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게이밍이 결제한 유저를 더 유리하게 만들어주는 ‘페이 투 윈’ 정책을 버렸다.
4일 가마수트라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워게이밍 글로벌 사업부 안드레이 야란츠 부사장은 캐시 아이템을 사서 더 유리하게 승리를 거두는 ‘페이 투 윈’(Pay-to-win) 정책을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선언은 ‘모든’ 워게이밍 게임에 적용된다. 정식 서비스 중인 <월드 오브 탱크>에는 이미 적용됐고, 베타테스트 중인 <월드 오브 워플레인>과 개발 중인 <월드 오브 워십>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 “페이 투 윈은 필연적으로 유저 이탈 불러온다”
안드레이 부사장은 ‘페이 투 윈’을 “현실의 돈을 지불하면 승패에 영향을 끼치는 아이템을 주는 시스템”이라고 정의했다. 돈을 받고 탄창이 더 넉넉한 총이나 치명타 판정률이 높은 무기를 파는 행위가 대표적인 예다.
‘페이 투 윈’을 적용하면 당장의 ARPU(유저당 평균 매출)와 ARPPU(구매 유저당 평균 매출)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워게이밍은 ‘페이 투 윈’의 단기적 이익보다 장기적 손해를 더 우려하고 있다. 돈을 덜 쓰는 사람이 돈을 많이 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해 게임을 그만두고, 결과적으로 대규모 유저 이탈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워게이밍이 게임의 공정성을 중시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안드레이 부사장은 “진정한 트리플 A급 부분유료 게임을 서비스하려면 모든 플레이어가 전투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유저에게서 푼돈을 받아내고 싶지 않다. 유저에게 공정한 게임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 “페이 투 윈 요소를 빼도 매출 타격은 없다”
현재 워게이밍은 <월드 오브 탱크>에 ‘프리 투 윈’(Free-to-win), 즉 전투에 영향을 끼치는 아이템을 게임머니로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프리 투 윈 개념이 적용되기 전 <월드 오브 탱크>에는 현금으로만 살 수 있는 포탄이 있었다. 일명 ‘골드탄’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일반적인 포탄보다 높은 관통 성능을 보였다. 이 골드탄은 지난해 12월 단행된 8.2 업데이트 이후부터 게임머니로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돈을 쓰지 않는 유저들도 성능 좋은 포탄을 쓸 수 있게 된 셈이다.
8.2 업데이트 이후 게임머니로도 골드탄을 살 수 있게 됐다.
무료 유저도 골드탄을 살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꾼 뒤에도 매출은 떨어지지 않았다. 안드레이 부사장은 “골드탄을 살 돈을 아낀 유저들이 다른 상품을 사준 덕분이다. 신규 유저가 증가한 영향도 있고. 8.2 업데이트 후 프리미엄 전차와 전투 보상을 높여주는 프리미엄 계정 판매량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워게이밍은 앞으로도 치장형 아이템과 전투 밸런스에 영향을 주지 않고 소장 가치가 있는 프리미엄 전차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이와 함께 e스포츠 활성화를 통해 유저층을 늘려 매출을 높이겠다는 전략도 진행하고 있다.
차기작 <월드 오브 워플레인>과 <월드 오브 워쉽>에도 ‘프리 투 윈’이 적용될 예정.
※ 이 기사는 가마수트라와 디스이즈게임의 미디어 제휴에 의해 제공됩니다. /편집자 주