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지난해보다 높은 1분기 수익을 거뒀다. 그러나 바비 코틱 대표는 향후 전망에 조심스러운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
8일(미국기준)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2013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매출은 13억2,400만 달러(약 1조4,380억 원)로 예상보다 높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 2월 7일까지만 해도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1분기 매출을 11억6,000만 달러(약 1조2,602억 원)로 예상하고 있었다. 1분기 순이익은 4억5,600만 달러(약 4,953억 원)로 나타났다.
■ 매출과 순이익, 인기 프랜차이즈에 힘입어 성장
이번 1분기 실적은 긍정적인 성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성장했기 때문이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의 11억7,200만 달러(약 1조2,732억 원)보다 13% 많고, 순이익은 지난해 3억8,400만 달러(약 4,170억 원)보다 18.7% 상승했다.
실적 성장은 인기 프랜차이즈 덕분이었다. 현재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출시한 게임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한 <스카이랜더스>는 게임은 물론 캐릭터 피규어 판매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새로 출시한 캐릭터 피규어는 모두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카이랜더스>는 지난해 게임 및 피규어 판매로 10억 달러(약 1조864억 원)를 벌어들였다.
미국과 유럽에서 게임 및 관련상품으로 지난해 10억 달러를 번 <스카이랜더스>.
판매량 2위 게임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2>(이하 블랙옵스 2)도 긍정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발표에 따르면 <블랙옵스 2>의 판매량은 전작 <모던워페어 3>를 넘어섰으며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다운로드 콘텐츠(DLC) 또한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보다 자세한 자료는 다음에 공개될 예정이다.
<스타크래프트 2: 군단의 심장>(이하 군단의 심장)은 출시 이틀 만에 110만 장이 팔렸다. 출시 당일에 100만 장이 나간 <자유의 날개>보다는 더딘 속도지만 매출에 충분히 기여할 정도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모던워페어 3>의 판매량을 능가한 <블랙옵스 2>는 DLC로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틀 동안 110만 장이 팔린 <군단의 심장>.
■ <WoW> 유저 이탈, 1분기 실적만으로 낙관 불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바비 코틱 대표는 향후 전망을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 그는 “기대 이하인 Wii U의 성적, 차세대 콘솔의 불확실성, 불안정한 세계 경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심스러운 전망의 이유를 밝혔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의 유료회원 감소 현상도 간과할 수 없다. 지난해 말 <WoW>의 유료회원은 960만 명이었는데, 올해 1분기에 830만 명으로 약 13% 줄어들었다. 지난해 새로운 확장팩 <판다리아의 안개>를 출시했지만 유료회원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WoW> 유저 이탈 현상은 중국 및 아시아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 블리자드의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중국 부분유료 게임들의 경쟁력이 향상된 것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결과적으로 <WoW>를 가볍게 즐기는 캐주얼 유저들이 빠져나간 셈인데, 이들을 돌아오게 하려면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손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 <고스트>와 <데스티니>, 그리고 블리자드 신작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불확실한 전망을 극복하기 위해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11월 5일 차세대 엔진으로 개발한 <콜 오브 듀티: 고스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시장을 겨냥해 텐센트와 손잡고 <콜 오브 듀티 온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헤일로> 시리즈를 만든 번지 스튜디오의 신작 <데스티니>도 기대작이다. 번지는 2014년 발매를 목표로 <데스티니>의 싱글플레이 콘텐츠와 멀티플레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계획대로 게임이 만들어지면 플레이어는 방대한 SF 세계관을 자유롭게 탐험하고 친구들과 협력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된다.
11월 5일 발매 예정인 <콜 오브 듀티: 고스트>.
번지 스튜디오의 오픈월드 액션게임 <데스티니>.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컬렉터블 카드 게임(Collectable card game) <하스스톤: 워크래프트의 영웅들>을 준비하고 있다. <하스스톤>은 올해 여름 베타테스트를 실시하며 부분유료 방식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3>의 PS3 버전과 <WoW> 신규 콘텐츠를 통해 기존 프랜차이즈의 실적을 보강하는 것은 물론, <블리자드 올스타즈>와 차세대 MMO게임으로 세대 교체를 시도할 예정이다.
PC, MAC, iOS로 플레이할 수 있는 <하스스톤>. 여름 베타테스트 예정.
<블리자드 올스타즈>와 미공개 신작 MMO로 세대 교체에 나선다.
올해와 내년에 출시될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게임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