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의 ‘스마트한’ 게임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가전제품의 양대 기업 모두 스마트를 콘셉으로 게임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콘텐츠 수급과 개발 경쟁이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과 LG가 주목하는 것은 ‘스마트 기기’에 대한 대응이다. 먼저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은 새롭게 준비하는 OS인 타이젠에 대응하는 콘텐츠 확보에 나섰고, LG의 경우 LG유플러스(U+)를 중심으로 LTE 전략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클라우드 게이밍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클라우드 게이밍은 이미 삼성과 LG 모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LG는 유플러스 LTE 전략 외에도 인터넷 ISP 활용한 스마트TV로의 전략적 접근을 위해 온라이브와 제휴한 바 있다. 삼성도 가이카이(GaiKai)와 제휴를 맺고 스마트TV에 들어갈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LG U+는 클라우드게임 사업인 ‘C-games’를 활용을 위해 NHN과 손잡았다.
■ 스마트TV를 통한 게임 콘텐츠 보급
이와 관련해 국내 게임업체들은 삼성과 LG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모바일로 재편된 게임시장에서 전 세계에 보급이 되고 있는 양사의 스마트폰과 스마트TV에 게임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자연스럽게 해외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스마트TV를 통한 게임 콘텐츠 보급 전략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LG의 경우 LG전자 스마트 비즈니스 센터 내에 게임콘텐츠 팀을 구성하고 <플랜츠 vs 좀비> <스왐피> <심즈 프리플레이> 등을 스마트TV 콘텐츠로 확보해 게임사업 확장에 나섰다.
삼성의 경우 기존에 게임 퍼블리싱을 주도해온 게임사업팀을 확대 개편하면서 콘텐츠 확보와 더불어 자체적인 개발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여기에 삼성 스마트TV와 갤럭시 시리즈의 모바일 기기의 연계가 가능하도록 만들면서 콘텐츠 프로바이더의 역할까지 노리고 있다.
삼성과 LG는 자신만의 앱 마켓을 구축해 애플과 구글이 양분하고 있는 오픈마켓에도 대응하고 있다. LG는 이미 ‘스마트 월드 마켓’을 통해 관련 서비스를 구축했고, 삼성 역시 ‘삼성 앱스’로 시스템 구축을 마쳤다.
■ 스마트TV의 활용도를 높일 열쇠 중 하나가 ‘게임’
문제는 이들이 구축한 앱 마켓은 아직까지 스마트 전용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마트TV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정작 TV 시청만 할 뿐, 전용 콘텐츠를 활용하는 비율이 현저히 낮다. 스마트TV의 보다 원활한 보급을 위해 게임 콘텐츠 수급에도 신경 쓰는 이유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모바일게임을 통해서 기존 게이머 외에도 많은 일반인이 게임을 접하고 이용하고 있다. 이에 대기업들이 킬러 콘텐츠를 중심으로 자사의 스마트TV에 게임 콘텐츠를 접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관계자는 “실제로 지금까지 TV는 단순히 드라마나 영화 등을 시청하는 기기로 인식되면서 스마트TV를 구입한 사용자들도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 이런 유저들의 인식 변화에 가장 적합한 것이 한 번쯤 접해 봤을 게임이다. 스마트TV를 이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게임만큼 적합한 것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 스마트TV에서는 동작인식 시스템을 이용한 <앵그리버드>도 출시된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