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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역대 최대 규모의 레이드! WoW 5.2 ‘천둥왕’

13종의 보스와 2종의 필드 보스 새로 업데이트

안정빈(한낮) 2013-03-07 16: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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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확장팩 <판다리아의 안개> 이후 첫 대규모 업데이트 천둥왕’으로 콘텐츠 보강에 나선다. 서버 단위로 진행되는 퀘스트와 13마리의 보스 몬스터를 포함한 레이드, 확장팩을 제외한 최대 규모의 신규 지역 추가 등이 인상적이다.

 

잔달라 부족의 트롤들이 판다리아를 점령했던 최악의 폭군천둥왕’ 레이 션을 되살리며 벌어지는 천둥왕 업데이트’. 그리고 다시 원래의 대륙으로 돌아가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대한 이야기를 블리자드 그렉 스트리트 수석 시스템 디자이너와 브라이언 호란카 선임 게임 디자이너에게 들었다. 먼저 지난 27일 공개된 천둥왕 업데이트 트레일러부터 보자.

 

 [새 창에서 영상보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5.2 업데이트인 천둥왕은 고대 판다리아를 지배했던 천둥왕 레이 션의 부활로 시작된다. 고대 모구의 황제였던 레이 션이 노령으로 죽은 후 판다리아도 때마침 모습을 감춘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고 판다리아를 다시 찾은 잔달라 트롤들은 레이 션을 죽음에서 부활시켰다.

 

레이 션이 위치한 천둥의 섬은 지금까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레이드를 위해 제작한 지역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웬만한 판다리아의 한 구역보다 거대하며 천둥왕이 머무는 궁전과 잔달라 부족, 그리고 그들이 부리는 공룡들이 포진해 있다.

 

유저는 퀘스트를 통해 천둥왕을 모시는 모구와 트롤, 공룡들을 처치하며 천둥의 섬에 진출해야 한다. 이 과정은 같은 서버의 유저들이 모여서 협동하는 서버 단위 퀘스트로 구현될 예정이다. 호드와 얼라이언스는 서로를 견제하며 천둥의 섬에 요새를 세우고, 천둥왕과 그의 수하들을 쓰러트려야 한다.

 

 

 

■ 13종의 보스와 2종의 필드 보스 추가

 

규모가 큰 신규 지역인 만큼 등장하는 보스의 숫자도 많다. 천둥의 섬에는 레이 션을 비롯해 12명의 보스 몬스터가 등장하며, 모두를 처치하고 나면 만날 수 있는 숨겨진 보스도 있다. 과거 울드아르나 리치왕에 필적하는 대규모 콘텐츠다.

 

인기를 얻고 있는 필드 보스 몬스터도 추가된다. 천둥왕의 궁전에는 폭풍군주 나락크가 등장하고, 거대공룡으로 가득한 괴수의 섬에는 운다스타라는, 지금까지의 필드 보스 중 가장 강력한 보스 몬스터가 등장한다.

 

 

 

소규모 콘텐츠 강화, 1인 시나리오 및 희귀 몬스터 소환

 

천둥왕과 관련된 이야기, 그리고 혼자서 가볍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인 1인 시나리오도 강화된다. 천둥왕의 궁전에서는 전투 중 열쇠를 얻을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하면 천둥왕의 보물창고로 이동해 1인 시나리오를 즐길 수 있다. 천둥왕의 보물창고에서는 얼마나 많은 보물을 갖고 나올 수 있느냐를 겨루게 되며 얻은 보물은 전리품으로 교체가 가능하다.

 

특정 아이템을 모은다면 친구들끼리 모여서 희귀한 몬스터를 소환할 수도 있다. 희귀한 몬스터는 5명 정도의 유저가 모여서 처치할 수 있는 수준이 될 예정이다. <판다리아의 안개>부터 추가된 애완동물 대전과 농장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대폭 강화된다.

 

PvP의 장벽을 낮추는 것도 천둥왕 업데이트의 중요한 목표다. 레이드를 통해 PvP에 필수로 사용되는 아이템을 얻어야 하는 경우를 줄였고, 점수만 모아도 쉽게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일부 유저를 위한 하드코어 콘텐츠보다 대중적이고 쉬운 PvP를 만들기 위해서다.

