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탱크>의 워게이밍이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이어 가고 있다. 이번에는 액션 RPG <던전 시즈> 시리즈를 만든 개스 파워드 게임스(Gas Powered Games)를 샀다.
15일 워게이밍은 <던전 시즈> <슈프림 커맨더> <데미갓>을 만든 개스 파워드 게임스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워게이밍은 개스 파워드 게임스의 경영권을 완전히 갖게 됐으며, 설립자이자 대표인 크리스 테일러를 포함해 대표적인 개발자들을 확보했다.
■ 6개월 사이 3건의 인수합병 ‘플랫폼 확장’
워게이밍은 이번 인수로 ‘멀티플랫폼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근 6개월 동안 3개 회사를 인수했을 정도로 잰걸음이다.
지난해 8월에는 <월드 오브 탱크>에 사용된 미들웨어를 만든 빅월드를 4,500만 달러(약 485억 원)에 인수했고, 올해 1월에는 <메크어썰트>와 <피어 3>를 개발한 데이1 스튜디오를 2,000만 달러(약 215억 원)에 인수했다. 이번 개스 파워드 게임스 인수의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워게이밍의 빅터 키슬리 대표는 “개스 파워드 게임스의 유산과 개발 역사는 크리스(테일러)와 그의 회사가 워게이밍 패밀리가 될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동안 AAA급 게임을 선보였던 개스 파워드 게임스와 어서 함께 일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개스 파워드 게임스의 크리스 테일러 대표는 “최근 몇 년 동안 워게이밍은 엄청나게 성장했고,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에 합류하기를 기대해 왔다. 우리의 경험과 전문지식으로 워게이밍의 글로벌 성공에 기여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데이1 스튜디오 인수를 통해 콘솔게임으로 플랫폼 확장에 나선 워게이밍.
■ RTS게임 노하우와 인력, 워게이밍 패밀리 합류
1998년 설립된 개스 파워드 게임스는 그동안 <던전 시즈> <슈프림 커맨더> <스페이스 시즈> <데미갓> 등을 개발했다.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장르에 강해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온라인>의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2010년에는 신작 RTS게임 <킹앤캐슬>(Kings and Castles)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개스 파워드 게임스는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며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신작 <와일드맨>을 공개투자 방식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와일드맨> 공개투자 개발을 취소하고 다른 생존 방법을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1990년대 <토탈 어나이얼레이션>으로 스타 개발자가 된 크리스 테일러는 이후 꾸준히 RTS게임을 만들어 왔다. <던전 시즈>에서는 RPG에 RTS 요소를 접목해 여러 명의 캐릭터를 실시간으로 조작하며 싸우는 스타일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워게이밍은 지난달 인수한 데이1 스튜디오의 이름을 ‘워게이밍 웨스트’로 변경하고 콘솔게임 개발에 집중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개스 파워드 게임스가 워게이밍 웨스트에 합류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PC게임과 더불어 콘솔게임 제작 경험도 있어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RTS게임 <슈프림 커맨더 2>는 PC·Xbox360·MAC으로 출시됐다.
프리 프로덕션 단계까지 마쳤던 <킹앤캐슬>. 이번 인수로 개발이 재개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