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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도타2 한국어 더빙, 농담과 신음소리까지 살렸다”

넥슨, 도타2 한국어 더빙 현장 공개 쇼케이스 진행

깨쓰통 2013-04-26 19:21:45

넥슨이 국내에 서비스할 신작 <도타 2>(DOTA 2)의 한국어 더빙 현장을 최초로 공개했다.

 

넥슨은 26일 서울 논현동 HUB스튜디오에서 ‘DOTA 2 한국어 더빙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현장에서는 티저 영상에서 상인역할을 맡은 이장원 성우, 게임 속 영웅 바이퍼를 담당한 엄상현 성우, ‘요술사를 담당한 조경이 성우의 더빙 모습이 공개됐다.

 

<도타 2>의 한국어 더빙을 총괄하는 넥슨 하지우 PD.

 

 

하지우 PD의 <도타 2> 더빙 정책 프레젠테이션 

[새 창에서 영상보기]

 

현재 <도타 2>의 영웅은 모두 102명에 달하며, 캐릭터당 평균 대사는 274개 정도. 대사가 적은 영웅은 130개 정도지만, 많은 영웅은 무려 453개에 이를 정도로 그 양이 방대하다.

 

넥슨은 본격적으로 더빙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이래로,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격일 주기로 더빙을 강행하고 있다. 보통 더빙은 한 번에 4~5시간이 걸릴 정도로 고된 작업이지만 최고의 퀄리티를 내기 위해 계속 진행하고 있다.

 

특히 넥슨은 각 영웅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한 성우가 최대 2명의 영웅만 녹음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참고로 북미에서는 한 성우가 4명에서 많게는 7명의 영웅을 더빙했다.

 

 

넥슨이 <도타 2> 더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커뮤니티에는 더빙을 직원들이 한다같은 여러 가지 좋지 않은 루머가 나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지우 PD모두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하지우 PD“<도타 2> 더빙에서 가장 신경을 쓰면서 작업하는 것이 바로 퀄리티다.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것은 어림도 없을 정도로 그 양이 방대하고, 상황에 따른 묘사도 중요하기 때문에 전문 성우들을 고용해 사소한 것 하나하나 세밀하게 체크해가며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게임 속 패러디나 농담 등은 더빙하지 않는다는 소문도 돌았는데, 실제로는 각종 패러디와 농담은 물론, 신음소리나 호흡까지 아주 세세하게 작업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도타 2>의 한국어 더빙은 퀄리티 면에서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도타 2> 한국어 음성 티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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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타 2> 한국어 음성 더빙 쇼케이스 영상 

[새 창에서 영상보기]

  

다음은 더빙 현장에서 만난 엄상현, 조경이, 이장원 성우와의 주요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왼쪽에서부터 엄상현, 조경이, 이장원 성우.

 

Q: 게임의 더빙은 애니메이션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는가?

 

이장원: 기본적으로는 같지만 애니메이션은 계속 이어지는 장면을 연기하는데 반해 <도타 2> 같은 게임은 순간순간의 짧은 대사를 연기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다르다. 특히 짧은 순간 임팩트 있는 대사를 강하게 외쳐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순발력 등이 중요하다.

 

참고로 보수’(단가) 면에서 보면 게임이 애니메이션보다는 조금 많이 받는 편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소리를 많이 질러야 하기 때문에 게임은 한 번 녹음하면 이후의 다른 녹음에 다소 지장이 온다. 그런 면에서 보면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기도 하다.(웃음)

 

 

Q: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에 비하면 게임은 캐릭터 파악이 힘들 것 같다.

 

조경이: 기본적으로 담당 PD가 게임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어떠한 캐릭터인지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충분히 자료를 준비해주고 또 설명해주기 때문에 캐릭터 파악이 힘들지는 않다. 그리고 영어 음성이 있어 이를 많이 듣고 참고하고 있다. 다만 영어 음성과 100% 일치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어울리는 목소리를 연기하려고 노력한다.

 

이장원: 개인적으로 <도타 2>를 직접 즐기고 있다. 실제로 게임을 즐겨 봤기 때문에 여기에서 얻은 경험과 파악한 캐릭터의 성격을 게임 속에 반영하려 하고 있다.

 

 

Q: 애드립은 어떤 식으로 하는가?

 

이장원: 상황에 따라 많이 다르다. 애드립을 하는 경우를 꼽자면… 가령 날렵해지고 싶은가?”라는 대사가 있다면, 약간 장난기를 발동해서 날렵해지고 싶으신가요?”라고 한 후, 바로 그러면 살 빼세요라는 식으로 애드립을 한다.

 

엄상현: 애드립 등은 사실 게임사들마다 조금씩 요구하는 것이 다르기에, 최대한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반영하려고 한다. 실제로 애드립 없이 100% 정해진 대사만 하기를 원하는 게임사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게임사도 있다. 이런 점들은 모두 사전에 조율하고 녹음에 임하는 편이다.

 

조경이: 참고로 넥슨은 직역이 어려운 단어나 대사, 웃음소리 같은 것도 사전에 준비해줄 정도로 준비가 철저하다. 또 성우들이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잘 배려해주는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편안하게 녹음할 수 있었다.

 

티저 영상의 상인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 이장원 성우.

 

요술사를 연기 중인 조경이 성우.

 

바이퍼를 연기 중인 엄상현 성우.

 

성우가 연기를 하면 한쪽에서는 이렇게 PD와 더빙팀이 작업하며 연기를 지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