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22일 새벽 미국 워싱턴주 레드몬드 본사에서 차세대 콘솔 Xbox One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로써 Xbox One과 소니(SCE)가 지난 2월 공개한 PS4의 ‘차세대 콘솔 대전’이 드디어 본궤도에 올랐다. Xbox360과 PS3가 맞붙었던 지난 2006년 이래 7년 만에 성사된 ‘빅 매치’이기에 전 세계 게이머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Xbox One과 PS4는 하드웨어 스펙이나 컨트롤러, 라인업 등에서 각각 어떤 차별점을 갖고 있을까?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를 모아 두 차세대 콘솔을 비교해 봤다. /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① 8코어 CPU가 대세! 본체 스펙
Xbox One과 PS4는 전 세대 콘솔인 Xbox360이나 PS3에 비해 월등하게 진화한 스펙을 자랑한다. 두 게임기 모두 8코어 CPU를 사용하며, 8GB 메모리와 USB 3.0, 블루레이 디스크 등을 지원한다.
다만 RAM의 경우 Xbox One은 DDR 3를 사용하는데 반해, PS4는 GDDR5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PS4가 ‘스펙상’ 다소 앞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저장 매체 또한 PS4는 HDD(하드디스크) 외에도 SSD를 이용하는 데 반해, Xbox One은 (현재 발표된 내용만 보면) HDD만 이용한다는 점에서 PS4가 약간 낫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두 게임기가 실제로 출시되지 않은 지금 상태에서는 단순히 숫자만으로 성능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게임의 플레이 영상 등을 비교하면 우열을 가리기 매우 힘들기 때문에 결국 제대로 된 게임 처리 성능을 견주려면 정보와 게임이 더 공개돼야 할 것이다.
참고로 마이크로소프트는 Xbox One이 Xbox360에 비해 4배 이상 향상된 연산 능력, 10배 이상 향상된 그래픽 처리 성능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소니 역시 PS4가 PS3에 비해 5배 이상 빨라진 그래픽 처리 성능을 갖고 있으며, 메인과 그래픽 RAM을 통합한 새로운 개념의 통합 시스템 메모리를 통해 크게 향상된 연산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PS4 VS Xbox One 스펙 비교표
항목 |
PS4 |
Xbox One |
CPU |
8 코어 AMD ‘Jaguar’ x86-64 |
8코어 CPU |
GPU |
AMD 라데온 GPU 1.84 테라플롭스 |
미공개 |
메인RAM |
GDDR5 8GB RAM 176GBps 메인과 그래픽 통합 |
DDR 3 8GB |
하드디스크 |
HDD, SSD (용량 미정) |
500GB HDD |
컨트롤러 |
듀얼쇼크 4 |
Xbox One 컨트롤러 |
드라이브 |
블루레이 디스크 |
블루레이 디스크 |
입출력단자 |
USB 3.0 |
USB 3.0 |
메인단자 |
HDMI, Analog-AV, 광출력 |
HDMI |
통신기능 |
블루투스 2.1, 이더넷, 와이파이 |
802.11n 무선 와이파이 |
② 진동 트리거와 터치패드를 품은 컨트롤러
Xbox One과 PS4 모두 전 세대 모델에서 ‘별도로’ 발매됐던 모션 센서 키넥트와 PS무브를 사실상 기본 스펙으로 끌어들였다. 이와 함께 게임패드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다양한 부가기능을 더했다.
먼저 Xbox One은 전보다 향상된 성능의 키넥트가 기본 사양으로 함께 발매된다. 새로운 키넥트는 이전보다 움직임을 한층 더 빠르게 인식하며, 더 많은 관절 수, 심지어 심장 박동 수까지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해졌다. 새로 생긴 IR(적외선) 카메라 덕분에 이제 어둠 속에서도 움직임을 인식할 수 있게 됐고, 3차원 지형지물 인식도 가능해졌다.
새로운 키넥트는 1080p(1980x1200) 해상도의 풀HD를 지원한다. 또, 플레이어가 게임패드를 잡으면 그 모습을 인식해 누군지 알아보기 때문에 컨트롤러와 연계된 게임 플레이도 기대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0가지 이상의 기술적인 혁신을 새 컨트롤러에 적용했다고 밝혔는데, 대표적으로 트리거로 진동이 전해지는 ‘진동 임펄스 트리거’가 있다. 또, 앞에서 소개한 것처럼 컨트롤러를 잡으면 플레이어가 누구인지 키넥트가 자동으로 인식하는 시스템도 새로운 특징이다.
이외에도 아날로그 스틱의 모양과 그립 텍스처가 개선돼 보다 정확한 조작이 가능해졌고, 기존에는 밖에 나와 있던 배터리가 컨트롤러 내부로 들어가 외관이 훨씬 깔끔해졌다.
Xbox One은 키넥트와 컨트롤러 외에 별도로 ‘스마트 글래스’(Smart Glass) 기술을 이용해서 태블릿 같은 스마트 기기를 보조 컨트롤러로 활용할 수 있다.
듀얼쇼크4. PS무브에 대응하는 라이트바와 모노 스피커, 터치패드가 새로 생겼다.
