시작된 서버 문제로 결국 엑스엘게임즈는 정액제 요금제를 이용하는 모든 유저에게 이용기간 1일을 보상했다. 일부 원정대는 접속 오류로 인해 원대륙 영지선포를 놓쳤다며 영지선포 상황을 처음으로 되돌려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오픈베타 기간에 해킹을 당한 유저들이 보상이 더디다는 이유로 항의하거나, 스마트패키지에 포함된 이용권을 사용하는 유저들은 서버 점검으로 인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엑스엘게임즈 관계자는 “16일에 서버 점검이 있었던 만큼 성적은 주말이 지난 후에야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상용화 이전에 비해 유저가 거의 줄지 않았으며 기존의 대규모 MMORPG에 비해 민원을 제기하는 유저들의 비율도 낮은 편이다. 다만 서버 문제나 다른 버그로 불편을 겪는 유저들에게는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