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부분유료(free2play)’와 ‘모바일’을 향한 영역 확장에 나섰다. 그동안 패키지를 구입하거나 월정액을 내야 즐길 수 있었던 블리자드 게임이 아닌, 누구나 공짜로 즐기면서 원할 경우 결제하는 부분유료 신작 2개가 준비 중이다. 그중에 1개는 모바일(아이패드) 버전도 나온다.
블리자드는 22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게임쇼 PAX EAST에서 자사의 최신작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HearthStone: Heroes of Warcraft)을 최초로 공개했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은 다양한 워크래프트 영웅들의 카드를 모아서 자신만의 묶음인 덱(Deck)을 짜서 상대방과 1:1로 겨루는 ‘컬렉터블 카드게임’(Collectible card game, 이하 CCG)이다.
올해 출시될 부분유료 게임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을 만들기 위해 15명으로 구성된 신규 개발팀을 조직했다. 소규모 개발팀으로 빠르게 신작을 만들어 내놓고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면서도 ‘쉽게 배우고 깊이 있게 즐긴다’는 개발 철학은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PC와 MAC, 아이패드로 나올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과금 방식이다. 블리자드 게임 최초로 ‘부분유료(free2play)’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높은 매출을 내고 있는 카드배틀 장르에 모바일(아이패드) 버전이 나온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은 올 여름에 있을 베타테스트 중에 게임 내 상점의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유저들은 배틀넷의 결제 수단인 ‘배틀 코인(가칭, 한국 적용 예정)’이나 다른 결제 수단으로 카드 팩을 살 수 있게 된다. 아이패드 버전은 앱스토어의 결제 수단을 이용하게 된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은 PC와 MAC 외에 아이패드로도 나온다.
블리자드의 부분유료 도전은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에서 멈추지 않는다. 이어서 나올 MOBA(국내에서는 AOS로 통용) 장르의 신작 <블리자드 올스타즈>에도 <리그 오브 레전드>나 <도타 2>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 적용될 예정이다.
블리자드의 개발 디렉터 크리스 시거티는 올해 초 외신 인터뷰에서 “<블리자드 올스타즈>는 활발하게 개발 중이다. 아직 할 일이 많지만, 현재 <스타크래프트 2>와 다른 비즈니스 모델 적용에 집중하고 있다. 우린 같은 장르의 경쟁작들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블리자드 올스타즈>에 적용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랫동안 모습을 감췄던 <블리자드 올스타즈>.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블리자드 올스타즈>는 2011년 블리즈컨 이후 새로운 소식이 끊긴 상황이다. 그동안 블리자드는 <블리자드 올스타즈>를 독립적인 부분유료 게임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정책의 변화를 예고했으며, 올해 새로운 정보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패키지 판매와 월정액이라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고수했던 블리자드의 부분유료 신작들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