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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일본산 카드배틀 돌연 종료 선언, ‘먹튀’ 논란

일부 유저들 소송 준비, 어플리봇 “신중히 대응”

정우철(음마교주) 2013-04-18 12:15:17

일본산 모바일 카드배틀 게임이 돌연 한국 서비스 종료를 선언해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유저들은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게임업체 어플리봇(본사: 도쿄도 시부야구, 대표: 우라베 히로키)은 지난 15일 공지를 내고 <레전드 오브 몬스터즈>의 한국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레전드 오브 몬스터즈>는 오는 5 15일 서비스가 종료된다.

 

 

 

■ 갑작스러운 서비스 중단, 결제한 유저들 분노

 

현재 해외에서도 서비스 중인 <레전드 오브 몬스터즈>는 한국 서비스만 종료되며, 4월 이후 결제한 유저에 한해서만 환불이 진행된다.

 

국내 유저들은 어플리봇이 한국 서비스에 대한 의지가 없는 상태에서 과도한 과금을 유도했다고 주장하며 분노하고 있다. 갑자기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기 전까지 계속 이벤트를 벌이면서 결제를 유도했다는 것이다.

 

<레전드 오브 몬스터즈>의 해외 버전인 <레전드 오브 크립타이즈>는 북미 구글 플레이 스토어 등에서 한때 1위를 할 만큼 안정적인 서비스를 진행했고, 여전히 북미와 일본에서는 종료 예정 없이 서비스가 유지되고 있다.

 

유저는 서비스 시작부터 서버 문제는 물론 운영에서 많은 오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주일 간격으로 이벤트를 진행해 과도한 과금을 유도했다. 환불 대상기간인 4월에는 과금과 관련된 어떤 이벤트도 하지 않았고, 그나마 남은 젬을 소비하라는 등 기존 결제자들에게 환불해주겠다는 의도도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현재 <레전드 오브 몬스터즈>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 한국 계정에서는 모두 사라진 상태지만, 북미와 일본에서는 여전히 등록돼 있다.

 

 

 

■ 일부 유저들 소송 준비, 어플리봇 “신중하게 대응하겠다”

 

어플리봇은 지난 2월 초 설날 이벤트를 진행한 후 밸런타인 데이 등에 맞춰 계속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 뒤에도 다양한 기획의 이벤트를 벌이거나 카드팩을 출시하면서 결제를 유도했다.

 

이에 일부 유저들은 수십 만 원에서 수백 만 원까지 많은 돈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레전드 오브 몬스터즈> 유저들이 과도하게 결제한 이유는 특정 카드가 현금거래 중개사이트 등을 통해 거래되는 등 재화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유저들은 환불 소송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소송을 바라는 유저 50여 명이 모인 상태로, 이들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레전드 오브 몬스터즈>에서 결제한 금액 약 3,000만 원의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소송이 진행돼도 결제 금액을 돌려받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어플리봇이 일본 회사이기 때문에 소송이 쉽지 않다. 법적으로도 결제로 산 아이템을 게임 내에서 사용했다면 환불 대상에서 제외되며 잔액에 대해서만 환불받을 수 있다. 또한 결제 이후 7일 이내에 환불을 요청해야 한다. 어플리봇이 상도덕 면에서 문제가 있어도 법적인 문제는 모두 피한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18일 어플리봇은 디스이즈게임에 <레전드 오브 몬스터즈>의 서비스 중단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청해 왔다. 이에 일본 본사의 한국 담당자와 이메일로 관련 사항에 대한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TIG: 한국 서비스 중단의 이유로 만족스러운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나? 또 일본과 북미에서는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한국 서비스만 중단하는 이유를 알고 싶다.

 

한국의 치열한 시장환경과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한 결과다. 고객님들께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서비스를 중단하게 되었다.

 

 

TIG: 한국 유저들은 갑작스러운 서비스 중단 발표에 당황스러워하고 있다특히 론칭 직후 계속된 이벤트가 과금을 유도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는데어플리봇의 입장은 무엇인가?

 

<레전드 오브 몬스터즈>의 한국 서비스는 미국판 <Legend of the Cryptids>와 일본판 <Legend of Monsters> 등 다른 국가 버전과 동일한 게임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계획적인 과금 유도는 사실과 다르다.

 

 

TIG: 마지막으로 환불과 관련해 일부 유저들이 소송을 준비한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어플리봇은 어떤 입장인가?

 

고객님의 귀중한 의견으로 받아들여, 신중히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


 

 

[Update] 기사가 나간 이후 일본 어플리봇이 입장을 밝히고 싶다며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이에 어플리봇의 대답을 기사에 추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