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제작사 팝픽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작가들이 비용 모금에 성공했다. 모금은 20여 분 만에 마감됐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작가들은 팝픽을 상대로 출판금지가처분 소송과 형사 소송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당초 작가들은 형사 및 민사 소송에 필요한 비용을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팝픽 임시대책위원회’(이하 임대위)는 팝픽 측에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어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며 빠르게 소송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서 걸림돌이 된 것은 소송비용. 정식으로 모금을 시작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했으나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임대위 임원들이 비용을 각출했지만 약 300만 원이 부족한 상황이 되어 24일 저녁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모금은 27일(월요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약 20분 만에 목표액수를 채우며 끝났다. 모금을 시작한다는 임대위 ‘파나마만’ 작가의 트위터 멘션이 24일 오후 7시 47분에 올라왔고, 순식간에 660여 건의 리트윗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이어서 오후 8시 9분에 모금이 마감됐다는 멘션이 다시 올라왔다.
임대위는 앞으로 진행될 크라우드 펀딩으로 소송비용이 확보되면 이번 임시모금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비용을 보전해줄 계획이며, 모금 참여 액수에 따라 유명 작가의 그림엽서를 증정할 계획이다.
모금은 약 22분 만에 목표액수를 채우며 끝났다.
이어서 그는 “파나마만 작가의 메일로 기부자를 모았다. 앞으로 소송을 진행하기 위해 추가비용이 필요할 때는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하려고 한다. 소송비용을 모금하는 것만이 아닌, 더 의미가 있도록 진행할 예정이다. 큰 관심과 성원에 감사 드린다. 우리 뒤에 많은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앞으로 임대위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소송비용을 조성할 계획이며, 펀딩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유명 작가들의 그림으로 된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식 크라우드 펀딩 진행 계획을 밝힌 흑요석 작가.
지난 20일 흑요석을 비롯한 작가 10여 명은 팝픽을 방문해 준비해 간 출판권 파기 합의서에 도장을 찍어줄 것을 요구했지만, 팝픽은 출판물에 참여한 작가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이를 거절했다.
이후 팝픽은 출판권 파기 동의서를 작가들에게 발송했지만, 임대위의 작가들은 동의서의 법적 효력이 의심된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