PS4는 새롭게 디자인된 ‘듀얼쇼크4’를 컨트롤러로 사용한다. 듀얼쇼크4는 PS무브에 대응하는 3색 라이트바를 내장하고 있어 모션 컨트롤러로 활용할 수 있으며, 패드 중앙에 ‘터치패드’가 장착돼 보다 섬세한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Xbox One의 컨트롤러와 차별된다. 또한, 스피커가 달려 있어 게임 플레이 중 효과음을 들을 수도 있다.(모노 출력)
듀얼쇼크4와 연동되는 PS4 아이 카메라.
PS4는 듀얼쇼크4와 연동되는 ‘PS4 아이’(PS4 Eye)도 함께 제공한다. PS4 아이는 듀얼쇼크4의 PS무브 센서바를 인식해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며, 카메라 등 부가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참고로 PS4 아이의 카메라 해상도는 최대 720p(1280X800)를 지원하는데, 이는 키넥트에 비하면 약간 떨어지는 수치다. 아울러 PS4는 휴대용 게임기 PS Vita를 일종의 보조 컨트롤러로 활용할 수도 있다.
③ 독점 전쟁, 다시 불붙을까? 게임 라인업
마이크로소프트는 22일 발표회에서 Xbox One를 위해 이미 15개의 독점 타이틀을 확보하고 있으며, 그중에서 8개는 새로운 IP(지적재산권)라고 밝혔다. 자세한 라인업은 E3 2013 컨퍼런스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독점 타이틀로는 레이싱게임 <포르자 모터스포츠 5>가 있다. <포르자 5>는 하드웨어와 함께 발매되는 론칭 타이틀이기도 하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최신작 <콜 오브 듀티: 고스트>는 다운로드 콘텐츠(DLC)가 기간 독점으로 Xbox One 버전에 먼저 나온다.
또, <앨런 웨이크>를 개발한 레메디의 신작 <퀀텀 브레이크>가 있고, EA의 스포츠게임 시리즈 <피파 14> <NBA LIVE 14> <매든 NFL 25> <UFC>도 Xbox One 버전 발매가 확정됐다. 이 중에서 <피파 14>는 Xbox One 버전에만 들어가는 ‘Ultimate Team’ 추가 콘텐츠가 예정돼 있다.
PS4는 지난 2월 발표회에서 간판 FPS게임 시리즈의 최신작 <킬존 섀도폴>과 레이싱게임 <드라이브 클럽>, 캡콤의 판타지 액션 <딥 다운>(가칭), 서커펀치프로덕션의 액션게임 <인퍼머스: 세컨드 선>, 유비소프트의 새로운 기대작 <와치독>,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3> 등 10여 종의 라인업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 모두 E3 2013에서 상세한 라인업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만큼, 본격적인 타이틀 경쟁은 오는 6월 열리는 E3에서 불붙을 전망이다.
④ 클라우드는 기본, 각종 부가기능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 외에도 TV 및 영상 시청, 화상통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Xbox One 안에 통합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마디로 ‘올인원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라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대표적인 스포츠 케이블 채널 ESPN을 비롯해 수많은 방송 콘텐츠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Xbox One을 ‘셋톱박스’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는 미국 인기 스포츠 NFL과 제휴까지 맺었다.
유저들은 화면 분할 기능인 ‘스냅’(Snap)을 통해 게임을 하면서 동시에 TV나 영화 등을 볼 수 있고, 즐겨찾기 기능을 이용해 자주 보는 채널을 간편하게 불러올 수도 있다. 스포츠 같은 경우에는 경기 중계를 보면서 판타지게임을 즐기거나 팀·선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또한 Xbox One은 스카이프(Skype) 제휴를 통해 그룹 화상채팅 기능도 제공한다.
유저는 음성이나 제스처로 간편하게 Xbox One을 조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Watch TV”라고 말하면 Xbox One이 즉시 TV 채널을 보여준다. Xbox One을 켤 때도 “Xbox On”이라고 말하면 된다.
클라우드 게이밍 기능 또한 강화됐다. Xbox One을 사용하는 유저들의 모든 게임 정보는 이제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에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던 게임을 그대로 이어서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별도의 캡처보드가 없어도 간편하게 게임 플레이 영상을 녹화하고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다른 유저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듀얼쇼크4에 달린 ‘공유’(Share) 버튼을 누르면 지금까지 플레이한 게임 구간 중 원하는 부분을 영상으로 만들어 다른 유저들과 공유할 수 있다. 현재 네트워크에 접속해 있는 다른 유저의 플레이를 실시간으로 감상하거나, 난입해서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PS4는 페이스북 같은 SNS와의 연동 기능도 한층 강화돼 있다.
그리고 PS4는 휴대용 게임기인 PS Vita나 소니의 다른 태블릿PC, 스마트폰 등과 연동된다. 보조 콘트롤러로 활용되는 PS Vita를 조작해 PS4 게임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도 있다. 이 경우 유저는 침대나 소파 등에서 편한 자세로 PS4 게임을 PS Vita로 플레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