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의 마지막 우승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두 명의 후보 선수가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6일 오후 3시 목동 곰TV 스튜디오에서는 2013 핫식스 GSL 시즌1 코드S 결승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두 결승 진출자 강동현(아주부), 신노열(삼성전자)과 함께 각 팀의 임성춘(아주부), 김가을(삼성전자) 감독이 참석했다.
침착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는 강동현과 신노열은 은근한 신경전을 펼치는 모습이었다. 신노열이 “나는 큰 무대에서 긴장을 하지 않고 1세트에서 지더라도 2세트부터 손이 잘 풀릴 테니 걱정 없다”고 말하자 강동현은 “GSTL에서 역올킬도 해봤고 관중이 많을수록 경기력이 좋아진다”며 “1세트에서 내가 이긴다면 4:0이 나올지도 모르니 꼭 1세트를 이기시길 바란다”고 맞불을 놓았다.
두 선수는 지난 2012 핫식스 GSL 시즌5 코드S 32강에서 맞붙은 경험도 있다. 당시 강동현은 신노열을 2:0으로 격파했다. 이 기록에 대해 강동현은 “저그전에 자신이 없었던 시기였는데 그렇게 이기고 말았다”고 먼저 공격을 가했다. 하지만 신노열은 “나는 그 때 자유의 날개 저그전을 하나도 모르는 시기였다”며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었다.
양 선수는 이번 결승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타이틀이 많다.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 마지막 우승자라는 타이틀 뿐 아니라 강동현은 아주부 스타2 팀 첫 우승자, 신노열은 협회 소속 선수 중 첫 GSL 우승자라는 기록을 갖게 된다. 이에 대해 두 선수 모두 “그러한 기록적인 것들을 아주 많이 생각하고 있다. 좋은 동기부여가 되는 중”이라고 답했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양 팀의 감독들의 지원사격도 볼 만했다. 아주부 임성춘 감독은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며 “너무 빨리 결승전에 올라와버렸다”며 “만약 이번에 우승을 한다면 3~4개월 동안 다른 선수들이 잘 못해도 화가 안 날 것 같다. 다른 팀원들을 위해서라도 꼭 우승하길 바란다”고 말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와 달리 여러 결승전을 치러본 김가을 감독은 “결승전이라는 것은 욕심을 낸다고 해서 항상 우승하는 것은 아니더라”며 “선수가 최상의 상태로 결승전에 출전할 수 있도록 묵묵히 돕겠다”며 임성춘 감독과 전혀 다른 성향을 드러냈다.
이번 결승전은 저그끼리의 동족전이기 때문에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는 팬들도 있다. 하지만 양 선수들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신노열은 “동족전이든 아니든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만나면 정말 재미있는 경기들이 나온다”고 대답했고, 강동현은 “나는 스타일도 다양하고 플레이도 재미있게 한다. 팬들이 왜 걱정하는지 모르시겠다. 걱정하지 마시고 편하게 결승전을 즐기시면 된다”고 말했다.
양 선수의 심리전 또한 대단했다. ‘6산란못’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신노열은 “6산란못을 꼭 쓸 것이다. 운영을 하지 않고 올인만 할 것”이라고 대답했고, 강동현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6산란못을 할 것이고, 올인만 한다고 하셨으니 나 역시 올인 빌드를 써서 막아낸 뒤 장기전으로 끌고 가겠다”고 대응했다.
마지막으로 두 선수는 결연한 각오를 밝히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강동현은 “나에게 매우 의미가 있는 결승전이기 때문에 멋진 경기를 한 뒤 우승하겠다”고 말했고 신노열은 “다시는 우승할 수 없는 자유의 날개 대회다. 내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될 우승이기 때문에 욕심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 마지막 우승자를 가리는 핫식스 GSL 시즌1 코드S 결승전은 오는 3월 9일 오후 5시 10분 서울시 광진구 악스 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