 

 

 

천둥왕 이후에는 가로쉬! 이야기는 다시 아제로스로

 

천둥왕을 끝으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이야기는 다시 칼림도어 대륙을 향한다. 천둥왕을 쓰러트리고 난 뒤에는 <판다리아의 안개>의 최종 보스인 가로쉬가 타락하고 잔인하게 변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모든 타락은 아제로스에 태초부터 자리 잡은 고대신의 영향이며, 판다리아 대륙의 부정적 감정의 산물인 처럼 아제로스 대륙에서도 타락이 계속 이어진다는 설정이다. 5.3 업데이트 이후에는 호드의 수장인 가로쉬가 힘을 위해 의 힘이나 악마의 힘을 사용하고, 오그리마에서 거대한 전쟁을 벌이면서 다시 원래의 <워크래프트> 이야기로 돌아가게 된다.

 

아래는 그렉 스트리트와 브라이언 호린카와의 일문일답이다.

 

왼쪽부터 그렉 스트리트 수석 시스템 디자이너와 브라이언 호린카 선임 게임 디자이너.

(한국과 미국을 연결하는 화상 인터뷰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오랜만에 등장하는 서버 단위 퀘스트다.

 

서버마다 진영끼리 경쟁하며 천둥의 섬에 도착하고 레이 션의 왕좌에 접근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서버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당연히 언젠가는 모든 서버에서 끝마치게 될 것이다. 서버 단위 퀘스트가 진행되면서 단계마다 유저들이 1인 시나리오 이벤트를 접하게 될 것이고, 거기서 천둥왕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 개발팀에서 주목하는 부분이다.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경쟁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도 준비돼 있나?

 

천둥의 섬에 있는 퀘스트를 진행하면 2단계부터 키린토와 선리버가 섬에 정착하고 일일 퀘스트가 시작된다. 이 일일 퀘스트가 PvP PvE로 나뉘고 유저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퀘스트를 끝마쳐야 한다. 그중 PvP 일일 퀘스트는 다른 진영 유저들과 주요 NPC를 처치하는 방식이다. 그 과정이 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업데이트 이후 게이머 입장에서 재미를 느끼게 될 부분을 짚어주자면?

 

천둥의 섬에서 퀘스트를 쭉 둘러보며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울 것이다. 라이트 유저는 일일 퀘스트를 진행하며 용맹 점수를 쌓아 가고, 천둥왕의 궁전이 공개된 후에는 공격대 찾기를 통해 레이드를 미리 경험하고 일반적인 레이드를 준비해 나가면 된다.

 

하드코어 유저의 경우에는 희귀 몬스터 소환이 재미날 것이다. 5인 던전의 보스급인데, 몬스터를 소환해서 각종 아이템을 얻을 수 있고 친구들과 함께 공략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 괴수의 섬이라고 거대 공룡의 섬이 등장하는데 거기서 공룡들을 처치하며 뼈를 모으고 이를 화폐로 이용해 다양한 장난감을 살 수도 있다.

 

 

 

새로 추가되는 레이드는 어느 정도 난이도인가?

 

던전이 엄청 크다 보니 구간별로 난이도가 다르다. 일단 앞의 2마리 몬스터는 탱커와 딜러, 힐러의 역할만 제대로 해도 깰 수 있는 쉬운 구조가 될 것이다. 이를 처치해서 아이템을 얻으며 던전을 클리어하다 보면 중반 이후부터 제대로 된 어려운 적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보스인 레이 션과 히든 보스인 라덴은 정말정말 어려울 것이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어려웠던 작업이 있다면?

 

제일 어려웠던 점은 천둥의 섬에서 서버 단위 퀘스트가 진행될 때, 유저가 자신의 진영에 속해 무언가 몰입하는 재미를 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리고 진영간 불균형이 있고 서버마다 인원이 다른 상황에서 서버 단위 퀘스트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다.

 

또 하나 재미난 부분은 천둥왕 레이드를 앞두고 ‘다리’가 나오는데 바람이 불어서 컨트롤을 제대로 못하면 곧바로 떨어지는 구조다. 일종의 ‘다리 보스’(웃음)인데,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재미있게 지켜보고 있다.

