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One이 발표되면서 소니의 PS4와 본격적인 비교가 시작됐다.
올해 말 발매될 차세대 콘솔 PS4와 Xbox One의 베일이 벗겨지자 무엇을 선택할지 장단점을 따져 보는 것이다. 일단 국내 게임 유저들은 Xbox One보다 PS4에 호감을 나타내는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첫 발표만 놓고 보면 PS4는 게임기로서의 성능에, Xbox One은 올인원 엔터테인먼트 기기에 초점을 맞췄다. 이 차이점이 국내 유저들에게는 선택의 기준이 된 셈이다. 이는 곧 글로벌 범용성을 갖춘 콘텐츠 이용이냐, 북미·유럽에 맞춘 콘텐츠냐의 차이도 된다.
Xbox One의 기능은 게임도 중요하지만 IPTV, 음악, 영화,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국내 사정상 이런 Xbox One의 주요기능은 제대로 활용하기 힘들다. 문화와 스포츠 콘텐츠의 선호도와 소비 경향이 다른 지역적 차이 때문이다.
Xbox One 발표회에서 소개된 <헤일로> TV 시리즈. 분명 반가운 소식이지만, 게이머들이 원했던 집중적인 게임 관련 소개는 아니었다.
국내 게임 유저들은 거실에 놓는 엔터테인먼트 기기가 아닌 게임기로서 콘솔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최초 발표내용만으로 따져보면 게이밍 발전에 초점을 맞춘 PS4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특히 Xbox One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키넥트의 경우 최소 3m의 이용거리 제한이 있는데, 아파트 중심의 좁은 공간과 층간 소음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와 맞물려 유저들을 고민하게 만든다.
중고 타이틀 취급 방식에서도 Xbox One과 PS4의 정책이 다르다. PS4는 중고 거래의 제한이 없다. Xbox One의 경우는 중고거래 자체는 가능하지만, 중고 타이틀 구입자가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계정 이용료 등 별도의 결제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타이틀 라인업과 가격 및 패키지 구성, 발매시점 등 중요한 변수 발표가 남아 있는 가운데 게임 유저들의 관심은 E3 2013에서 본격적으로 소개될 PS4와 Xbox One의 게임 타이틀에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기어스 오브 워> <포르자> <헤일로> 등의 마이크로소프트 독점, <갓 오브 워> <언차티드> 등의 소니 독점으로 구분되면서 취향에 따른 선택이 엇갈렸다.
Xbox One 독점 타이틀이자 하드웨어 론칭 타이틀이 될 <포르자 모터스포츠 5>.
하드코어 게임기를 강조한 PS4. 티저 영상을 통해 유저들이 재구성한 이미지다.
하지만 독점 타이틀이 차세대 콘솔에서도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기본적으로 본사와 자회사에서 만드는 게임은 독점이 되겠지만, Xbox One과 PS4 모두 x86 기반의 CPU를 사용하면서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양쪽 타이틀을 모두 만들기 수월해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간독점은 있겠지만, 플랫폼 독점은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콘솔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일단 유저들은 대체로 PS4에 더 호감을 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세대 콘솔의 타이틀 유통이나 전체적인 기기 활용을 따져보면 PS4가 국내 시장에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이다. 다만 E3 2013에서 공개될 각 콘솔의 가격과 타이틀 라인업이 새로운 중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소니와 MS의 E3 2013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될 내용이 중요해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