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콘솔의 수입 및 판매 금지령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8일 중국일보(中国日报)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2000년 이후 청소년 보호를 목적으로 콘솔게임의 수입과 정식판매를 금지했던 ‘게임기 금지령’을 폐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고 보도했다.
현지 뉴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콘솔 시장의 개방 가능성에 관한 여론조사를 하는 한편 다른 부처와 협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콘솔게임이 청소년의 정신건강과 신체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 2000년 6월 ‘게임기 금지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는 지금까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MS의 Xbox 등의 콘솔 게임기와 타이틀이 모두 불법으로 유통돼 왔다.
금지령을 풀기 위해서는 2000년에 이를 지시한 7개 부처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문화부(文化部), 공안부(公安部), 관세청(海关总署), 국가경제무역위원회(国家经贸委), 정보산업부(信息产业部), 대외경제무역부(外经贸部), 상공행정관리국(工商局)가 모두 동의해야 한다.
중국일보의 ‘콘솔 판매 금지령 해제 검토’ 보도.
한편 중국 정부의 이러한 정책 변화를 업계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이하 SCE)는 2012년 6월 광둥에 교육·연구·개발 목적의 지사를 설립하는 한편, 11월에는 PS3가 중국의 ‘3C 인증’(China Compulsory Certification)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3C 인증은 정부가 소비자와 국가의 안전, 제품의 품질을 법률에 따라 테스트하고 관리하는 세 가지 항목에 맞는 제품에 주는 인증이다. 이에 따라 콘솔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가 풀리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중국 정부는 콘솔을 청소년 유해 기기로 판정해 판매를 금지해 왔다.
SCE 대변인 요시코 우치야만(Yoshiko Uchiyaman)은 “중국은 우리 사업이 매우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다. 우린 항상 중국에서의 사업 가능성과 기회를 고려해 왔다”며 이번 소식과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연구개발그룹의 장야칭(Zhang Yaqin)은 “키넥트가 중국에서 팔리고 있다고 해서 콘솔이 판매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시장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으며,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Xbox360의 동작인식 보조장치 키넥트는 중국에서 2012년 10월부터 판매되고 있으나, 의학 치료나 교육 목적으로 제한돼 있다.
콘솔 규제 해제 가능성을 다룬 중국일보의 뉴스가 나오자 일본의 소니와 닌텐도 주가는 약 8% 정도 상승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중국 콘솔시장의 불법복제 규모와 PC·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해 이번 소식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