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crowd-funding) 사이트인 킥스타터(Kick Starter)에서 약 35억 원의 자금을 모은 <웨이스트랜드 2>가 한창 개발 중이다.
<웨이스트랜드>와 <폴아웃>의 제작자 브라이언 파고의 인자일 엔터테인먼트가 개발 중인 <웨이스트랜드 2>는 최근 공개한 플레이 영상을 통해 캐릭터와 전투 시스템 등 다양한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7월 스크린샷 공개에 이은 두 번째 공식 정보인데, 먼저 영상부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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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약 15분 분량의 초반 플레이 장면을 담고 있다. <웨이스트랜드 2>의 프로듀서 크리스 키넌(Chris Keenan)이 자신의 컴퓨터에서 직접 플레이했으며, 게임과 관련된 다양한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 고전적인 턴 방식 전투의 RPG
평소엔 실시간 진행이지만, 전투가 시작되면 턴 방식으로 바뀐다.
<웨이스트랜드 2>는 원작의 특징을 많이 살리려고 노력했다. 예를 들어, 이번 영상에 등장하는 농업센터(Agricultural Center)는 1988년작 <웨이스트랜드>에서도 등장했던 장소다.
게임 시스템에서도 이전 방식을 그대로 도입한 것이 많은데, 턴 방식의 전투와 텍스트 윈도우 적용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일반 이동은 실시간이지만 전투에 돌입하면 육각형의 타일 위에서 펼쳐지는 턴 방식으로 바뀐다. 육각형 타일은 옵션에서 켜거나 끌 수 있다.
또한, 화면 오른쪽 아래에 텍스트 윈도우를 도입해 클래식한 TRPG의 향수가 느껴진다. 성우들이 녹음한 음성이 거의 모든 대화에 적용된 요즘 게임과 달리 <웨이스트랜드 2>는 음성이 제한적으로만 적용됐다.
대신 텍스트 윈도우는 플레이어가 탐험 중인 근처의 정보를 문자로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잠긴 문이 나타나면 ‘이 문은 낡아서 힘으로 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같은 힌트를 제공해 열쇠 따기 기술이 없이도 문을 열 수 있다.
■ 특색 있는 4인 파티
각각의 멤버는 스탯과 기술에 따라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다.
<웨이스트랜드 2>의 파티는 4명의 ‘레인저’로 구성된다. 각각의 레인저는 처음 생성할 때 스탯을 어떻게 배분했고, 어떤 기술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특징이 명확하게 구별된다.
힘(Strength)은 최대 체력 및 공격 대미지와 관련이 있으며, 속도(Speed)는 전투에서 움직이는 속도를 높여 준다. 의식(Awareness)은 전투에서 액션 포인트를 추가로 얻거나, 추가 턴을 얻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30가지에 이르는 기술도 캐릭터의 특징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각 캐릭터는 인터페이스 중앙의 슬롯에 총 6개의 기술을 선택할 수 있으며, 각 기술은 많이 사용할수록 레벨이 높아져 보다 능숙하게 그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전작 <웨이스트랜드>를 비롯해 TRPG를 경험한 유저라면 익숙한 설정이다. 가령 ‘열쇠 따기’ 기술에 특화된 캐릭터는 잠긴 문, 상자 등을 열어 아이템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매주 중요한 기술로 평가받곤 한다.
파티원의 사진은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불러와서 적용할 수 있으며, 각각의 인터페이스 창 역시 움직여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다시 배열할 수 있다.
■ 보다 사실적인 전투를 위해
<웨이스트랜드 2>는 전투의 사실성을 높이는 데 신경을 썼다. 사격 시 명중률은 목표와의 거리, 시야, 엄폐유무에 따라서도 달라지지만 크기와 움직이는 속도에도 영향을 받는다. 또한, 부스럭거리는 소리에도 반응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전투에서 파티의 위치를 결정하는 일도 중요하다. 개발 프로듀서 크리스 키넌은 영상에서 1명의 파티원을 정면으로 보내 시선을 끌고, 나머지 파티원이 뒤에서 접근해 무방비로 노출된 적을 제압하는 시범을 보여줬다. 그는 “플레이 영상에 소개된 게임은 아직 개발 단계로 최종 제품이 아니다. 앞으로 더 많은 요소들이 추가돼 전투의 사실감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고 밝혔다.
<웨이스트랜드 2>는 25년 전인 1988년에 애플II와 코모도어64로 나왔던 RPG <웨이스트랜드>의 정식 후속작이다. <웨이스트랜드>는 특유의 세기말 분위기와 탄탄한 스토리텔링, 턴 방식 전략 전투로 인기를 끌었으며, <폴아웃> 시리즈의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유니티 엔진을 기반으로 한 <웨이스트랜드 2>는 PC와 MAC으로 2013년 말에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