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3(이하 PS3)의 초반 성과가 결국 SCE 내부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
SCE는 11월 30일 쿠타라기 켄 SCE 대표와 히라이 카즈 SCEA 대표(오른쪽 사진)가 한 단계 승진하게 될 것이란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SCE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히라이 카즈 SCEA 대표가 쿠타라기 켄 SCE 대표의 자리를 대신한다.
쿠타리기 켄 SCE 대표는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부회장에는 SCE 창립멤버이자 SCE 부사장이었던 사토 아키라 씨가 내정됐다.
히라이 카즈 SCEA 대표의 승진으로 인해 공석이 될 SCEA 대표는 현재 SCEE(유럽) 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데이빗 리브스 대표가 메우게 된다.
소니 대변인 카토 나나코 씨는 이번 인사에 대해 “쿠타라기 켄 대표는 개발 등 그동안 해 온 일상업무보다 전체적인 사업을 감독하고 운용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SCE 내에서 쿠타라기 켄 대표의 입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SCE 인사는 지난 11월 11일과 17일에 각각 일본, 미국에서 발매한 PS3의 초도 판매물량을 예정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에 대한 쿠타라기 켄 대표의 문책성 인사인 것으로 풀이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PS3의 시장런칭에 대한 평가를 이유로 쿠타라기 켄 대표가 쥐고 있던 SCE 내 플레이스테이션 관련 사업의 주도권을 히라이 카즈 SCEA 대표에게 모두 이임하겠다는 것이 소니의 포석이란 게 이들의 설명.
블룸버그도 “쿠타라기 켄 대표는 목표한 PS3의 초도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일정을 지연시킨 이후 일상업무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해 이번 인사가 문책성 인사임을 시사했다.
이와는 반대로 소니가 PS3 사업초기에 새로운 인사를 단행한 것은 PS2를 통해 확장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PS3의 보급률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는 해석도 있다.
전 세계 게임시장에서 콘솔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한다면 PS3의 주력시장이 해외로 옮겨갈 것이 명약관하하기 때문에 소니의 입장에서는 해외 비즈니스를 잘 알고 있는 인물을 대표로 내정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관련 업계관계자는 “PS3의 주력시장이 해외가 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소니가 해외 비지니스를 잘 이해하고 있는 인원으로 대표를 교체하는 인사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한다”고 말했다.
소니 최고경영자 하워드 스트링거도 “PS3가 지난 6년간 절반으로 줄어든 회사가치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SCE 대표 교체는 시장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CE의 발표에 따르면 히라이 카즈 SCEA 대표는 12월 1일부터 쿠타라기 켄 대표에 이어 SCE 대표직을 수행하게 된다.
한편 히라이 카즈 SCE 신임대표는 1995년에 SCE에 입사한 이후 PS, PS2, PSP 등을 미국시장에 런칭했으며 2003년부터 SCEA 대표직을 수행해 왔다.
또 히라이 카즈 SCE 신임대표와 데이빗 리브스 SCEA 신임대표는 지난 7월 3일 SCEI 코퍼레이트 이그제큐티브 그룹 EVP로 승진한 이후 북미, 유럽지역 비즈니스 외에 SCE 내 기업 전략에 참여해왔다.
SCE 임원 인사내용(12월 1일 부터 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