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워페이스> 개인 유저에게는 캐시 아이템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넥슨은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펙스타워에서 1인칭 슈팅(FPS)게임 <워페이스>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상용화 정책을 비롯해 서비스 현황 업데이트 일정을 공개했다. 특히 상용화 정책과 관련해서 <워페이스>는 무료게임으로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 오늘 16일부터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넥슨은 <워페이스>의 오픈베타 이후의 성과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1년 반 동안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PvP와 PvE 모드 밸런스, 병과 밸런스, PC방 이용률에 대해 고민한 결과 눈에 띄는 성과를 얻은 것이다.
우선 PvE와 PvP 모두 즐기는 유저들은 47.4%다. PvE만 즐기는 유저는 28.7%, PvP를 즐기는 유저는 23.9%를 기록하고 있다. 어느 한 모드가 소외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다수의 FPS의 문제점이었던 병과 선택의 밸런스도 고르게 유지되고 있다. 유저들의 병과 선택 결과를 살펴본 결과 라이플맨이 25%, 메딕 25%, 엔지니어 24%. 스나이퍼 26%로 나왔다. 어느 한 병과가 지나치게 강한 면모를 보여 유저들의 선택이 편향되는 문제는 일어나지는 않았다.
PC방 혜택에 힘입어 PC방 이용률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재 PC방에 접속하면 고급 장비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집에서 플레이할 때는 고급 장비를 사용하기 위해 벤더 포인트라는 경험치를 쌓아 사용권을 획득해야 하는데, PC방에서는 이 과정을 거치지 않도록 혜택을 준 것이다.
또한 PC방에서 플레이하면 경험치, 게임 포인트, 벤더 포인트를 20%씩 추가로 받을 수 있으며, PvE 미션에서 죽은 플레이어가 바로 살아날 수 있는 PC방 전용 부활 코인도 제공하고 있다. PC방 혜택을 준 결과, PC방 이용비율은 전체 유저의 40% 이상을 기록했다.
넥슨은 이런 결과에 고무되어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서비스에 대한 이용 및 유저 만족도를 계속 높일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넥슨 정찬선 팀장은 “5월 16일부터 2주에 한 번씩 주기적인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예정대로라면 한 달에 신규 맵이 한 개, 병과 별 무기가 1종류씩 총 4종의 무기가 추가된다. 더불어 병과 무기가 추가되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 밸런스를 계속 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개인 유저에게는 모든 콘텐츠가 무료!
한편 넥슨은 상용화 발표를 위해서 <워페이스> 유저들에게 다양한 의견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유저들은 아이템 판매에 대한 반대보다는 상용화로 인한 밸런스 붕괴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을 인지했다.
그 결과 <워페이스> 라이브팀은 기존 FPS와는 다른 상용화 방안을 고려했다. 고퀄리티 정통 FPS게임의 본질을 유지하고, 밸런스에 지장을 주지 않는 상품을 기획하며, 중장기적 성장과 국내 시장 특성을 중시하자는 전제조건을 설정했다.
유저들이 더 많은 친구들과 부담없이 <워페이스>를 즐기도록 하자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그 결과 나온 상용화 정책이 바로 ‘무료 게임으로 서비스하자’였다. 넥슨은 올해 안에는 어떠한 개인 유료화도 시도하지 않을 예정이다.
실제로 넥슨은 전적 초기화, 닉네임 변경 등 유저들이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기능성 아이템도 프로모션을 통해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워페이스>의 상용화는 사실상 PC방 과금 정책만 운영할 계획이다.
정 팀장은 “올해는 많은 유저들에게 정통 FPS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 과정에서 유저들이 과금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고, 또한 상용화 과정에서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도록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행사장에서 오간 질문과 답변이다.
정말로 개인 유저를 상대로 아이템을 판매하지 않을 것인가?
이정배 실장: 돈을 벌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돈을 버는 것 이상으로 유저들이 부담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현상을 해소하고 싶었다.
물론 개인 상용화를 하면 더 돈을 벌겠지만, 더 많은 유저들이 PC방에서 게임을 즐긴다면 개인에게 아이템을 팔지 않아 생기는 손실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워페이스>의 게임성이 그만큼 높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판단이었다.
