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pace’라는 아이디로 활약했던 <워크래프트 3> 프로게이머 박승현이 6일 사망했다.
전 <워크래프트 3> 프로게이머 엄효섭은 A1 방송국 홈페이지를 통해 “Go)Space 박승현 선수가 월요일 새벽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례식장은 대구 북구 대현2동 415-2 큰사랑요양병원 장례식장이고 내일 오전 중에 발인한다고 하시네요”라며 박승현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박승현은 근이영양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워크래프트3 리그, XP 리그 등 다양한 대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화제가 된 선수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워크래프트 3>에서 가장 불리하다는 언데드 종족으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줘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근이영양증이란 유전적인 요인으로 진행성 근력 저하 및 위축을 보이고, 근육섬유의 괴사 및 재생을 특징으로 하는 퇴행성 근육병증이다.
박승현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e스포츠 팬들과 관계자들은 가슴 깊이 슬퍼하는 모습이다. <워크래프트 3> 프로게이머로 같은 시기에 활동하기도 했던 김동환(아주부)은 자신의 SNS를 통해 “몸이 불편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박승현 선수의 날카로운 집중력과 컨트롤은 저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며 “(박승현 선수의 사망 소식이)너무도 안타깝고 슬픕니다. 부디 위에선 편안하게 쉬시길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남기기도 했다.
이승원 해설위원 또한 SNS를 통해 “믿을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상황에서 믿기 힘든 운영과 세밀한 콘트롤을 보여주던 박승현 선수를 보면서 상황에 집착한 나머지 다른 어떤 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을 반성했었다”며 “재능과 불운이 겹쳐 단 한 번도 편하게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없었던 삶이었지만 그가 만들어낸 경기는 단 한 경기도 무의미한 적이 없었다”는 애도의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