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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GSL 결승]신노열 “약속 지킬 수 있어 뿌듯했다”

“군단의 심장에서도 배운다는 자세로 치고 올라갈 것”

안형진(에릭손) 2013-03-09 20:53:15



신노열이 강동현을 꺾고 생애 첫
GSL 우승이자 마지막 자유의 날개 시즌의 챔피언이 됐다.

 

9일 서울 광진구 악스홀에서 열린 2013 GSL 시즌1 코드S 결승전 신노열(삼성전자)은 처음 내리 3세트를 승리한 뒤 마지막 6세트 구름왕국을 승리하고 강동현(아주부) 4:2으로 제압했다.

 

생애 첫 우승을 기록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말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기쁜 만큼 피곤하다(웃음). 오늘 경기를 보기 위해 부산에서 올라오신 팬도 있더라.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 전하고 싶다.

 

주영달 코치를 언급하자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결승에 오르기까지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표현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지금까지 쌓아왔던 말을 하다 보니 울컥했던 것 같다. 너무 고맙고 자기 연습처럼 도와준 저그 선수들도 고맙다. 너무 잘 챙겨주셔서 그 것에 대한 표현이 서툴러서 그랬던 것 같다.

 

당당한 사전 인터뷰로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도 자신이 있었나?

 

연습실에서는 상당히 자신 있었다. 모든 선수들이 연습실에서 자신감이 넘친다. 일부러 당당하게 하면서 내 자신에게 자신감을 주려고 했던 것도 있고 동기부여의 목적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 실력에 자신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강동현의 대해 어떤 식으로 분석했나?

 

이원표 선수와의 4VOD를 보고 분석했다. 오늘 강동현 선수와 겨뤄보니 내 생각보다 준비가 더 철저했다. 1~3세트에선 예상대로 흘러가서 게임이 잘 풀렸던 것 같다. 딱히 준비했던 것은 없지만 기본기와 내 플레이에 부족함을 채우는 것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데뷔한지 5년만에 드디어 개인 리그를 우승했다.

 

개인 리그에서 16강이상 진출한 경험이 없었고 프로리그에서도 평범했었다. 하지만 그 때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던 것이 오늘 나에게 힘을 줬던 것 같다. 우승할 당시 그 때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방송 경기 데뷔가 곰TV 클래식을 통해서였다. 데뷔를 한 방송사에서 첫 우승을 기록했다.

 

신기한 우연인 것 같다(웃음). 하늘이 내려주신 우승이라고 생각한다. 5년전을 기억해보면 그 때 당시는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이었다. 5년이 지난 지금 챔피언이 되니 감회가 정말 새롭다.

 

경기 전 4:2로 이기겠다고 선언했는데 실제로 이뤄졌다.

 

4강 때도 4:1로 이긴다고 말하고 그 스코어로 승리했다. 1세트에 긴장이 많이 된다면 첫 세트를 내주고 4:2로 승리할 것 같았다. 우연의 일치였고 딱히 깊게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웃음).

 

첫 세트는 경기 초반부터 불리했지만, 역전을 통해 승리를 차지했다.

 

예전에 1세트에서 패배했던 경험이 있어서 편하게 임하려고 했다. 1세트를 이기는 순간 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강동현 선수가 생각보다 많은 준비를 해오셔서 불리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내주면서 내가 자신 있는 무리 군주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4, 5세트를 패하자 다소 당황한 듯 보였는데.

 

3세트를 패배하고 방심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집중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 땅굴망 빌드를 연습 때 사용해보고 대처도 준비하고 있었지만 그 곳을 정찰하지 않았던 것이 컸다. 4, 5세트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패배를 기록하고 말았다. 뒤로 갈수록 힘들어 실수가 많았는데 강동현 선수도 실수가 잦아 마지막 세트를 승리할 수 있었다.

 

부화장을 가져갔지만 병력에 힘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강동현 선수의 준비가 너무 좋아서 즉흥적으로 사용했다. 2세트에서 사용하게 됐는데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3세트에선 노림수로 사용했는데 사실 대처법을 찾지 못하다 어제 CJ 신동원 선수가 팁을 알려주셨다. 그 덕분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신동원 선수에게도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챔피언으로 거듭났다. 앞으로 무엇이 달라질 것 같나?

 

()영무형과 같은 생각이 들 것 같다. 자유의 날개가 끝나서 너무 아쉽다(웃음). 군단의 심장을 하게 됐는데 군심에서의 내 위치는 지금과 다르기 때문에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우승자로 거듭났지만 낮은 자세로 배워가며 준비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본다.

 

만약 다시 결승에 진출한다면 누구와 붙어보고 싶나?

 

군단의 심장이라 특정 선수는 잘 모르겠다. 저그 동족전은 승리해봤으나 다른 종족과 맞붙어보고 싶다(웃음).

 

숙소로 돌아가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경기가 끝나고 회식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잘 얻어먹을 생각이다. 그리고 부산에서 올라오신 부모님과 가족들을 만나고 시간이 된다면 부산에서 올라온 친구들을 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삼성전자에서 많은 신경을 써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감독님과 영달이형이 결승을 준비하면서 필요한 연습상대와 물품을 준비해주셨다 정말 감사 드린다. 새벽 4~5시까지 연습을 했는데 자기 연습처럼 도와준 팀원들과 응원해주신 팬들에게도 감사의 말 전하고 싶다. 결승 올라오면서 패기 넘치는 인터뷰를 했는데 허세가 아닌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이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너무 뿌듯하다. 군단의 심장에서는 우승자라고 거만하게 생각하지 않고 내 자신을 낮춰 밑에서부터 치고 올라가겠다. 앞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