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3억 명의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은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 등 국산 온라인게임이 진출해 막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시장이다. 최근에는 중국 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증가하며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이 새로운 활로 개척을 위해 중국을 주목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현재 중국의 모바일게임 시장은 어떨까? 두두차이나와 네오윈게임즈가 29일 개최한 ‘중국 모바일게임 세미나’ 내용을 살펴보자.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 스마트폰 보급 확대, 모바일게임 시장도 급성장
현재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인구는 4억2,000만 명에 이른다. 지난해 1분기에 2억5,000만 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1년 사이에 1억7,000만 명이 늘어난 셈이다. 중국의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분기마다 10% 이상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모바일게임 이용자 수도 덩달아 증가했다. 2012년 1분기에 2억1,000만 명이었던 중국 모바일게임 이용자 수는 2013년 1분기 들어 3억1,000만 명으로 집계됐다. 1년 사이에 1억2,000만 명이 모바일게임 유저가 된 것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마켓 매출에서 모바일게임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전체 앱 시장 규모가 290억 위안(약 5조3,000억 원)인데, 이 중 모바일게임이 96억 위안(약 1조8,000억 원)으로 약 3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카테고리별로 매출을 나누면 게임의 비중이 가장 높다.
OS별로 나누면 안드로이드 OS의 점유율이 두드러진다. 모바일 OS 중 안드로이드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한다. 중국에서 안드로이드 OS가 강세인 이유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가격 경쟁력 덕분이다. 중국에서는 한국 제조사의 스마트폰과 비슷한 성능의 스마트폰을 반값이면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애플의 iOS 기기보다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 이통사와 포털이 앱 마켓을 서비스하는 중국
중국의 앱 마켓은 매우 독특하다. 애플 앱스토어는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하고 있어서 8,5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구글 플레이 스토어는 중국 정부에 의해 차단된 상태다. 중국에서는 통신사업자, 단말기 제조사, 포털 등이 각자 안드로이드 앱 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의 통신 사업자 마켓은 한국과는 사정이 다르다. 우리나라 T스토어 등과 달리 결제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결제하려면 이통사가 아닌 제 3자의 결제 시스템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이용하기 번거롭다. 게임 유저가 당장 갖고 싶은 아이템을 구매하려다가 번거로워서 포기할 정도다. 심지어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게임에서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대신 게임사들이 눈을 돌리는 곳은 이른바 ‘제 3자 마켓’으로 불리는 앱 마켓이다. 한국으로 치자면 ‘네이버 앱스토어’와 유사한 마켓으로, 텐센트 마켓이나 91마켓, 360마켓 등이 있다. 예전만 해도 제 3자 마켓은 불법 콘텐츠 유통의 장이었다. 지금도 중국에 출시하지 않은 한국산 모바일게임이 해킹되어 중국 마켓에 버젓이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는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불법 콘텐츠 유통의 온상이었던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점차 양지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먼저 iOS의 경우, 대다수의 중국 유저들이 이른바 ‘탈옥’이라 불리는 OS 해킹을 통해 해적 마켓을 이용해 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OS를 해킹하는 유저의 비율이 50%에서 30%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80개가 넘었던 제 3자 마켓이 10개 내외로 재편되면서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상황도 달라졌다. 서로 다른 마켓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알리페이’(Alipay) 같은 결제 수단이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개발사나 앱 마켓 서비스 업체들은 결제가 편리해지면서 유저들의 결제율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모바일 메신저 게임은 ‘준비 중’
현재 중국에서 가장 많은 회원 수를 자랑하는 모바일 메신저는 텐센트의 ‘위챗’이다. 위챗의 회원 수는 3억3,000만 명으로, 카카오톡의 9,000만 명이나 라인의 1억2,000만 명과 비교하면 월등한 유저풀을 자랑한다. 다만, 아직 위챗에서 본격적으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지는 않다.
카카오톡과 라인을 통해 모바일 메신저와 게임의 만남이 어떤 효과를 내는지 알고 있는 국내 개발사 입장에서는 위챗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 텐센트의 위챗은 현재 게임 서비스를 위해 퍼즐게임 <위팡>, 러닝게임 <위 러너>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두차이나 김선우 대표는 “중국도 메신저 플랫폼을 통한 게임이 출시되면 시장이 어느 정도 성장할지 예측하기 힘들다”며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