 

PvP에서는 근접 직업과 캐스터 직업 사이의 밸런스에 대한 고민이 여전히 많다. 사실 근접 직업이 붙어버리면 아무것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기존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이야기에서 너무 많이 벗어났다는 지적도 많다.

 

개발팀은 판다리아를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다툼의 장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5.0에서는 판다리아를 발견했고, 5.1에서는 서로를 견제하고, 5.2에서는 다시 갈등이 심해질 것이다. 그리고 5.3 이후에는 가로쉬가 호드의 보스로서 타락하며 오그리마 공성전 등을 치르게 된다. 다시 이야기가 칼림도어로 돌아가는 셈이다. <워크래프트>의 세계관과 다시 맞춰 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앞으로 더 타락할 캐릭터가 있나? 깜짝 타락이라거나.(웃음)

 

타락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앞으로도 이따금 나오게 될 것이다. 타락 자체가 아제로스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고대신의 주된 능력이다. 판다리아에 등장하는 샤 역시 부정적인 감정의 산물이기도 하고, 타락은 이후에도 계속된다.

 

가로쉬는 샤의 부정적인 힘을 무기로 쓰거나 자신을 강하게 하기 위해 악마의 힘을 쓰거나 하는 식으로 타락하며, 그 과정을 보여줄 것이다깜짝 타락이라면모든 필멸자는 다 타락할 가능성이 있다.(웃음) 다만 아직 누가 타락할지 말해줄 단계는 아니다.

 

 

이번에도 트롤이 등장한다. 확장팩마다 나오는 셈인데 트롤을 너무 사랑하는 거 아닌가?

 

트롤은 아제로스에서 가장 강대했던 세력 중 하나다. 수도 많았고. 개발팀에서는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의도적으로 많이 등장하게 만든다. 숲부터 사막까지 다 트롤이 등장하는 이유다. 그만큼 트롤의 역사나 지식에 관한 설정도 많다. 예를 들어 이번 잔달라 부족은 무기도 좋고 허리도 꼿꼿하게 서 있는 신세대 트롤 같은 느낌이다. 아즈텍이나 로마 문명을 가져와서 거기에 공룡을 집어 넣고 ‘이것이 트롤이다’고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수도사 등이 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기존 종족과 직업의 외형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

 

모든 종족의 리모델링이 이미 진행 중이다. 늦으면 다음 확장팩, 빠르면 그 전에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아티스트들도 개발하면서 재미를 들려서 결과물을 선보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DOTA>식 전장이 추가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어떻게 되어 가나?

 

블리자드 직원이긴 하지만 우리도 게이머인 만큼 다른 게임도 열정적으로 플레이하고 있다. 우리도 이런 게임들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개발하고 있다. 높낮이나 워포그 등을 MMORPG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같은 기술적인 문제는 있다.

 

다만 우리가 도전을 좋아하더라도 게임이 재미있지 않으면 출시하지 않는다는 신념이 있는 만큼 언제 업데이트될지는 모른다. 만족할 만한 완성도가 나오는대로 선보일 것이다.

 

 

PvP 활성화를 위한 방법은 어떻게 되나?

 

일단 진입장벽을 낮춰 더 많은 유저가 PvP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다. 아이템으로 승부를 보기보다는 실력이나 스킬 사용 등으로 승부가 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후 공격대 찾기처럼 전장을 쉽게 등록할 수 있는 방식도 고민 중이다.

 

다만 평점제 전장에서 다들 치밀하게 전략을 세우고 음성채팅까지 당연히 활용하다 보니 5인 파티가 아니면 진행하기 어렵다. 개인 참가는 아니고 5인 파티 기준으로 입장하게 할 생각이다. 일반 전장이 상대적으로 묻히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면도 있다.

 

 

얼마 전 한국 유저 ‘용개’가 e스포츠팀을 만들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엄청난 희소식이다. 한국 e스포츠가 전 세계에 보여지는 만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PvP에서 모두의 우상이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개발자로서 뿌듯하다. 매우 좋게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