다시 강조하는데 올해 내에는 개인 상용화를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 유저들이 <워페이스>를 통해 FPS가 재미있다는 사실을 체험하도록 하고 싶다. 장기적으로 서비스한다면 매출 손실보다는 다른 더 큰 이익이 있다고 생각한다. 유저들이 즐겁게 게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고심한 끝에 내린 결론이다.
왼쪽부터 이정배 실장, 정찬선 팀장.
<리그 오브 레전드> 등 기존 게임이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을 고려해 PC방 서비스 정책을 정했는지 궁금하다
정찬선 팀장: 기존 게임들이 점유율을 많이 차지하고 있고 신규 게임들이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문제는 사실이다. 하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나 <서든 어택>을 고려해서 상용화 정책을 정한 것은 아니다. <워페이스>만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PC방에 장기체류하는 클랜원, 유저들을 대상으로 PC방 서비스를 강화한 것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내년에는 유료화 정책이 실시되는 것인가?
이정배 실장: 올해 무료화한다고 선언하고 내년에 바로 엄청난 유료화 정책을 선보인다면 유저들에게 실망감을 안길 것이다. 상용화를 한다면 유저들이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기능성 아이템을 판매할 수는 있지만 아직 계획한 바가 없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한 무료화 약속을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최대한 유지하고 싶다. 단기적으로 유저들을 많이 모집하려고 한 선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무료화 기간을 올해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이정배 실장: 플레이어가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고 적응하는 데 필요한 기간이 얼마나 될까 고민해봤다. 그 생각 끝에 최소 6개월 이상, 올해 말까지라고 생각해서 올해 동안 무료 게임으로 서비스하겠다고 선언했다.
정찬선 팀장: 유저들이 “그럼 1월 1일부터 바로 상용화하느냐?”고 할 수도 있는데, 아직 개인상용화 계획을 언제부터 하겠다고는 계획을 잡지 않았다.
집에서 하는 유저와 PC방에서 하는 유저들 차이가 생기지 않을까?
정찬선 팀장: 집에서 하는 유저와 PC방 유저 사이의 큰 차이는 없다. 다만 PC방에서는 무기 사용권을 개방하는 스트레스 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뿐이다.
또한 신규 유저들한테도 보급무기 4정을 줬다. 그동안 열심히 플레이하면 PC방을 다니지 않더라도 필요한 장비를 갖출 수 있다. 유저들도 딱히 큰 불만을 보이지 않았다.
개발사인 크라이텍은 상용화 정책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가?
정찬선 팀장: 러시아에서는 평균 밸런스보다 효율이 높은 장비를 캐시 아이템으로 팔고 있는데, 이런 방법은 한국에서 반발을 얻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래서 우리는 개인 유저를 상대로 한 무료화 정책을 발표했고, 크라이텍 본사 또한 현지 상황에 맞는 서비스 방식이라며 지지하고 있다.
더구나 크라이텍의 체밧 옐리 대표는 한국 시장을 직접 방문하고 둘러본 사람이다.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적절한 현지 정책을 선호하고 있다.
PC방 유저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주는 서비스 정책은 PC방 업계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런 정책을 선보인 이유는 무엇인가?
이정배 실장: PC방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한 이런 서비스 정책을 만들지는 않았다. 상업적인 이유보다 어떻게 해야 유저들이 가장 부담없이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지 고민했는데, PC방에서 플레이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파트너로 PC방을 지목한 것이다.
PC방 전면 금연화 정책이 나왔는데, 그 영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정찬선 팀장: 우리도 걱정을 많이 했다. PC방 서비스 자체가 흔들리면 우리 서비스의 기조 자체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부적인 상황보다 내실부터 잘 다지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일부 PC에서는 피격을 당했을 때 랙이 생기는데.
정찬선 팀장: <워페이스>는 P2P 방식이 아닌 서버-클라이언트 방식으로 연산을 처리하기 때문에 플레이어의 PC 사양에 따라 피격 판정과 모션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권장 사양의 PC에서는 딱히 수치 상의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하기 위해 선택한 방안이라, 일부 PC에서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은 감안할 수밖에 없다.
비현실적인 병기가 나올 가능성은 있는가?
정찬선 팀장: 중국, 러시아 등에서도 근미래 병기는 추가되지 않았다. 한국 서비스팀 또한 그런 무기가 추가되길 원하지 않는다. 참고로 총기 밸런스는 한국 서비스팀이 주도해서 설정한다.
