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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녹색등’을 켜라, 국산게임 스팀 진출 증가

직접 계약과 그린라이트, 두 가지 루트로 입점

김승현(다미롱) 2013-05-23 09:25:03

‘일일 방문자 5,400만 명 이상의 거대 플랫폼을 공략하라.’

 

국산 온라인게임의 스팀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스팀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이 올해에만 벌써 3. 스팀 그린라이트 도전사례까지 합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난다. 이는 스팀 진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2~3년 전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 한국 온라인게임 스팀 진출, 올해 벌써 3개

 

올해 1월부터 5월 중순까지 스팀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국산 온라인게임은 <아키블레이드> <라그나로크 2> <르네상스 히어로즈> 3개다. 2011년과 2012년 각각 2개의 국산게임이 스팀에 진출했던 것을 감안하면 늘어난 수치다.

 

5월에만 2개의 국산게임이 스팀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1일 스팀에 나온 그라비티의 MMORPG <라그나로크 2>는 열흘 만에 일일 접속자 수 10만 명을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5일에는 브리디아의 <르네상스 히어로즈>가 스팀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상의 르네상스 시대라는 독특한 배경과 <퀘이크> 시리즈처럼 하늘 높이 점프하고 로켓을 난사하는 등 빠르고 화려한 액션을 강조한 하이퍼 FPS게임이다.

 

아직 정식 서비스 단계는 아니지만, 스팀 유저들이 플레이하면서 국내 개발사에게 피드백을 주고 있는 신작도 있다. 지난 3 29일 얼리 액세스 서비스를 시작한 코드브러시 게임즈의 TPS액션게임 <아키블레이드>. 얼리 액세스는 개발 중인 게임을 미리 플레이할 수 있는 일종의 상시 베타테스트 모델이다.

 

 

 

 

■ 검증과 흥행을 동시에 노린다, 그린라이트

 

앞서 언급한 국산게임들이 밸브와 직접 계약을 맺고 스팀에 입점했다면, 스팀 유저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국산게임도 늘고 있다. 스팀의 입점 시스템 중 하나인 ‘그린라이트’를 활용한 시도다.

 

시작은 KOG의 액션 MORPG <엘소드>. 그린라이트가 처음 도입됐던 지난해 8월 게임을 등록한 KOG 올해 4월 <엘소드>가 그린라이트인기게임 톱5’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지난 3월에는 마이에트의 TPS액션게임 <건즈 2>와 IMC게임즈의 MMORPG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그린라이트에 등록됐다.

 

 

 

스팀 그린라이트는 유저들의 투표를 통해 스팀에 입점할 게임을 선별하는 제도다. 스팀을 운영하는 밸브와 직접 계약하는 것보다 접근이 쉽고 절차가 간단하기 때문에 많은 개발사들이 스팀 입점을 위해 선택하고 있는 방법이다. 스팀 특유의 방대한 유저풀 외에도, 순수하게 유저 투표를 통해서만 입점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통과할 경우 마케팅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엘소드>의 경우 이미 KOG 북미법인을 통해 현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었지만 스팀의 방대한 유저풀과 그린라이트 자체의 파급력을 염두에 두고 등록한 경우다.

 

KOG 관계자는유저 투표를 통해 입점이 확정되기 때문에 그린라이트에서 성공한다면 많은 주목을 받을 있다. 더군다나 스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저를 확보하고 있는 플랫폼 중 하나다. 국내에서도 채널링을 통해 유저풀을 확대하는 것처럼 해외 서비스도 현지 퍼블리싱과 스팀 등을 통해 저변을 넓히려고 한다”고 말했다.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은 만큼 그린라이트에서 인기 게임으로 선정되는 일이 쉽지는 않다. 패키지게임이 강세를 보이는 스팀의 성향도 있어 온라인게임이 많은 표를 얻기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그린라이트에 게임을 등록한 국내 게임업체 관계자는 “스팀에는 패키지게임 성향의 하드코어 게이머들이 많다 보니 온라인게임이 선전하기가 쉽지 않다. 일부 유저들은 부분유료(free2play)가 시작된 한국의 온라인게임이라는 말만 듣고 부정적인 선입견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