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게임 관련 크라우드 펀딩 신기록이 나왔다.
한글 TRPG <던전월드>가 27일 0시 최종 모금액 5,841만 원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마쳤다. 게임 관련 국내 크라우드 펀딩 사례 중 최고 금액이다.
※ TRPG(Table-talk Role Playing Game): 현재 RPG의 원조격인 놀이로, 컴퓨터 대신 주사위와 필기구, 그리고 룰북의 규칙에 따라 다른 플레이어들과 이야기하며 즐기는 게임.
TRPG 전문출판사 ‘초여명’은 지난 4월 6일 공개 TRPG 시스템 <던전월드>의 출판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하루도 되지 않아 당초 목표액이었던 300만 원을 돌파해 출간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한국 TRPG 시장에서 15년 만에 신규 한글 TRPG가 나오게 됐다.
<던전월드> 출판 프로젝트는 크라우드 펀딩 시작 3일 만에 모금액 1,000만 원, 30일 만에 3,000만 원을 돌파했다. 이후 상승세가 주춤해져 지난 5월 23일 모금액 4,000만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프로젝트가 막바지에 이른 지난 주말, 모금액이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25일 오후 4,400만 원이 모였고, 26일 새벽에는 4,800만 원을 기록했다. 프로젝트가 마감된 26일 11시 59분, <던전월드> 출판 프로젝트의 최종 모금액은 5,841만564 원, 후원자의 수는 1,050 명이었다. 프로젝트 마감을 하루 남겨 놓고 1,000만 원이 넘게 모금된 셈이다.
책의 완성도 보강이나 신규 TRPG 시스템 출판을 약속했던 그간의 모금액 특전과 달리, 초여명이 내걸었던 5,000만 원 돌파 특전은 초여명의 전체 직원인 김성일∙박나림 부부가 15년 간 생업(TRPG 출판) 때문에 가지 못했던 신혼여행이었다. 상품이나 TRPG와는 연관이 없는 특전임에도 후원자들이 폭발적인 호응을 보여 더욱 뜻 깊다고 할 수 있다.
도서출판 초여명의 김성일 편집장은 “목표액 300만 원도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5,800만 원을 넘다니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던전월드>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를 도와주신 후원자분들께 정말 감사 드린다. <던전월드>로 TRPG에 입문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 기존 유저분들께서 잘 도와줘서 우리나라 TRPG 시장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글 TRPG <던전월드>는 7월 말에서 8월 사이 국내에서 정식으로 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