다른 나라에서 설정한 총기 밸런스를 수용하지 않고 한국 유저들의 성향에 맞도록 밸런스를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게임 밸런스를 굉장히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밸런스를 무너뜨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밴더나 총기를 충분히 얻은 유저는 더 이상 PC방에 가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있는가?
정찬선 팀장: 이미 그 정도로 장비를 확보한 플레이어라면 클랜원들과 함께 같이 PC방에서 플레이하는 재미를 선호할 것으로 생각한다. 적응하는 동안 무리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혜택을 주는 것으로 생각해줬으면 한다.
맵, 모드 추가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정찬선 팀장: 16일 이후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다. PvP 맵은 하나, 병과 별로 무기가 하나씩 총 4종이 출시될 것이다. 그후 2주 동안 병과 별 밸런스를 지킬 수 있도록 신규 무기에 대한 방어수단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아이템을 추가할 것이다.
준비된 맵은 매우 많다. 당장 공개해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 맵을 우선 공개했고, 나머지는 테스트를 통해 밸런스를 잡은 뒤 공개할 예정이다. 그중에는 아직 러시아에도 공개되지 않은 신규 맵도 있다. 콘텐츠의 양은 어떤 게임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혹시 내부적인 기대에 맞지 않아서 무료화를 시행한 것은 아닌가. 내부적으로는 현재 <워페이스>가 얼마나 기대치를 충족한다고 생각하는가?
이정배 실장: 유저들에게 혜택을 주는 유료화를 하겠다고 말했는데, 그 대안으로 생각한 것이 개인 무료화 방법이었다. 오히려 게임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으면 어려운 일이었고, PC방에서의 유저들 이용 시간이 길어지길래 무리한 과금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생각했다. 그냥 PC방에서 유저들이 더 오래 즐기고 친구들과 함께 즐긴다면 문제가 없다 생각한다.
현재 만족감은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다. 하지만 이 만족도는 접속률을 비롯한 성적을 보고 느낀 만족감이 아니다. 실제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는 경향과 느끼는 재미의 정도를 보고 90점 정도의 만족감을 느낀 것이다. 앞으로 유저들이 더 재미있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길 바라며, FPS 장르가 친구들과 함께 즐기면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
정찬선 팀장: 무료화에 대해서는 올해 초부터 이미 결정한 것이다. 오히려 초기에 말하면 순간적으로 유저들을 많이 모집하기 위한 퍼포먼스로 보일까 봐 시기를 미룬 것이다. 사실 몇 번이고 공개할까 말까 고민했다. 지난 유저간담회 때도 공개할까 하다 결국 공개하지 않았다.
단순하게 우리가 유료화를 결정한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많이 고민하고 중장기적인 전략을 고려해 시행한 것이라고 받아줬으면 좋겠다.
<워페이스>라면 어떻게 기존 게임의 클랜 유저까지 끌어올 생각인가?
정찬선 팀장: 일단 단기적인 퍼포먼서를 위해 프로 리그를 만들 생각은 없다. 클랜과 커뮤니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급히 시도한다 해서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천천히 만들어나가는 것이 클랜이고 커뮤니티라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서비스하면서 단계적으로 클랜을 위한 전략들을 공개하려 한다.
북미와 중국 등 해외에서도 베타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해외 리그 계획 있나?
정찬선 팀장: 지난 지스타에서 체밧 옐리 대표가 언급한 대로 이미 계획은 잡혀있다. 글로벌 리그 계획을 명확하게 밝힐 때는 아니지만 할 예정이 있다는 것이 있다는 것은 알아줬으면 한다.
<푸른거탑> 홍보 효과는 얼마나 되는가? 그리고 <푸른거탑> 출연자들과 게임도 할 수 있나?
정찬선 팀장: 밀리터리 요소와 푸른거탑 인기도를 생각해 프로모션을 추진했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좋아서 만족하고 있다. <푸른 거탑>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출연자들도 재미있게 게임을 생각하고 있고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푸른거탑> 출연자들과의 대결, 대회 이벤트는 아직 준비하지 않았지만 필요하다면 추진할 의지가 있다. 유저들이 원한다면 고민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