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3D 엔진을 만드는 유니티 테크놀로지스 글로벌 CEO(최고경영책임자)가 한국 정부의 게임규제 정책을 비판했다.
25일 서강대 가브리엘관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잼 행사의 기조연설을 맡은 유니티 테크놀로지스 글로벌 CEO 데이빗 헬가슨은 “한국은 게임을 유해매체로 보고, 나아가 게임 개발자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고 들었다. 한국의 게임규제 정책도 한마디로 헛소리(Bull Shit)다”고 비판했다.
데이빗 헬가슨은 기조연설에 앞서 열린 인터뷰에서 한국의 강제 셧다운제 확대나 매출 1% 이하 강제 징수 등의 게임규제 정책이 발의됐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적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서 그는 “기조연설을 위해 모바일게임의 미래 같은 주제를 준비해 왔는데, 이야기를 듣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한 뒤,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게임규제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게임을 유해매체로 볼뿐만 아니라 게임 개발자들마저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것이 너무 충격적이다”며 게임 개발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데이빗 헬가슨은 게임 개발의 긍정적인 측면으로 기술도입과 환경보호를 예로 들었다.
게임은 IT업계 중 가장 진보한 기술을 만들거나 도입하는 업계이며, 게임을 통해 탄생한 기술들이 다른 분야에 응용되기도 한다. 그는 “게임엔진인 유니티의 기술을 사용해 트레이닝 시스템을 만들거나 도시를 계획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자원이 한정적인 지구에서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서 자원들을 최대한 아껴야 한다”며 게임이 공기, 자제, 금속 등의 자원을 아낄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축구장을 지을 땅이 부족해진다면 게임을 통해 축구의 경험을 전달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게임을 개발하며 쌓는 기술이 지구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데이빗 헬가슨은 한국 정부의 게임규제 정책을 대놓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가 게임을 즐기는 대신 학교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기를 원하는 것 같다. 하지만 게임을 덜 하면 공부를 더 하는 건 아니다”고 딱 잘라 말하며 게임 셧다운제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서 “게임업계는 세계적으로 봐도 거대하고 건장한 업계다. 한국 정부가 규제를 통해 이 산업을 망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며 한국 정부의 게임규제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