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오후 6시(미국기준, 한국시간 21일 오전 8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에서 진행할 미디어 브리핑 행사는 사실상 ‘PS4 발표회’로 굳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PS4의 성능과 관련된 소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SCE에 대한 소문은 대부분 사실로 판명된 경우가 많다. PS4를 둘러싼 소문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PS4 관련 소문과 예상을 정리해 봤다. /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 PS4의 전체 사양과 성능은?
PS4는 차세대 콘솔로 상당한 성능을 자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성능을 뒷받침해줄 하드웨어 역시 상당한 고성능일 전망이다.
현재 CPU는 재규어 8코어로 클럭은 1.6GHz이며, 2개의 클러스터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각 클러스터는 4개의 코어로 구성돼 있으며 2MB의 L2 캐시를 공유한다. 일부에서는 8코어 CPU 2개를 장착해 16코어 CPU로 예상하고 있지만 현실성이 없다는 반응이 많다.
그래픽 코어는 AMD의 R1,000번대를 기반으로 한 라데온 7970급의 2GB 비디오 램과 다이렉트X 11.1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럭은 800MHz로 듀얼 쉐이더 엔진과 18 텍스처 유닛을 지원하는 등 고성능을 자랑한다.
메모리의 경우 4GB 통합 시스템 메모리로, 이 중 게임을 구동하는 데 사용하는 할당량은 3GB로 예상되고 있다. PS3가 램버스의 512MB XDR 4개를 장착해 총 2GB를 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메모리 용량이 2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메모리 용량을 8GB로 예상하는 곳도 있다.
특히 그래픽 처리에 있어서 성능향상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풀HD 해상도에서 초당 60프레임과 3D영상을 지원할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저들이 상상한 PS4의 디자인.
■ 저장매체와 디스플레이 방식은?
한때 PS4는 기존 게임 타이틀을 디스크 방식이 아닌 다운로드 방식으로 구성한다는 소문이 많았다. 특히 중고게임에 대한 대책이라는 그럴듯한 이유까지 나오면서 나름대로 설득력을 얻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PS4는 여전히 블루레이 디스크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 PS3의 블루레이 디스크가 싱글 25GB, 듀얼 50GB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용량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이미 유출된 개발킷의 사진에서도 블루레이 디스크 삽입구가 눈에 띈다는 점도 이러한 예상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내부 저장공간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PS3까지는 하드디스크를 이용했지만, PS4에서는 SSD가 기본으로 장착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견해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차세대 콘솔에서는 많은 용량의 내부 저장공간이 필요하다. 다수의 전문가도 PS4에는 256GB의 저장장치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SSD를 사용할 경우 성능에서는 압도적이지만 가격 면에서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하드디스크 모델이 나오는 것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옵션으로 SSD 모델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SSD와 하드디스크를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기술이 노트북 등에 적용되는 사례를 보면, PS4에서도 24~64GB의 SSD와 128~256GB의 하드디스크를 동시에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차세대 콘솔이 등장하면 유저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이 바로 하위호환 여부다. PS3가 출시될 당시에는 하드웨어 기반으로 PS2의 호환이 이루어졌으나, 이후 비용문제로 소프트웨어 호환방식으로 변경, 결국에는 SCE가 하위호환을 포기한 바 있다.
아직까지 PS4의 하위호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최근 SCE가 CPU와 GPU를 지원하는 서브 프로세서를 통해 다른 타입의 CPU와 GPU의 에뮬레이팅이 가능한 특허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물론 특허 자체가 제품 생산으로 이어진다는 법은 없기 때문에 하드웨어 하위호환이 지원된다는 보장도 없다. 실제로 해외 개발자들도 PS4의 하드웨어 하위호환은 힘들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PS3가 셀(CELL) 프로세서와 RSX 기반의 그래픽 처리를 하는 등 PS4의 하드웨어와 완전히 구조가 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CE의 기술 특허 문서에서 볼 수 있는 서브 프로세서 구상도.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PS4의 하위호환이 스트리밍 기반의 클라우드 게이밍으로 처리될 거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해 SCE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Gaikai를 인수했는데, 이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로 하위호환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 관련기사: 소니, 4,340억 원에 클라우드 게임업체 인수
이 경우는 이미 갖고 있는 PS3 타이틀의 특정 코드를 넣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을지, 아니면 별도로 PSN을 통해 다시 구입해야 하는지의 문제로 이어진다. 만일 스트리밍 방식이 사용될 경우 지금까지 출시된 PS3 타이틀을 PS4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 될 전망이다. 물론 데이터 전송의 딜레이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 두 가지 경우 어떻게 해서든 하위호환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부분이다. 하지만 PS3의 정책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SCE가 하위호환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CES 2012에서 클라우드 게이밍을 선보인 Gaikai.
■ 컨트롤러, 각종 단자와 새로운 기능은?
컨트롤러의 경우는 이미 유출된 사진을 통해서 예상이 가능하다. 기존 동작인식 기능인 PS 무브의 센서와 터치패드를 내장하고 있으며, 6축 센서도 동일하게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인 디자인은 기존 듀얼쇼크의 외형을 유지하는 등 익숙함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여겨진다.
사진으로 유출된 PS4의 컨트롤러 프로토타입.
디스플레이 단자는 PS3 및 기존 모니터와 호환을 이룰 것이 확실해 보인다. 즉 콤포넌트, AV 단자를 기본으로 하면서 HDMI 단자는 1.3(PS3)에서 1.4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소니는 지금까지 모든 기기에서 HDMI 1.3을 채택해 왔다.
하지만 PS4가 1080P(1920x1080)보다 높은 해상도와 3D영상을 지원한다고 가정해 볼다면 최대 해상도 4096x2160(이하 4K)를 지원하는 HDMI 1.4 버전을 PS4에서 처음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아직까지 PS4가 4K 그래픽을 지원한다는 보장은 없다.
HDMI 1.4에서는 보다 높은 해상도를 지원한다.
그러나 1080P보다 높은 2560x1440 해상도를 지원하기 위해서라도, 1080P 해상도가 가능한 3D영상을 지원한다면 HDMI 1.4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물론 PS4가 이를 지원한다고 해도 기존 모니터에서 경험하기는 힘들고 HDMI 1.4를 지원하는 최신 모니터 혹은 TV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PS4는 소셜 기능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임 플레이 도중 특정 키를 누르는 것만으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스크린샷과 자신의 기록을 전송하는 방식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심지어 자신의 플레이를 영상으로 녹화하고 이를 전송하고 편집하는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금까지 그동안 소문으로 흘러나온 PS4의 예상 기능을 정리해 봤다. 역대 소니의 하드웨어와 관련된 소문은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사례가 PS Vita로 소문 그대로의 성능이 실제 제품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PS4의 경우는 하드웨어 성능보다 구현될 기능 자체가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